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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암님께서 20086231131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상처받는 유년 시절을 보내셨군요.
어릴시절 상처받은 자아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무의식 속에 항상 잠재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다만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자신에게 책임을 지우는 자괴감에 빠지거나, 환경을 원망하는 부정적 마인드는 갖지 않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현실 앞에서 가슴 깊이 고민하는 당당한 사람. 이용이라는 가장이 있을 뿐입니다. 가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던 자신을, 어린시절 상처받은 자아를 보듬아 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노래 "Bravo My Life"의 가사처럼 우리 자신을 축하하고 사랑할 필요가 있습니다. 써니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 자신을 먼저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성격(personality)을 바꾸려고 하지 마십시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강점'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셨으면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는 것은 이용님의 몫입니다.
보험 비즈니스에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곰곰히 고민해보세요.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조용한 시간을 내셔서,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말은 쉽지만 처음에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요한 내면을 만나는 데, 익숙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 고민 속에서 발견된 강점에서 출발하셔야 합니다.

둘째, 자기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고 그러셨는데........

얼마전 저도 업무적으로 무척 힘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KBS에서 '동행'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내용은 50대 초반 아빠가 7살 된 아들과 함께 15평짜리 영구임대주택에서 생화라고 있었습니다. 50대 가장은 전직 주방장으로 5년전 급성뇌출혈로 인해 한 쪽 팔과 한 쪽 다리를 잘 쓰고 있지 못한 상황이더군요. 이로 인해 아내에게 이혼까지 당한 상태였습니다. 이 부자의 유일한 수입원은 정부에서 보조되는 몇십만원의 생활비와 아침일찍 전철 안에 있는 폐휴지를 팔아 한 달 10만원의 수입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50대 가장은 한 달에 한 번 유일한 수입 10만원을 가지고 영구임대아파트 수백명의 아이들에게 돈까스를 만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7살 아들과 50대 아빠의 해맑은 미소를 보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인터넷으로 한 번 보세요. 이용님이나 저나 우리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정말 가장으로서 사랑하는 가족한테만큼은 쪽팔리지는 말아야하는 것 아닙니까?

제가 처음 보험업을 시작했을 때, 성공하신 선배님의 말씀이 "우리 일은 두가지만 극복할 수 있으면 성공한다. 그것은 바로 '게으름과 조급함'이다." 지금도 그 선배님의 말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장애물은 목표를 잃어버렸을 때 보이는 것이라 하더군요. 이용님 가슴 속 깊이 간절한 꿈은 무엇입니까? 비즈니스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백지를 꺼내놓고 하나하나 자신의 열망하는 것들을 적어보세요.

그리고 차근차근 작은 목표부터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예를들면, 가장 좋은 습관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입니다. 저는 9년차임에도 아침 7시에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승리들이 하나둘 쌓여나갈 때, 자기관리라는 산등성이 하나를 넘으실 수 있을겁니다.

셋째, 성공적인 비즈니스.

제가 영업 시작 후 3년차가 되었을 때, 극도의 난관이 다가왔습니다.
먼저 만날 사람이 없더군요. 수십명 아니 그 이상의 가망고객 리스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 한 명의 가망고객들을 만나지 말아야할 명백한 이유들만이 떠오르더군요. 이 사람은 사업가인데, 사업하는 사람이 날 만날 시간이 있겠어? 이 사람은 대학원생인데, 납입여력이 없을꺼야.이 사람은 지난 번 거절했기 때문에, 이번에 만나도 소용이 없을꺼야. 각각의 가망고객 리스트는 눈 앞에 아른거렸지만, 전화를 걸지 말아야할 이유와 변명만이 보이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고객을 만나러 나가고 없고, 나 자신만이 사무실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진짜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 선배님 한 분께 제 고민을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선배님 曰
"너는 네가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려고 하니까, 만날 사람이 없는거지!"
단순한 조언이었지만, 대단히 충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거절이 없는 달콤함 계약을 할 가망고객만을 찾아 헤매였던 것입니다. 나를 거부하지 않고, 나에게 상처주지 않는 가망고객들을 말입니다. 결국 '가망고객'은 이용님 마음 속에 존재합니다.

S생명에서 9년 연속 챔피언을 달성하신 Y설계사는 평범한 학습지교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성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험영업에 신비(神秘)는 없습니다. 하루에 7명의 가망고객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을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매몰찬 답변일지 모르겠지만, 이용님께서 원하시는 영업의 실마리를 푸는 특별한 노하우는 없습니다.

다만 4년여 영업을 하셨다면, 기존의 가망고객들이 있을 것입니다. 다시 그 지점에서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힘빠지는 답변일지 모르겠지만, 이 일에 신비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가망고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셨으면 합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을 돕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지면상 구체적인 스킬에 대한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앞에서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를 부탁드렸는데,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고객에게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도움이 될지에 대해 고민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먼저 소개영업을 위한 최소한 가망고객 리스트를 작성하십시요. 그런 후에 개척을 하시든, 세미나셀링을 하시든, 단체활동을 하시든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소개영업을 배제한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신 다는 것은 대단히 리스크합니다.
(참고로 저도 개척영업의 경험이 있지만, 소개영업보다 40배 이상 힘듭니다. 물론 성공할 수도 있지만, 무척 험난한 과정이 될 것입니다)

* 추신 : 제가 너무 장황한 말들을 늘어놓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도 부족한 부분이 많은 사람입니다. 보험을 하는 후배에 대한 애정이라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잘난 사람 아닙니다. ^^

보험대리점에 근무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지점에는 높은 성과를 보이시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 분이 이용님의 멘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벌거벗고 솔직하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요. 그리고 그 분과 함께 동행판매를 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명 주위에 멘토로 삼을 분이 계실 겁니다. 없다면 실제 현장에서 올곳게 영업을 하시는 분을 소개시켜드리겠습니다.(전 매니저라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길게 글을 쓰다보니 굉장히 힘드네요.......
아무튼 제 마음을 담으려 노력했으니, 실망치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인생 뭐~ 있습니까? 그냥 가는거지~ ^^
저는 '헝그리정신'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데,
이용님은 이 정신만큼은 대단할 것 같습니다. 자신을 믿으세요!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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