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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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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3일 10시 04분 등록

이 글은 정경빈 변화경영연구소 2기 연구원이 쓴 칼럼입니다 (2008.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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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에 신입사원이 두 명 들어왔다. 조금 미안한 표현이지만 사무실로 들어오는 모습이 마치 자대배치 받아온 이등병들 같았다. 하긴, 누구든 이렇게 될 것이다. 새로이 어떤 조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어색한 일이고 마냥 편하지 만은 않은 일이다. 내가 한창 일배우느라 정신없을 2년차때, 후배 사원을 받은 적이 있었다. 나이도 동갑인데다 내 코가 석자인 터라 누구를 가르치고 챙겨줄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작년에 한 번, 올해에 또 한 번 신입사원을 받고 보니 마음에 여유가 조금 생긴다.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면 많이 챙겨주고 싶다. 사람들과의 생활부터 시작해서 일하는 방법까지 하나하나 알려주고 싶다. 내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가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입사초기에 이들의 생활 습관을 조금 잡아주고 싶기도 하다. 조금 힘들지라도 처음에 좋은 습관을 만들어 놓으면 앞으로 내내 이어질 확률이 높다.

 

내일부터 이런 얘기들을 들려줄 생각이다.

 

 

1. 무엇을 하든 무조건 배우려는 자세로 임하라.


신입사원에게 바라는 것은 별것 없다. 처음에는 오직 자세만 좋으면 된다. 자세라는 것은 대하는 태도이다. 사람을 대하던 일을 대하던 무조건 배우려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배운다는 것은 잘 듣고 따라하는 것이다. 먼저 잘 들어야 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이고 먼저 잘 듣고 해봐야 한다. 사람들은 주로 자기 이야기를 잘 듣는 사람을 좋아하고 또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는 습성이 있다. 듣는 것 만으로도 자기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배우려면 몸을 낮춰야 한다. 신입사원처럼 몸을 낮추기 쉬운 위치가 또 있을까? 이들은 언제 어디서든 낮춰도 된다. 그래도 그것이 흉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주변에 도울 수 있는 허드렛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나서라. 내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라. 그래야 빨리 적응하고 빨리 배울 수 있다.
내가 모르는 모든 것은 다 배운다고 생각해라. 이 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내가 알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라. 그러면 조만간 그리 될 것이다.

 

2. 한 번 배운 것은 절대 잊지마라. 그리고 기록하라.


신입사원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별로 많지 않다.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알려주기 마련이다. 또 하루에 그리 많은 것을 알려주지도 않는다. 그러니 그날 배운 것은 모두 기억하고 직접 실습해 보라. 그래서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완전히 익혀 놓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록을 해야 한다. 그날 배운 것을 짧게라도 적어놓는 것이 좋다. 잘 찾아 볼 수 있는 곳에 일목요연하게 적어 놓으면 1~2년 동안은 수시로 찾아보며 도움을 받을 것이다. 블로그가 되어도 좋고, 다이어리에 적어도 좋다.

 

3. 신입사원은 말이 필요없다. 행동이 곧 말이다.


여태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상관없다. 지금부터는 몸으로 말하는 방법을 터득하라. 선배들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껏 만나온 사람들이 수십 수백이다. 그러니 말로 환심을 살 생각은 일찌감치 접는 것이 좋다. 말보다는 행동이 효과적이다. 말은 간결하게 하고 몸으로 보여줘라. 그게 훨씬 파워풀하다. 명심할 것은 진실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몸에 가식이 깃들면 자신 빼고 모두가 알아차린다. 너무 계산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가슴이 옳다고 하는 것을 믿고 따라가면 일일히 신경쓰지 않아도 바른 길을 가고 있을 것이다. 공자의 말씀처럼, 생각은 두번이면 족하다. 세번째 부터는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게 되어 있다.

 

4. 눈치 보지 말고 아부하지 마라


이것은 신입사원이 할 일이 아니다. 신입사원이 이렇게 한다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지나치게 조숙하여 징그러운 인상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처음 한 두번은 대견해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딴 생각을 하게 된다. 속과 겉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는 것이다. 신입사원은 솔직 담백하면 그걸로 족하다. 만약 신입사원에게서 진실된 모습을 바라지 않는 곳이 있다면 더 이상 그 곳에 있을 이유는 없다.

 

5. 일은 일이고 공부는 공부다


직장인이 됐다는 것은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리고 동시에 공부도 시작해야 된다는 뜻이다. 학교를 졸업했으니 당분간 공부생각이 안 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솔직히 기업체에 입사한 사람 중 전공공부 열심히 한사람은 그리 많지 않더라. 그러니 제대로 된 공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라 생각하라. 업무에 대한 공부는 기본이다. 맡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공부는 당연히 갖춰야 할 부분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외의 부분이다.

그외의 부분이라 함은 자신의 세계를 넓히기 위한 영역이라 생각하면 된다. 나의 생각을 넓혀주고 나의 실험정신을 자극할만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직장인이라고 해서 삶의 모든 초점을 직장에다만 맞추지는 마라. 바보가 된다.
무엇을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언제 하는가가 먼저 확보되어야 한다.

하루에 두 시간은 무조건 만들어라. 새벽이 됐든, 출퇴근 시간이 됐든, 밤이 됐든 상관없다. 자신에게 가장 편한 시간대를 찾아 무조건 두 시간을 확보하라. 그리고 그 두 시간에는 내가 가장 재미있어하는 공부를 시작하라. 그것이 너의 투자이며 연구개발이다. 신입사원이 집중해야 할 것은 재테크가 아니라 자신에의 투자이다.

 

6. 책으로 공부하라.


지금부터는 책으로서 공부하라.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이 너무나도 많다. 여태껏 책을 안봐서 불편한 점은 별로 없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하지만 계속 그리 산다면, 책을 안봐서 영영 모르고 사는 것이 점점 늘어날 것이고 남들처럼 일찍 늙을 것이다.
책을 고를때는 다양하게 고르는 것이 좋다. 자기계발서는 한 두권이면 족하다. 피터 드러커나 구본형 소장의 저서 중에서 골라라. 주요 경영이론서적도 한 번은 읽어두라. 위대한 인물의 자서전도 몇권 읽어야 한다. 역사도 무시하지 마라.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주로 과거에 있었던 일로부터이다. 직장인이라고 직장과 회사얘기만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러다가는 정말 평생 직장인만 하고 말지도 모른다. 폭넓은 독서가 필요하다. 세상이 넓음을 알 수 있는 모든 책이면 다 좋다. 단, 시간죽이기용 싸구려책을 읽느니 차라리 잠을 자라.
책을 읽을 때에는 수험서 보듯이 해라. 책을 깨끗이 보는 것은 별로 소용없는 일이다. 다 보고나서 다시 펼치는 책이 몇이나 되는가? 게다가 다시 펼칠때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면서 보는 것이 낫다. 그러니 펜을 들고 줄쳐가면서 읽어라. 그리고 시간이 된다면 발췌하라.

 

 

 

신입사원의 시기는 다시 오지 않는 시기이다. 그러니 더욱 즐겨라. 그때 즐기지 않으면 언제 즐길 수 있겠는가? 모든 것이 새로울 때만큼 재미있는 시기는 없다.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때 하나라도 더 배우고 더 얻는 것이 당신의 삶을 달라지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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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21:39:06 *.119.126.191

오직 자세만 좋으면 된다!

신입사원뿐만 아니라 모든 장면에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비밀을 젊디젊은 경빈씨는 어떻게 알았을까?

나는 이제야 조금 알게 되어서 강의하러 갈 때에도

전달할 내용도 내용이지만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 애쓴다우.

그러면 수강생들에게 최고로 집중하게 되고, 저절로 하고 싶은 말도 잘 전하게 되더라는 것.

 

경빈씨,  더욱 행복하고 신명나는 한 해를 힘껏 열어젖히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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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0 09:51:40 *.183.177.20

알고 행하지 않으면 더 나쁜거죠? ㅎㅎ;;;

잘 해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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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11 18:46:50 *.169.218.205

나에게 다시 신입사원의 시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

그것이 다행스럽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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