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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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눈썹달만큼 남은 밤에 슈베르트의 노래 24곡을 들었습니다. 평상시 무척이나 좋아하는 곡들인지라 자못 기대가 컸습니다.
무대에는 오직, 피아니스트와 노래를 부르는 이, 한 사람 뿐이었습니다. 두 시간여 동안 한 번도 쉬지 않고 24곡의 가사와 음률에 실린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야 했던 피아니스트와 성악가.
어떤 곡에서는 눈물이 흐를만큼 애잔했고 어떤 곡에서는 쓸쓸하지만 사랑을 노래하는 연가의 심정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24번째, 마지막 곡이 끝나자 일어서 기립박수를 치는 사람들과 부라보를 외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유장하지 않아도, 그 두 사람의 최선이 청중에게 충분히 전달된 시간이었습니다.
그 무대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며 떠오른 고사는 논어 학이편에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는 말이 었습니다. 스스로를 알고 청중을 충분히 존중하던 두 사람의 무대 덕분으로 음악외의 그 무엇을 더 전해 받은 시간이 됐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그 감동에 힘 입어 합창을 들으러 갑니다.
한 해 동안 오직 혼자 불러야만 했던 그대의 아리아는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충분히 존중받으며 청중과 눈맞추는 무대였을까요.
병신년이 가고 2017년 정유년이 우리에게 옵니다. 타자와 기꺼이 눈 맞출 수 있는 노래, 힘껏 부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새해를 기다립니다.
모두가 참으로 수고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해 새소망을 품고, 정유년의 무대에 올라 아리아의 첫 소절을 시작해보시지요.
한 해동안 그곳에서 읽어주신 그대에게 무척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함께성장연구원 / 교육프로그램 안내
자신을 관찰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 글쓰기. 함께 쓰는 글터, 치유와 코칭의 백일 쓰기.
29기 지원서를 받고 있습니다. 1기를 모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8년이 도래하며 29기가 되었습니다.
이프로그램을 통해 동기들과 함께 성장하며 서로를 가슴으로 품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7. 지원작성시 유의 사항
http://cafe.naver.com/east47/43941
자세한 사항은 위의 사이트를 링크하시어 공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사이트에 공지에 첨부된 파일을 다운 받아 지원서를 uebermensch35@daum.net 로 보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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