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 조회 수 170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오늘은 이맘때면 다시 펼쳐보는 윤동주 시인의 시 한수를 여러분과 나눌까 합니다.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봄이 오던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거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그림자를 날리고,비둘기 한 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동경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옛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 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거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 게다.
-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제 나이 스므살, 처음 이시를 읽었을때 분명 시속의 계절은 봄이 이운 풍경인데,
왜 자꾸 호젓한 역사의 쓸쓸한 가을풍경이 그려지던지요.
시인이 동경에서 간신한 그림자를 지탱하던 시절. 질풍노도의 청년기여야 할
시인의 스므살이 칠십대 노로의 심상처럼 읽혀졌습니다.
가끔 스스로가 '간신한 그림자' 처럼 여겨질때 사랑스런 추억을 읽습니다.
시인이 아픈 시간을 '사랑스런 추억'으로 명명하며 견딘 것을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지방에 다녀 온 뒤 목이 잠겨 말이 안 나오고, 미열과 두통에 시달리던 시간이었지요.
그래도 어제 아침 목상태가 조금 좋아져 예정되어 있던 강연을 다녀 오며
이 시가 다시 생각났습니다.
시인의 짧은 생, 전부를 걸어 갈망한 조국의 해방. 제가 강연장에서 만난 분들과
이 편지를 받아 보시는 여러분의 갈망은 과연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 집니다.
정예서의 나를 세우는 네가지 기둥 여행. 일박이일 11월 참여, 모집
http://cafe.naver.com/east47/34607 링크된 주소 클릭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6 | 작가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 [1] | 은주 | 2012.03.11 | 4035 |
615 | 활짝 웃지 그래? [1] | 승완 | 2012.03.12 | 4063 |
614 | 배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 | 경빈 | 2012.03.13 | 5985 |
613 | 폭신폭신한 나의 영웅 - 박소라 | 옹박 | 2012.03.14 | 3937 |
612 | 변화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날마다 훈련하라. | 최코치 | 2012.03.15 | 3566 |
611 | 나, 연구원 하면서 이렇게 바뀌었다 (by 신아인) [1] | 희산 | 2012.03.16 | 3754 |
610 | 사노라면 (by 상현) [3] | 은주 | 2012.03.16 | 3437 |
609 | 밥이 뭐길래 | 승완 | 2012.03.19 | 3939 |
608 | 몰. 랐. 다 | 경빈 | 2012.03.20 | 3406 |
607 | 모래알처럼 박힌 상처가 있다면... - 신종윤 | 옹박 | 2012.03.21 | 3836 |
606 | 소명의 발견 | 최코치 | 2012.03.22 | 3756 |
605 | 나의 강점 혁명 - 장성우 | 희산 | 2012.03.23 | 4163 |
604 | 강점은 타고난 것인가? ( by 경숙님) | 은주 | 2012.03.24 | 6907 |
603 | 소외된 노동의 추억 | 승완 | 2012.03.26 | 3372 |
602 | 출근길의 짧은 생각 | 경빈 | 2012.03.27 | 3753 |
601 | 꽃보다 아름다워질 사람들에게 - 이희석 [4] [1] | 옹박 | 2012.03.28 | 3672 |
600 | 역사속 소심 위인 탐구 -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 | 최코치 | 2012.03.29 | 5444 |
599 | 삶이 말을 걸어올 때 (by 최우성) [1] [1] | 은주 | 2012.04.01 | 5551 |
598 | 여행의 즐거움 (박소정) | 경빈 | 2012.04.03 | 3567 |
597 | 은빛 파도의 기억 - 김도윤 | 옹박 | 2012.04.04 | 37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