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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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미영입니다.
「꿈 토핑 더 비움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톡스 덕분에 귀한 시간을 스스로 선물할 수 있었어요.
몸속의 독소와 찌꺼기가 얼마나 분리되고 배출됐을까요?
보이지 않는 ‘혁명’은 과연 성공했을까요?
해독과 더불어 진행했던 글쓰기 덕분에 지난 시간을 돌아봤어요.
계절의 여왕 5월에 만나는, ‘50’을 준비하는, 나에게로의 여행이었어요.
떠나고 싶던 나를 기억했고, 항공권을 예약하면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요.
어제, 베트남행 왕복 티켓을 발권하면서 생전 처음 느껴보는 긴장과 설렘을 경험했답니다.
나 홀로 배낭여행의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죠.
정말 하고 싶은 거 맞나, 순간 의심도 했지만 불을 질렀습니다.
더 나은 내가 된다는 건 뭘까요?
간절함의 정도나 차이일까요?
산다는 건, 의미를 찾고 만드는 일일 겁니다.
그걸 잊고 있었더라고요.
독립적이 되고 싶다면서 한편으로는 기댈 누군가를 두리번거리는 이중성에 놀랐어요.
나에게서 원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분명 그 길을 가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버릇처럼 놓아버렸고, 덧없고 부질없다면서 우울과 무기력에 빠지곤 했지요.
언제든 돌아오면 된다고 여겨서 미루고 또 미뤘고요.
그걸 기억하고 싶었어요.
길을 잃고 멍하니 주저앉은 나를 끌어안을 힘을 회복하고 싶었어요.
나에게 그럴 시간을 주고 싶었고요.
그 시간이 우연히 디톡스였어요.
여전히 찌질하지만, ‘하루살이’에서 조금은 진화된 듯합니다.
결국은 어딘가로 떠나기 위한 실험과 준비의 시간입니다.
스스로를 믿고, 챙기고, 날기 위한 다짐을 합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구체적인 것이고, 매일의 계획과 실천이 답이겠지요.
10대 풍광은 아직 보이질 않아요.
내 삶이, 50대가, 일상이, 사랑이, 일이, 어떤 빛깔과 향기로 물들지 너무도 궁금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고 그로 인한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겠지요. 기대됩니다.
어떤 삶이든 선택할 거고, 최선을 다해서 살아볼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 ‘감사’는 나 자신에게 하는 것도 맞고, 이런 인연이 가능했던 구본형 선생님께 드리는 것도 맞고, 대표로 정양수 선생님께 드리는 것도 맞아요.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기억할 수 있었어요.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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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움 식단’은 내일로 마무리되지만, 나와 약속한 30꼭지 글은 계속 갑니다.
6월에 떠나는 배낭여행을 준비하는 실험이 될까요?
떨리고 설렙니다.
매일 뭔가를 선택하는 재미, 그걸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여행은 강력한 도전입니다.
주도적이지 않을 길이 없어요.
돈과 시간의 빈곤은 아주 좋은 핑계였더군요.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자신을 만나는 전면전입니다.
저, 떠납니다.
*
12:00 과채 주스(토마토, 포도), 배, 아몬드, 호두, 두유
대통령 취임한 지 열흘도 안 됐는데, 매일 쏟아지는 뉴스에 6개월은 지난 것 같다. 오늘은 5·18, 광주의 감동에 아침부터 눈물 바람이다. 무슨 이런 뭉클함을 주고, 아니 ‘우리 인이’ 정말 너무한다. 없던 아버지가 생긴 것 같다. 멋짐 폭발, 오랜만이다. 37년 전으로 돌아가서 회춘한 느낌이다. 그럼 내 나이가 몇이야? 행복 바이러스 마구 날려주신다. 복덩어리다.
6:00 고구마, 상추, 피망, 채소볶음(감자, 당근, 버섯, 호박, 부추, 양파, 마늘), 된장 샤부(멸치, 미역, 두부, 버섯)
냉장고 속 채소를 큼직하게 손질해서 순서대로 굽듯이 볶았다. 살짝 뿌린 천일염의 감칠맛에 침이 고인다. 접시에 하나씩 옮겨 담으면서 이미 충만했다. 나만의 식탁이 일상인 나날, 소중하고 감사한 낯선 시간이다. 식탁은 매일 조금씩 진화했다. 나도 그랬을까?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술상 대신 밥상을 이토록 정성껏 매일 준비한다는 것은 혁명적인 변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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