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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5일 13시 27분 등록

 이 글은 변화경영연구소 3기 연구원 김도윤(인센토)님의 글입니다.

 


“당신은 당신 삶의 이야기꾼이며 당신만의 전설을 창조할 수 있다.” - 이사벨 아옌데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이란 책에서 조셉 캠벨은 우리에게 여러 신화 속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영웅들의 이야기들이 사실은 아주 단순한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베다 경의 말을 빌리자면 “진리는 하나되, 현자는 여러 이름으로 이를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그 구조는 크게 출발, 입문, 귀환의 세 단계로 구성됩니다. 이를 좀 더 자세히 나눠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출발
 
- 일상세계
- 모험에의 소명
- 소명의 거부
- 정신적 스승과의 만남
- 첫 관문의 통과
 
2, 입문
 
- 시험, 협력자, 적대자
- 동굴 가장 깊은 곳으로의 접근
- 시련
- 보상
 
3. 귀환
 
- 귀환의 길
- 부활
- 영약을 가지고 귀환
 

영웅의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모험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세계에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세계로 나아가는 이야기이지요. 평범한 일상을 살던 주인공은 어떤 문제와 부딪히게 되고, 이는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삶을 살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가령 현대의 신화인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루크는 레이아 공주의 절박한 구조 요청이 담긴 홀로그래픽 메시지를 접하게 되면 또 다른 세계로 들어서게 되죠. 그렇게 위대한 모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지 신화 속 위대한 영웅들의 육체적인 여행에만 해당되는 구조가 아닙니다. 인류의 위대한 영적 스승인 예수 그리스도와 고타마 싯타르타도 이런 여정을 따랐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 - 오즈의 마법사, 연금술사, 반지의 제왕, 어린 왕자, 라이언 킹 등 - 또한 이런 과정을 충실히 따라갑니다. 우리의 인생 또한 탄생, 삶, 죽음을 이뤄져 있으니 아마 이는 삶의 비밀에 대한 전인류적인 메타포인지도 모릅니다.

 
복잡하기 그지 없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이런 신화 속의 단순한 구조가 전해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로 우리가 자신의 신화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삶을 무의미하게 여기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끝없는 미로 속을 헤매듯 늘 혼란스럽고, T. S.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노래하듯,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살아 있는 우리는 그저 약간씩 견디어 내면서 죽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는 ‘출발, 입문, 귀환’이란 영웅의 여정을 마음 속으로 한 번 따라가보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영웅의 이야기가 있다면, 여기에 한번 대입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삶을 찬찬히 되돌아보면서 자신의 위대한 소명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당신이 언젠가 넘어졌던, 그렇지만 일상의 요구에 쫓겨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그 지점을 찾아보세요. 그렇게 어딘가가 잠들어 있는 당신 안의 영웅과 대화를 나눠보세요.
 
우리는 아무것도 아닌 그저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가 셀 수도 없는 저 수많은 우주의 별들 중에서 아주 작은 푸른 지구라는 별에 태어난 것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본다면, 그 놀랍고도 기적과 같은 우연의 연결 고리를 느낄 수 있다면, 지금 숨쉬고 있는 이 순간 순간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질 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지금 왜 이 곳에 있나요?’ 그 물음에 대한 대답은 바로 당신의 영혼 안에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철학자 마르실리오 피치노는 말합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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