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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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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7일 23시 16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 생활을 9개월 남짓 한 사회 초년생 입니다.

군 제대후 소위 말하는 '칼복학'을 한 터라, 동기 남학생들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직장생활을 시작하였고, 친구들

은 이제 하나둘씩 취직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나름의 부푼 꿈을 안고 원하던 직장에 들어왔지만, 제목에서도 언급했듯 저는 사직서를 쓰고야 말았습니다.

팀장의 도장을 받고, 임원과 상담도 한 상태입니다. 인사팀으로 서류만 안 넘어간 상태죠.


지금의 직장에서는 도저히 내가 원하는 미래의 모습을 그릴 수 없었기에, 올해가 가기전에 제 나름의 용단을 내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번달 까지만 직장을 나간다고 생각하니, 덜컥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꼬박꼬박 들어오던

월급과 다달이 나가는 전세이자.. 등등의 경제적인 부분이 제일 걱정됩니다.


제 깐에는 도저히 애착이 가지 않는 업무를 계속하느니, 차라리 박차고 나와서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남는 시간에 자기개발을 하자.. 싶었습니다.


하지만 팀장 및 선배들의 눈에는 제가 마냥 어리고 대책없이만 보이나 봅니다.


두번째로 걱정되는 것은, 뚜렷한 목표를 정하지 못한 것입니다. 하고 싶은것은 있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횡설수설 한 것 같습니다만,  내면의 목소리가 얘기하는바를 따라야 한다고 믿습니다.

제가 이렇게 주절대고 있는것은, 격려를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철없음을 꾸짖는 따끔한 질타여도 좋습니다. 그래도 흔들리는 저를 잡아줄, 응원의 메세지 이면 더 좋겠습니다. 또한 얼마 남지 않는 짧은 시간동안 향후의 목표 및 진로를 잘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 고 싶습니다.


'스스로에게 살 고 싶은대로 살 수 있는 기회를 한 번은 주어라' 고 하신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이, 제 짧은 첫 직장생활에 종지부를 찍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좀 더 확신을 갖게 되길..
미칠 수 있는 뭔가를 찾게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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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8.12.08 01:48:27 *.129.207.121
계속 다니세요. 책상 부여잡고 있어도 모자를 상황인데, 왜 제발로 나오십니까?친동생 같으면, 회사 그만두면 인연끊겠다고 말할 것이고, 제 옆에 님이 계시면 밤을 세워서라도 설득을 할겁니다.

그리고, 제 생각입니다만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은 적어도 직장 생활 10년은 한 사람에게 해당합니다. 님은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그 말을 편리한 대로 님의 상황에 갖다 붙이지 마세요. 미치고 싶은 일을 찾겠다고 준비없이, 현업을 그만두는 것은 도피입니다.

아르바이트가 쉬운지 아십니까? 님의 말씀대로라면 그 아르바이트 조차도 또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네요. 그럴 바엔 왜 직장을 그만두십니까? 그나마 안정된 곳에서 자기 개발 하세요. 죽고 살고 다음에 좋고 싫고 입니다. 기본적인 수입이 끊기면, 심리적으로 동요합니다.

4년전 제 모습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에 말씀드립니다. 어렵게 들어간 회사인데, 파랑새 찾아서 그만두는 사람들 많습니다. 먼저 경험한 제가 감히 말씀드리자면, 님이 계신 그 회사가 파랑새입니다. 참 소중한 곳이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저는 여행사에서 미디어관련 일을 했습니다. 세계를 누비며 사진과 영상을 찍고, 한국에 와서 인터넷에 올리는 일이었습니다. 호텔에서 잠 자고, 밥먹고, 가이드에게 대접받고, 좋은 구경 많이 했습니다. 월급 받으면서 말입니다. 매력적인 일입니다. 조직 안에 있을 때는 조직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합니다. 님이 나올려고 하는 그 회사가 님을 얼마나 감싸주고 있는지 퇴사하시면 바로 느끼실 겁니다. 공부도 시켜주고, 돈도 주는 곳이 회사입니다. 일을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어떤 일이든 버티지 못합니다. 지금 하고 계신 업무가 나중에 써 먹을 데가 있습니다.

지금은 찜닭집에서 손님들이 먹고 남긴 닭뼈다귀를 치우고, 테이블을 닦습니다. 제일 싫어했던 일입니다. 이 일이 천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4년 걸렸습니다. 죽을 때까지 하루도 빠짐 없이 장사할 겁니다. 이 일을 잘하기 위해서, 미술도 배우고, 요리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지 않고, 지금 일을 좋아할려고 노력합니다.

내일 가셔서 잘못했다고 하세요. 아마 피식 웃으실 겁니다. 그것도 아니면, 매달리세요.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겠다고. 잠깐 쪽팔릴 뿐입니다. 밖에 나오시면, 궤도를 찾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지금 쪽팔린 것은 일도 아닙니다.

그래도 나 혼자만은 다르고,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중생이 한 말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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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8.12.08 10:04:54 *.137.135.9
그냥 지나가려다 남깁니다. 저도 위의 맑은 남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특히 별다른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나섰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시련을 겪으셔야 할겁니다.
일부러 넘어져가며 걸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조직속에서는 조직이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회사원이 먼저 할 일입니다.
혹 많은 사람들이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을 잘 하기위해 남다른 노력을 하는 사람을 어떤 조직에서건 높이 평가할겁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있는 조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군요. 현재의 위치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처지로 내몰리게 됩니다.

저는 회사생활 9년차에 사직원을 내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저도 1년차에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회사를 계속 다녀야하는가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별로 신통치 않았고 앞으로도 비전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주위에 그만두는 사람들이 꽤 많았었습니다. 별로 다니고 싶지 않은 직장분위기였던 겁니다. 그런데 그 시기가 지나니까 조금씩 다른 변화가 오더라구요.

나에게 큰 일이 맞겨졌습니다. 물론 다들 피하는 일이었기는 하지만 그냥 부딪쳤습니다. 지난날 보다 훨씬더 고되고 힘든 나날을 보내야했습니다. 하루 16시간 이상 일하는 날이 몇달을 지속되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러고 나니까 그만두겠다는 생각이 언제 들었냐는듯 사라졌습니다. 뭔가를 더 해봐야겠다는 오기와 열정이 밑바닥에서 떠오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고나니 뭔가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각설하구요. 님께서 지금 그 직장에서 뭔가를 해내지 못한다면 다른 곳에서 혹은 다시 뭔가를 시작한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고민을 반복할 가능성이 많다는 겁니다. 자기가 서있는 곳에서 답을 구해보도록 하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입니다. 인간관계 때문에 도저히 있을 곳이 못되는 것이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보세요.

솔직히 저는 "그래요. 님이 원하는 것을 위해 올인하세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기 어렵네요.
어떤 시련이 닥쳐도 지금 서있는 곳에서 뭔가를 이뤄야합니다. 그것이 나를 성장시켜줄 겁니다. 시련을 넘지 못하고서는 계단을 오를 수 없습니다.

좀더 길게 보고 현재의 일에 충실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님이 원하는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도록 하는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 나를 위한 투자를 2시간 정도씩 계속 3년정도 이루어졌다면 그때쯤 뭔가를 시도해 보세요. 준비없이 나서는 것은 한겨울에 점퍼를 입지 않고 집을 나오는 것과 같습니다. 춥고 배고프면 원래 하고자 했던 일을 하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건투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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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맨
2008.12.08 19:51:52 *.94.41.89
작년에 톰소여님과 같은 신입사원이 있었죠?
6개월 동안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결국 나갔죠.
본인이 생각하던 회사업무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부서장인 제가 보았을때 정말 철부지 같이 보였습니다.
쓸데없는소리 하지말고 일단 1년만 버티어보라고 했지요,
1년후 같은 생각이면 미련없이 보내주겠다고...
며칠 고민하더니 중소회사에 원서를 넣었다고 하더라구요.(저희 회사는 대기업이거든요)
더 이상 잡을 수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친구가 생각나네요. 요샌 잘 지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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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8.12.08 20:07:25 *.138.65.43
멀쩌한 회사 다니다가 '어, 이게 아닌가.." 하고 관두고 경찰시험 공부했습니다.
아주 죽다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
엄청난 마음 고생과 육체적 고통을 겪은 후 겨우 철이 들었습니다. ^^
첫 인연이 제일 좋고 귀한 인연입니다. ^^
먼저 말씀 하신 세 분이 계셔서 사족은 붙이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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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
2008.12.14 23:11:43 *.56.183.47
저와 같은 고민을 하셨을거라 생각되어 감히 계속다녀라 다니지 말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톰소여님의 현 직장이 기회일수도 아닐수도 있기에... 절실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지금 회사문을 나서세요. 그것도 아주 구체적인 계획이 잡힐때.. 그렇치 않고 지금의 일이 단순하게 싫다는 느낌일때는 회사를 이용하세요. 님의 계획을 실현해줄 수 있고 미칠 수 있는, 내생에 최고의 순간을 가져다줄 어떤일이 계획되어질때까지 경제적, 시간적 도구로 회사를 이용하세요.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겁니다. 미칠수있는 일을 찾기 전에 회사문 나섰다가는 구본형 선생님 말씀처럼 길위에서 매우 힘드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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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선배
2008.12.19 10:05:25 *.94.42.67
세칭 국내 최고 그룹에 2ㅇ여년전 입사. 정확히 7개월 다니고 나왔습니다.
오너를 신격화하고 옳다고 믿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싶지 않은데 해야하는 것을 굳이 참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1년내에 대개 30% 정도는 그만두었습니다. 참을성없는, 충동적인, 준비성없는, 무모한, 대책없는 30% 이겠지요. ^^ (그리고 나머지 입사동기들도 결국 해가 가면서 하나 둘씩 그만두었는데 차라리 저처럼 일찍 그만둔 편이 나았던 것같습니다.)
당시 아직 결혼도 안했고 운좋게도 제가 당장 안벌어도 부모님밑에서 밥은 얻어먹을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 후 먼 길을 구비 구비 돌아왔습니다. '무엇을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부을것인가?'
고민도 많이 했고 철이 없어서 허송세월도 참 많이 했습니다.
뒤늦게 운이 따라주어서 테헤란밸리의 벤처회사 사장도 역임했고 지금은 유럽회사 한국법인의 사장입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처절한 고민과 방황과 좌절과 수모가 없었다면 분명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첫째, 계속 다니면서 2시간씩 3년 공부하는 것은 아주 지혜롭고 확실하고 안정적인 방법입니다. 구본형선생님이 강추하는 방법입니다.

둘째, 환경이 뒷받침된다면, 일부러 더 어려운 길로 가고자하는 굳은 의지가 있다면, 계획없이 그만두는 것은 충동적이지만 그만큼 죽을 고생을 하면서 인생을 밑바닥부터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 젊을테니까요. 괴테가 말했다지요? "나를 죽일 수 없는 시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할 뿐이다." 거창고등학교(저는 거기 출신은 아닙니다.)에서는 "남들이 가지않는 길로 가라. 쉬운 길보다는 어려운 길로 가라." 이렇게 가르친다고 합니다.

저도 40대까지도 한 번의 실패없이 고공행진을 하며 상류층에 합류하여 돈 걱정없이 호의호식하며 사는 게 행복하게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50대에 들어서는 그 길 말고도 실패와 고민과 좌절을 거쳐 인생의 쓴맛을 처절하게 맛보고 제 자리를 찾는 인생이 오히려 진국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여 가느냐에 사람마다 개성과 특질이 있고 주어진 여건과 환경이 각 각 다르기때문에 솔직히 오직 한 개의 정답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택과 그 결과는 오로지 님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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