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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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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18일 11시 15분 등록

 

 

망운지정 『望雲之情』은 구당서에 실려 있는 글입니다.

당나라때 적인걸은 대리승이 되어 1년 동안 1만 7000명을 올바르게 재판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병주의 법조참군으로 임명되어 부임하였을 때 타이항산[太行山]에 올라 문득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하늘을 보다 한양의 별장에 머물고 있던 부모님을 생각하며 "우리 부모님은 저 구름 아래 살고 계시겠구나." 라며 부모님을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망운지정이란 적인걸처럼 객지에서 객고를 겪던 자식이 흰구름을 보며 고향의 부모를 그리는 자식의 정을 뜻하는 것입니다.

 

저희 집에는 큰 아이의 친구로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머물고 있습니다. 집이 지방인 그가 처음 상경하여 며칠을 머물다 고시텔을 얻었는데 그곳에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큰아이가 요저에게 함께 살면 안 되겠느냐고 요청을 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면 몇 번 머물렀던 청년이었기에 그 청년이 집에 머무는 것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는지 가족회의 끝에 만장일치로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우리가 청년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 것도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끼쳤겠지요.

고등학교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계를 돕던 청년은 대학내내 수석장학생으로 졸업을 했습니다. 이제는 하고 싶은 일의 목표를 세웠고 그 첫 번째 관문이 시험인 것입니다. 

 

 

스스로를 열심히 돕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그를 돕고 싶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제 명절에 먹을 오이소박이등 김치를 담그는데 일을 돕겠노라며  좀 일찍 돌아온 두 청년이 어찌나 주방을 환하게 하는지 하하호호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어젯밤 식혜를 하는 제게는 식혜 만드는 방법을 어찌나 찬찬히 묻던지  곧 식혜공장이라도 세울 듯 한지라 또 한 번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목표는 세우되 명랑히 하루를 보내는거, 늘 안테나를 세운 왕성한 호기심.  큰 아이가 친구를 곁에 두고 싶은 이유랍니다.

내일도 고향에 가지 않고 도서관에 간다는  그 청년이 두둥실 ,  만월로 떠오를 달을 보며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생각하겠지요.

그립기는 하되 서럽지는 않도록 청년을 위한 따듯한 말 한마디를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리운이가 있는 곳에  기지 못한다면  그대가 가지 못하는 그 어디라도 떠 있을 둥근달에게 안부를 전하시지요. 

그리운자 마음은 고향에 가리니  모두에게  평화롭고 따듯한 중추절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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