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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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9일 18시 29분 등록

헤드헌터로 일하면서 얻은 깨달음 하나. “적합한 후보자를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아낸 후보자를 적합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일부 후보자의 경우 경력과 전문성은 훌륭하지만 이들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탈락하고 마는 안타까운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차장이 그랬다. 유수의 대학을 나오고 관련된 충분한 경험을 가지고 있었지만 면접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 김차장과 같은 구직자들에게는 섬세한 면접 코칭과 리허설이 필요하다. 그런 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백전백승을 보장하는 면접의 기술’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라

우선 면접 자리에서 자주 오가는 질문부터 알아보자.

ü  왜 이직을 하려 하는가?

ü  왜 이 포지션에 지원했는가?

ü  지금까지 이룬 업무상의 성과는 무엇인가?

ü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가?

ü  이 포지션과 관련된 자신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ü  성격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ü  장기적인 경력계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ü  제품의 특징과 시장 상황을 알고 있는가?

ü  해당 포지션으로 입사할 경우 어떤 계획 또는 포부를 가지고 있는가?

각 질문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이직 동기나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들은 ‘너 지금 직장에서 문제 있어서 옮기려는 거니?’라고 묻는 것이다. 힘들었던 점과 극복 스토리를 묻는 것은 ‘너 힘들다고 금방 포기하는 사람은 아니지?’라는 뜻이다. 이력서가 잦은 이직으로 심난한 후보자에게 면접관은 ‘이직을 자주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질문의 속뜻은 ‘너 Job Hopper(직업을 자주 바꾸는 사람)아냐?’의 의미다. 답변의 의도를 파악하면 면접관이 듣고자 하는 답변을 할 수 있다.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정답을 떠올리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둘째, 맞춤 답변을 하라

면접관이 당신에게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해보라고 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어린 시절부터 거슬러 올라가 가족관계와 학창시절의 추억까지 들먹이면 곤란하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당신이 지원한 포지션과 연결된 맞춤 답변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당신이 작은 회사의 재무담당자 포지션에 지원했다고 가장하자. 이 때는 작은 회사에서 주도적으로 일한 경험을 강조해야 한다. 이것이 정답이다. ‘저는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30명 규모의 작은 회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당시 조직이 작아 지원 부서도 제대로 없었고 제가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 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많은 경험을 얻었습니다.’ ‘회사와 포지션에 대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자신의 경력과 연결고리를 찾아 강조하는 것’ 그것이 면접 답변의 킬링 포인트다.

 

셋째,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라

면접관의 질문에 뻔한 대답을 내놓는 후보자들이 많다. ‘업무상 필요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가정하자. 이때 ‘제가 업계에서 15년을 일했기 때문에 지인들이 많습니다.’라고 답변하면 20점 짜리다. 이렇게 답해야 한다. ‘모회사의 아무개 부장님은 제 학교 선배입니다. 예전에 그 회사와 중요한 계약이 있었는데 그 선배님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모 기관의 아무개 국장님은 전직장 상사입니다. 아무개 국장님 덕분에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정부 정책에 관한 소중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인적 네트워크가 본 포지션의 업무를 수행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면접관이 아무개 국장이나 아무개 부장을 몰라도 상관없다. 실명을 거론하고 자신이 역량을 발휘한 실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면접관에게 들려줘라.

 

넷째, Insightful Question을 하라

면접관만 질문을 하는 시대는 갔다. 요즘은 후보자도 면접관에게 질문을 한다. 일부 회사들은 인터뷰 말미에 후보자에게 질문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이때 반드시 해야 할 것이 Insightful Question, 즉 통찰력 있는 질문이다. 이런 황금 같은 기회를 하찮은 질문, 예를 들면 연봉이 얼마나 될까요? 회사 복지제도는 잘 되어 있나요? 같은 것들로 허비하지 말자. 통찰력 있는 질문의 정의는 ‘나는 이 회사와 포지션에 대해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절 꼭 채용해 주세요.’라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하는 질문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이다. ‘기사 검색을 해보니 귀사에는 이런 이슈가 있었더군요. 제가 보기에는 그런 이슈는 요렇게 조렇게 해결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또는 ‘귀사의 한국시장에서의 전략과 방향이 궁금합니다.’ 이런 질문들을 받은 면접관은 후보자가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의 소유자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다섯째, 진정성을 보여라

마지막 기술은 앞의 네 가지를 모두 성실히 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다. 또한 앞의 것들을 모두 했더라도 이것이 없다면 소용없는 것이기도 하다. 바로 진정성이다. 사실 진정성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면접관은 분명 느낄 것이다. 후보자가 얼마나 이 일을 원하는지 아닌지. 조금 부족하고 어눌한 말솜씨로 답변을 하더라도 진심이 담겨 있다면 면접관의 마음은 움직여질 것이다. 면접관은 후보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절실함을 마음에 품은 사람들은 울림이 다르다.

 

공자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나는 말 잘하는 것으로 사람을 골랐다가 재여에게 실수하였고, 생김새만을 보고 사람을 가리다가 자우에게 실수하였다.’ 재여는 자공과 쌍벽을 이루었던 인물로 외교와 말재주가 특히 뛰어났던 공자의 제자였다. 공자는 그에게 늘 말을 조심하라고 일렀는데 후에 재여가 제나라 도읍인 임치의 대부가 되었으나 전상과 함께 난을 일으켰다가 일족이 모두 죽자 공자는 이를 매우 부끄럽게 여겼다고 한다.

 

구직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재여 같은 인물을 마주치곤 한다. 말은 번지르르하지만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이다. 반면 어눌하고 투박한 말투라도 마음을 울리는 사람들도 있다. 사실 면접관들도 이러한 사실을 간파하고 있다. 말만 잘 하고 일을 못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말은 못해도 일을 잘 하는 직원이 있기 때문이다. 백전백승을 보장하는 면접 기술의 핵심은 바로 진정성이다. 면접에서 여러 번 고배를 마셨다면 자신이 그 일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필자 재키제동은 15년간의 직장 경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경력 계발에 대해서 조언하는 커리어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습니다. 재클린 캐네디의 삶의 주도성을 기반으로 김제동식 유머를 곁들인 글을 쓰고 싶은 소망을 담아 재키제동이란 필명으로 활동 중입니다. 블로그놓치고 싶지 않은 나의 꿈, 나의 인생 http://blog.naver.com/jack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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