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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18일 08시 38분 등록
신학기가 시작되면서 과민한 가정과 무민한 학교 환경사이에서 혼란을 겪던 아이들의 등교 거부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약 28만 명, 우리나라 전체 초··고생의 약 4% 정도가 등교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등교거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해 일어나는 부적응 등 여러 이유로 발생하고, 학교폭력등의 이유도 있습니다. 그중 빈번히 일어나는 사례로 각 가정에 대부분 한 자녀나 두 자녀뿐인 상황에서 과민하게 자란 아이들이 존재감을 느낄 수 없는 학교에서 적응에 곤란을 겪습니다. 또 외부의 어떤 상황을 극복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아이들의 말을 들어줄 자세가 되어 있는 부모, 아이들은 과민한 환경에서 자라나고 제도적으로 일대 다수가 될 수 밖에 없는 학교 사회에 노출 됩니다. 또 이점을 극복하지 못해 성년이 되어서도 회사출근거부증세로 갖가지 지병을 보이기도 합니다. 

 

 상담 중 많은 아이들이 부모님의 진심어린 말씀을 지나친 관심, 잔소리로 치부합니다. 반면 부모님은 아이들의 무대꾸, 무반응에 대해 호소합니다. 그런 제가 부모님께 드리는 수행은 당신 스스로가 하는 말을 녹음해 보면서 말씀을 줄이는 훈련입니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대화 스킬도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들의 미묘한 변화에도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부모의 말이 많아질 때 아이들은 입을 닫고 맙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거, 짝사랑을 하는 전형적 태도입니다. 그러니 부모는 자녀에게 늘 약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 같은 관계는 성년이 되어도 변하기가 쉽지 않아 같은 패턴을 유지해 부모와 소원해질 수 있습니다.  

 

논어 술이 편에서 공자는 묵이식지(默而識之)'  과묵해야 깊이 생각할 수 있고, 마침내 깨달을 수 있다. 군자는 배우고 가르치는 목적이 박식함에 있지 않고 어짊에 있으므로 게으르지 않다고 이르고 있습니다. 경험이 많을수록 말로 그것을 나누어 주고 싶은 우리 어른 된 이들에게 '과묵' 은 특별히 기억해야 할 말입니다. 또 '사람은 흘러가는 물에는 비춰볼 수 없으며 오직 고요한 물에 비춰 고요하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고요하게 할 수 있다' 는 말씀도 있습니다. 이 말씀의 유익함은 비단 자녀와 부모사이가 아닌 모든 관계에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아이를 방치하는 건 부모의 직무유기입니다. 관찰하되 말을 줄이는 거, 자녀가 부모를 궁금하게 해야 비로소 부모의 말에 권위가 서고 설득력이 생깁니다.

즐겁게 친애하되 가르치는 말은 극히 경제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지요. 등교거부를 하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 부르는 28만명의 아이들, 그 이유 중에는 과보호어른들의 '과설' 이유도 있다는 거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알려줘야 효율적인가를 잘 알고 있어야 하는거, 좋은 어른이 되기가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어느덧 완연한 봄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즉각적 반응이 아닌 여유있는  '묵이식지(默而識之)' 가 되는 한 주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정예서의 치유와 코칭 백일쓰기  

http://cafe.naver.com/east47/27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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