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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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눈보라 그친 다음날
제비꽃 피어난 성곽 돌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매화향기
곰아, 곰아
숲속 케이크집 가자
겨울잠쥐야, 겨울잠쥐야
내 어깨에 올라타
이응~ 차
곰과 겨울잠쥐는
불독이 주인인 숲속 케이크집
찾아 다니다 지쳐
주먹밥과 퐁퐁퐁 과자를 먹고
오리나무 마주 선 작은 나무다리 건너
이빨왕국의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할멈을 없애고 얼마쯤을 더 걸어나온 곳에서
딱딱딱딱 나무찍던 딱따구리의 말
더 이상가면 숲의 거인이 나타난다
흰토끼와 앨리스를 부르며 서둘러 되돌아 나온
작은 나무다리 아래 마른 계곡에
어디서 모였는지 너구리들이 우글우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소나무숲 산비탈에 까치무리들의 숨바꼭질
너도 나도 구경났다
말라버린 작은 도랑길 건너
와룡산자락 나무계단을
내려가다가 그만
늑대개가 뛰는 숨소리에 놀라
굳어버린 소금인형을 위해
개주인이 그 큰 개를 번쩍 안고
인사하며 먼저 길을 가고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 부르는 소리에
아베마리아 종소리가 묻히고
성곽허리 굴다리 산아래동네집까지
계단옆 플라스틱 파이프 두개에서
목축개미 찾아 땅속으로 간
진디물이 허리를 숙인다
응봉과 와룡산이 만나
말바위로 이어지는 숲길에서
우리는 동화속 아이가 된다.
꽃향기와 새소리가 섞이듯
이야기가 섞인다.
- 글쓴이 : 이선이 itgii@hanmail.net,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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