- 효우
- 조회 수 174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오늘은 이맘때면 다시 펼쳐보는 윤동주 시인의 시 한수를 여러분과 나눌까 합니다.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제 나이 스므살, 처음 이시를 읽었을때 분명 시속의 계절은 봄이 이운 풍경인데,
왜 자꾸 호젓한 역사의 쓸쓸한 가을풍경이 그려지던지요.
시인이 동경에서 간신한 그림자를 지탱하던 시절. 질풍노도의 청년기여야 할
시인의 스므살이 칠십대 노로의 심상처럼 읽혀졌습니다.
가끔 스스로가 '간신한 그림자' 처럼 여겨질때 사랑스런 추억을 읽습니다.
시인이 아픈 시간을 '사랑스런 추억'으로 명명하며 견딘 것을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지방에 다녀 온 뒤 목이 잠겨 말이 안 나오고, 미열과 두통에 시달리던 시간이었지요.
그래도 어제 아침 목상태가 조금 좋아져 예정되어 있던 강연을 다녀 오며
이 시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시인의 짧은 생, 전부를 걸어 갈망한 조국의 해방. 제가 강연장에서 만난 분들과
이 편지를 받아 보시는 여러분의 갈망은 과연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 집니다.
정예서의 나를 세우는 네가지 기둥 여행. 일박이일 11월 참여, 모집
http://cafe.naver.com/east47/34607 링크된 주소 클릭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56 | 수요편지/ 슬픔이 기쁨에게 | 효우 | 2017.04.19 | 1759 |
655 | 디톡스 다이어리 7 - 대화가 필요해 | 김미영 | 2017.05.05 | 1760 |
654 | 디톡스 다이어리 22 - 노는 게 제일 좋아 | 김미영 | 2017.05.21 | 1760 |
653 | 정예서/몰입의 시간 | 효우 | 2017.02.23 | 1762 |
652 | 정예서/ 좌절된 갈망 | 효우 | 2015.10.21 | 1763 |
651 | 정예서/절해고도,봄편지 | 효우 | 2016.04.06 | 1764 |
650 | 디톡스 다이어리 3 - 예뻐지기 | 김미영 | 2017.05.01 | 1764 |
649 | 디톡스 다이어리 16 - ‘엄마’라는 가면 | 김미영 | 2017.05.14 | 1764 |
648 | 정예서/영혼성장의 삼단계 | 효우 | 2017.03.08 | 1765 |
647 | 정예서/시간의 가치 | 효우 | 2016.02.03 | 1766 |
646 | 디톡스 다이어리 8 - 길치, 나이치 | 김미영 | 2017.05.06 | 1766 |
645 | 디톡스 다이어리 12 - 새날이다 | 김미영 | 2017.05.10 | 1766 |
644 | 정예서/ 버럭하는 부모에게 | 효우 | 2016.04.27 | 1767 |
643 | 정예서/창의적 인문학 | 효우 | 2017.02.08 | 1767 |
642 | 정예서. 굴절된 기억 | 효우 | 2015.08.19 | 1770 |
641 | 정예서/ 일관성의 힘/두모악 | 효우 | 2016.03.30 | 1770 |
640 | 정예서/ 지방엄마의 유쾌한 가족혁명 | 효우 | 2015.12.09 | 1772 |
639 | 정예서/ 거인을 깨우는 도구 | 효우 | 2016.05.11 | 1772 |
638 | 정예서/ 쪽파 다듬는 남자 | 효우 | 2017.09.14 | 1772 |
637 | 정예서/ 건강한 갈등 | 효우 | 2017.11.15 | 17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