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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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시는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이선이 님의 글 입니다.
음식물 찌거기 마당에 묻다가
양배추 뿌리쪽 작은 심지도
함께 묻었다는 것을 잊어버릴즈음
호수 빛 앙증스런 잎
둥글게 차례를 치며 올리우더니
레몬빛, 연두빛 감도는 노랑
연이어 손잡고 깨어나는 아가꽃 행렬
아침이면 작은 꽃잎 네 장 열어
나를 맞아준 순간
잃어버린 5살 꼬마가 나타나 웃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느낌
나비도 되고 새도 되고 벌도 된다.
별도 되고 구름도 되고 이슬도 되고
바람도 되고 사슴도 된다.
바람결에 가만가만 중심잡는
이국의 꽃줄기아래
꽃 진 자리마다
푸른 애벌레모양 꼬투리속
영글어가는 씨앗무게에
쏠려저 엎어지는 가지들
나도 그렇게
시를 지어봤으면
하는 순간
꼬마가 사라졌다.
- 글쓴이 : 이선이 itgii@hanmail.net, 변화경영연구소 1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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