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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30일 22시 55분 등록

2009. 10월에 쓴 글입니다.

 

 

영업현장에 나온지 이제 석달째,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 일을 시작한 처음, 그러니까 두어달 전에 선배들을 만나 내가 할일을 물었더니 "먼저 너의 일을 주변에 알려라"였습니다

그래서 나의 핸드폰 목록에 있는 사람들을 한명 한명 만나고 다녔습니다. 친한 친구도 있었고 학교 선후배, 동호회 지인들도 있었습니다.

마침 저의 책이 나왔던 시점이라, 책도 한권 건내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얻은 점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거부감이 많이 없어졌다는 것, 잘 듣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예전에는 들으면서도 딴생각이 나는 것을 막을길이 없더군요..), 사람들간의 네트워킹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누가 누구와 결합할 수 있는가를 상상)등이 있었습니다.

 

나쁜 점은 별로 없었습니다. 좋아하는 독서 시간이 좀 줄었다는 것, 술자리가 늘다보니 아침이 좀 불규칙해졌다는 것 정도입니다.

그래도 관성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일주일이 많이 불규칙해졌지만 계속해서 새벽에 일어나려 했고 또 그러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습관이 항상 저를 잡아주고 있습니다.

 

 

나를 설득시켜야 남에게 다가갈 수 있다.

 

처음에는 한 두달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회사에서도 그리 바랬고 함께 시작한 동료들과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단 시간안에 결과가 나올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제대로 할 생각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영업경험이 없고 시장도 없는 제 입장에서는 빈 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햇살을 쬐며 새 싹을 맞이하는 그런 기간이 필요했습니다.

 

또한 제가 새로이 하게 된 일에 대해서 나름 대로의 철학도 세워야 했습니다. 보험 상품의 진정한 의미를 나 스스로가 먼저 납득해야 했고, 보험 영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저만의 가치정립이 없이는 아무에게도 나를 설득시킬 수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장 먼저 해본 것이 나와 나의 아내와 나의 아이를 위한 보험설계였습니다. 물론 보험회사를 7년 넘게 다니고 있는터라 기본적인 보험은 가입이 되어 있었지만, 과연 이것으로 충분한가를 제대로 한번 고민해 봤었죠. 그래서 가장의 사망시 가족들이 생활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또 가족의 큰 질병시 충분한 치료자금과 생활자금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보험료 부담은 생겼지만 보험 계약을 하고난 직후의 그 든든한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형님 가족의 보장내용도 다시 한번 정리해서 상기시켜드렸지요.

 

그 다음으로는 우리 가정의 재무설계를 하나하나 해보았습니다. 우리 가정의 수입, 지출부터 정리했고, 앞으로 몇년 후에 어떤 목적으로 얼마정도의 금액이 필요한지 모두 열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을 목적에 따라 배분하고, 투자기간에 따른 펀드/예금의 포트폴리오도 다시 짰습니다. 얼마되지 않는 재산이지만 그래도 숫자로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 나니 향후 2~3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좀 명확해 졌습니다. (보장설계나 재무설계에 대한 내용은 다음에 다시 한번 자세히 이야기토록 하겠습니다)

 

이 두 가지를 하고 나니 이제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가 보다 명확해졌습니다. 보험회사에 다니고 있는 나조차도 보험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두려워하고 있었는데, 철학을 세우고 내가 하려는 일을 스스로에게 적용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용기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이런 의식적인 작업들 외에, 현장에 나와 몸으로 부딪힌 시간이 석달 정도 되고 나니 내 몸도 알아서 여기에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런 뜻인가 봅니다.

 

하지만 아직도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습니다. 먼저 다가서지 못하고 찾아오는 사람을 맞이하는 것이 더 편안한 나의 기질을 한편으로는 극복해야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고객을 조금 더 늘려서 정말 제대로 된 재무설계와 보험설계를 경험해 봐야 할 것입니다. 지금 저와 함께 일하고 계신 분이 이 곳에서 보람을 느끼실 수 있도록 더 많이 도와드려야 할 것이고, 내 힘으로 작지만 제대로 된 조직을 한번 만들어 봐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여유롭게 할 생각은 아니지만, 충분히 시간을 투자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한명이 되었든, 두명이 되었든

그리고 그 대상이 고객이든, 함께 일할 팀원이든,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관계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회사가 이 실험에 충분한 시간을 허락해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렇게 해보지 않고서는 떳떳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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