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연구원의

변화경영연구소의

  • 승완
  • 조회 수 374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2년 4월 9일 00시 06분 등록

*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눈보라 그친 다음날

제비꽃 피어난 성곽 돌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매화향기

 

곰아, 곰아

숲속 케이크집 가자

겨울잠쥐야, 겨울잠쥐야

내 어깨에 올라타

이응~

곰과 겨울잠쥐는

불독이 주인인 숲속 케이크집

찾아 다니다 지쳐

주먹밥과 퐁퐁퐁 과자를 먹고

 

오리나무 마주 선 작은 나무다리 건너

이빨왕국의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할멈을 없애고 얼마쯤을 더 걸어나온 곳에서

 

딱딱딱딱 나무찍던 딱따구리의 말

더 이상가면 숲의 거인이 나타난다

 

흰토끼와 앨리스를 부르며 서둘러 되돌아 나온

작은 나무다리 아래 마른 계곡에

어디서 모였는지 너구리들이 우글우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소나무숲 산비탈에 까치무리들의 숨바꼭질

너도 나도 구경났다

 

말라버린 작은 도랑길 건너

와룡산자락 나무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만

늑대개가 뛰는 숨소리에 놀라

굳어버린 소금인형을 위해

개주인이 그 큰 개를 번쩍 안고

인사하며 먼저 길을 가고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 부르는 소리에

아베마리아 종소리가 묻히고

성곽허리 굴다리 산아래동네집까지

계단옆 플라스틱 파이프 두개에서

목축개미 찾아 땅속으로 간

진디물이 허리를 숙인다

 

응봉과 와룡산이 만나

말바위로 이어지는 숲길에서  

우리는 동화속 아이가 된다.

꽃향기와 새소리가 섞이듯

이야기가 섞인다.

 

- 글쓴이 : 이선이 itgii@hanmail.net,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IP *.122.237.16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6 You raise me up - 김민선 [1] [13] 옹박 2012.02.22 3889
155 내 일상은 왜 이렇게 칙칙해? - 좋아하는 색깔 바지 입기... 경빈 2012.04.10 3909
154 내 속의 두 모습(5기 장성우) 차칸양 2020.08.18 3919
153 당신에게 보내는 편지 -- 최인호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file 뫼르소 2013.04.09 3920
152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진다 최코치 2012.02.09 3921
151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file [10] 뫼르소 2013.01.08 3926
150 열정의 도구 간절함/세라핀 효우 2013.02.13 3928
149 숟가락 베이비슈 (by 이선이) [1] 승완 2012.06.04 3932
148 이 에미는 니가 숫제 미서워 (by 김미영) 승완 2012.11.18 3947
147 레미제라블 신드롬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file [2] 뫼르소 2013.02.26 3947
146 Oh! my GOD, Oh! my DOG (by 춘향이) [8] [1] 은주 2012.04.27 3951
145 폭신폭신한 나의 영웅 - 박소라 옹박 2012.03.14 3953
144 밥이 뭐길래 승완 2012.03.19 3954
143 사표대신 출사표를 던져라 (by 오병곤) 승완 2012.10.15 3957
142 철딱 선이가 (by 이선이) [1] 승완 2012.11.12 3959
141 여정 [3] 경빈 2012.01.10 3968
140 친구 회사로 찾아가 점심 먹기(강미영) 경빈 2012.12.18 3981
139 마법이 사라진 '인생의 사막'에서(6기 박경숙) 차칸양 2020.08.24 3985
138 [뮤직 라이프] 나에게 쓰는 편지 승완 2012.02.27 3993
137 내 삶에 불안이 찾아올 때 (by 오병곤) 승완 2012.05.21 4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