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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12일 14시 54분 등록
말 그대로입니다. 오늘 점을 봤는데 구본형님의 책, 류세화씨의 책, 닐 도날드 월쉬의 책을 보기 전의 제 모습을 그대로 맞추더군요.

 전 점쟁이에게 말했죠. "맞다, 분명히 예전에 난 그런 성격이었다. 그런데, 각성의 계기가 있었다. 그래서 변하고 있는 중이다. "

 그 사람의 태어난 시간, 년도를 통해 대략적인 기질을 맞춘다는 건 어느 정도 타고난 건 있다는 얘기 아닌가요???

 사람이 그 기질 안에서 변하고자 한다면 어느 정도 변할 수 있을까요??

 모든 일은 예정되어 있을까요??? 전 저의 선택 하나가 앞으로 내 모든 운명의 틀을 바꿔놓는다란 말을 믿는데, 그 점쟁이가 제 생년월일만 보고 변하기 전(그러니까 타고났던 저의 성격) 저를 맞춘 게 신기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매트릭스에서 오라클이 앤더슨에게 넌 네오가 아니라고 말하죠????

그런데, 그는 결국 깨달음을 통해 네오가 되죠. 

점이란 건 그 당시의 저를 맞추는 건가요?? 그 당시의 저의 성향을 통해 앞으로의 인생을 예측하는 건가요???

 그렇지만 큰 변화로 인해 사람이 달라진다면 그 사람의 운명도 달라지는 거 아닌가여? 

 다시 운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네요. 개인적으로는 내 선택, 내 행동이

운명을 만든다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게 맞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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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03.12 22:47:56 *.49.201.251
국악계의 독보적인 존재인 황병기 선생에 관한 일화 중 이런 것이 있어요.
선생이 서울대 법대 시험을 치루고 나서 누나 손에 이끌려 유명한 점집을 찾았데요.
점쟁이가 선생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답니다.
"잘 되면 대법원장이고 못해도 대법관은 하겠습니다. 천생 법관입니다."
법대 시험 치뤘다는 말을 꺼내지도 않았고, 합격도 안한 상황이었는데 말이에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 법대 시험을 본 황선생은 법관이나 변호사가 될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그저 다른 분야보다 법학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체계를 기를 수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한 거였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선생은 법관의 길은커녕 당시 법대생이라면
한번쯤은 준비하는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하지도 않았어요.
대신에 우리가 아는 것처럼 가야금의 대가가 되었지요.

시간이 많이 흘러 황 선생이 가야금 연주로 먹고 살겠다고 결심을 할 즈음, 
그러니까 이화여대 음대 교수가 됐을 때에요,
선생의 아내가 아주 유명한 점집을 찾았어요.
당사주를 전문으로 보는 점쟁이가 어느 사람이 금(琴)을 치고 있는 모습에 
 '탄금'이라는 단어가 쓰여 있는 당사주 책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사람은 타고난 음악가라고 말했답니다.

처음에는 타고난 법관이라고 했다가 나중에는 타고난 음악가, 둘 다 현재의 모습을 절묘하게 맞춘 것이지요.
하지만 황병기 선생은 점에 의해 자신의  미래가 바뀌거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법관이 될 거라던 그 시기에 자신은 가야금에 푹 빠져 있었고,
타고난 음악가라고 말하던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면서요.

점이란 것이 삶의 어느 시기나 현재의 일부분은 잘 맞추는 것 같아요.
하지만 미래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역술에 대해 잘 모르지만 미래란 것이 맞추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내 선택, 내 행동이 운명을 만든다라고 믿고 싶습니다. 이게 맞는 거겠지요?"
네, 저도 그렇게 믿습니다.
누군가 내 미래에 대해 말해주면 참고는 할 수 있겠죠.
잘 될 거라고 하면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노력하구요.
안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하면 나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구요.

무엇보다 니체가 말한 '아모르 파티(운명애)'라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운명이 어떤 것이든 그것을 사랑하는 것, 그것을 즐기는 것이지요.
어렵지요.
그러나 이런 태도를 갖기 노력하는 것 자체가 정해진 운명에 대해 고민하는 것보다 좋다고 생각해요.
신학학자인 죠셉 캠벨은 운명애를 전사의 방식으로 비유했어요.
"전사의 방식이란 삶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 그 모든 것에 대해 '예'라고 하는 것이다."
자신과 세상의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에도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이것이 아모르 파티가 아닐까 생각해요.

운명이 있는지 없는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미래는 제 마음과 손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어요.
만약 운명이 정해져 있다면 그 길 속에서 기쁨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요.

"그래, 이게 내 길인가? 그럼 오케이,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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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03.13 00:44:47 *.131.127.94

 

승완님이 전하는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덧붙여서

 

운명은 예정된 것이지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

삶은 방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나온 행로를 따라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가능성입니다.

 

유전적 성향 즉 기질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개인의 환경과 상호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에 와서 성격은 유전인가 후천적인가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결론은 '상호작용한다' 가 지배적입니다. 

 그러므로 개인의 의지 우리가 말하는 자유의지라는 것에 의해서 바뀔 수 있습니다.

바뀌느냐 안 바뀌느냐의 질문에 대한 답은  얼마나 절실한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성이면 감천 (지극한 정성에 하늘이 감응한다)이라고 할 정도로 절실하다면 뭔들 안 바뀌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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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다
2009.03.13 09:13:54 *.239.174.153
정말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꾸벅. 저의 본문보다 더 세심히 고민한 흔적이 역력한 글들을 보면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의 두 댓글에 더해 오늘 아침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말 운명이 정해져있다면 내가 누구 만날지도, 어떤 시간에 어디 지날지도 정해져 있겠네???
 
 아니, 그건 절대 불가능해.라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실성 원리에

따르면 한 순간 전자의 정확한 좌표는 절대 알 수 없다고 하지요. 그저 어디서 어디

사이에 있다라고 예측만 가능하다고 하지요.

 전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가 어디서 어디 사이에 있는 건 알 수 있지만 정확히 "넌 여기 있어"이런 식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덧붙여 생각하다보니 확률이 나오더군요, 결국 모든 건 삶의 모든 만남과 성공은

확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지나가다가 도움이 되는 사람을 만날확률도 있고 나쁜 사람을 만날 확률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 확률은 저희 인간의

행위에 따라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지요. 우범지대를 돌아다니면 강도를 당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겠지만 비교적 대로를 걸어다니면 강도를 만날 확률이 급격히 줄어들겠지요.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내가 어떤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고 싶다면 꾸준히 계속 노력하다 보면 실력이 향상될테고 그 실력을 분출할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기회가 온다면 잡을 확률도 높아지구요.

 이 때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참, 맞는 말인 거 같아요. 노력을 다한 후에 천명을 기다려야겠지요.

 두 분의 댓글이 저의 생각을 더욱 확장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저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 생각을 저의 삶을 통해 증명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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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9.03.13 09:29:15 *.206.243.27
우에다 모치오의 '웹 진화론1,2'를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Ruby라는 프로그램언어를 만든  사람이 있습니다.일본인이구요 이름은 생각이 나질 않네요.. 제 기억력이... 단세포라.. ㅠㅠ
하여간 3년간 5만줄의 코드를 혼자 작성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면서 '미친다'라는  말을 실감했습니다. 광기, 집착, 근성등의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최소한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쳐야 한다. '   이 말이 떠올랐구요.

과연 나는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살았던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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