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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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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7일 09시 11분 등록

  어제 저는 손님을 맞았습니다. 손님은 이십대의 청년입니다.
 아버지는 큰 사업만을 동경하다 부모로서 경제적 지원을 줄 수 없었고 하나 뿐인 동생은 크고 작은 사건으로 그를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지방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기까지 늘 안쓰러운 어머니와 생활비를 위해 두 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습니다. 장학금 또한 4년 내내 결코 놓칠 수 없었던 그는 코피를 흘리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서울로 상경해 취업에 도전해 보다가 자신의 이력서로는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그는 큰 아이의 친구입니다. 큰 아이로부터 합격을 위해 아르바이트 하나를 하며 고시원 방값 외에 한 달 생활비 십 만원으로 견딘다는 딱한 이야기를 전해들은 저는 그를 집으로 오게 했고 그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대신 어진 그가 미안해 하지 않을 정도의 간단한 일거리를 주었습니다.


그후 정말 열심했다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그의 수험생활은 그를 원하던 공무원 시험에 합격시켜 주었습니다.
 고향에서 발령을 기다리게 된 그가 어제, 저를 보러 왔습니다. 공부를 하는 동안 늘어났던 몸무게를 8킬로그램까지 감량한 그는 어느 때보다 활기 있어 보입니다.
“갈 곳 없던 저를 받아 주신 어머니 덕분입니다.”
저를 보자마자 와락 품에 안긴 그를 마주 안아주며 저는 잠시 뭉클했습니다. 불안한 삶을 견뎌오신 그의 어머니가 얼마나 기뻐하셨을지에 생각이 미쳤던 까닭이었습니다.


 그에게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이 됐으니 기왕이면 유쾌한 관리가 되라 당부했습니다.  저희 집에 머무는 동안도 늘 유쾌함을 고민했던 그였기에 단박에 말뜻을 알아들은 듯 크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를 알지 못했을 때 큰아이가 절대 착할 수 없는 환경에서 착하려고, 유쾌하려고 노력하는 친구라고 소개하던 말의 의미를 그와 6개월간 함께 살면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仁遠乎哉 我欲仁斯仁至矣(인원호재 아욕인사인지의)
‘어짊이 멀리 있겠는가? 내가 어질고자, 인을 바라면 인은 곧 나에게로 온다’
왜 '착하려고  노력 하느냐' 라는 제 물음에 착할때 마음이 편해 진다던, 한 점 그늘 없이 활짝 웃던 작은 우주에게 공자의 말을 다시 깨우치게 되는 아침입니다.


 온갖 경우의 상황에 놓인 우리 청년들, 그대가 곧 우주입니다. 우주에게 포기하지 않는한 불가능 한 일은없습니다. 오직 스스로를 믿고 그 일이 무엇이든 원하는 자기상을 그려 평화로움을 경험하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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