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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 4일 00시 28분 등록
안녕하세요.

모두들 주말이라 이 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중에도 기분이 좋아 보이시더군요.무척 부러웠어요. 요즘 참 듣기에 따라 해석하기가 미묘한 일에 처해 있어요.(어쩌면 일방적인 통보일 수도 있지만...)
회사에서 새로운 일은 저에게 맡아서 하라고 하네요. 앞으로 우리회사에서는 여러 일을 할 수 있는 멀티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면서요.
그런데 저는 이 말이 좋게 받아들여 지지 않아요. 어찌 보면 멀티형 인간이란 이것저것 잡다하게는 하는데 깊이는 없는 그런형의 인간을 말하는 거처럼 들려요. 제가 어쩌면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우리 회사에서 저랑 같이 일하는 회사 동생을 빼면은 그다지 모두 멀티형 인간은 아닌 거 같거든요. 저희 회사는 부서가 크게 4군데로 볼 수 있는데 저랑 동생이 맡아서 하는 일이 1군데 업무 빼고는 전부 복합적으로 하고 있거든요.
저희도 처음에는 한부서에서 일을 했었는데 어찌 개편이 자꾸 되고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회사에서는 어차피 앞으로는 우리회사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멀티형으로 일하게 될꺼라고 하지만 솔직히 지금까지 봐 온 것으로 봐서는 믿음이 안가요. 그래서 괴로워요. 도대체 어디까지 우리가 멀티형 인간이 되어줘야 하는지요.
저도 처음 일했던 부서에 계속 있었으면 아마도 어디가도 빠지지 않는 경력이 될꺼라고 생각하니 더욱 슬퍼져요. 오히려 배웠던 일들도 일이 복합적으로 변하면서 사용할 일이 없으니 잊혀지고 그래서 회사에 일한 연차는 많아도 오히려 밑에 동생들보다도 모르는 거 같아 속상해요. 또 부끄럽구요.

멀티형 인간이 정말 좋은 말일까요!!
모두들 안 그런것 같은데 저랑 동생만 그러니까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업무가 비중이 없는 것은 아니니 무시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어중간한 이 위치가 부담스러워요.(앞으로 일도 더 많아지겠지요. 불을 보듯 뻔한 일.. 사실 회사에서 결원이 생겨서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은 모집하지 않고 계속 저희에게 일을 나눠주다 보니 여기까지 왔거든요. 이번에도 결원이 생기게 되어 나눠 가지게 되었지요. 참....)
어찌해야 할까요. 회사에서 할 말이 있으면 하라는데 이미 정해 놓고 그러시는게 눈에 보이는데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어 놓고 그렇게 말씀하시니 더 열받아요. 연차는 그렇게 되면서 그일도 못하냐고 하시니 참 할 말이 없더군요.

지금까지 다닌 제가 바보인가요?
저도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라는 책을 읽었어요. 솔직히 전 어떻게 그 책에서 도움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지금까지 특출나게 잘했던 일도 없었고 직장도 여기가 거의 첫직장이라 비교될만한 직장경험도 없거든요. 참 갑갑한 인생이지요....
저도 제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이제야 그런 생각이 되네요.

동생도 이번일에 상심이 큰 가봐요. 그래도 전 그 동생이 부럽기만 한 걸요. 아직 저보다는 기회가 많아 보이거든요. 능력도 훨씬 많구요. 욕심없이 착하기만 해서 다른 곳에 찾아가도 될 듯한데 이직을 않하네요.

제가 오늘 너무 횡설수설하네요.
어찌해야 할까요. 이 회사 있으면 어디까지 갈 지 걱정도 앞서구요. 이러다 덜컹 해고가 되지 않을까 싶기두 하구요. 멀티형 인간은 쓸 경력도 빈약해요.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지요. 웃음만 나네요. 참...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
답을 해 주시기 참 난감하시죠. ^^;; 제 작은 소원은 회사가 저희를 사람으로 봐 줬으면 좋겠네요. 시키면 모든 소화할 수 있는 터미네이터가 아닌 걸 이해해 달라면 무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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