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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30일 23시 32분 등록
방금 '세월이 젊음에게'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누구가와 함께 이야기 하고 싶어져서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사실 책을 읽은 제 느낌을 구본형 선생님께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이 답답한 저에게 책을 고르는 짜깃함을 준 책입니다.

제목부터 저에게 몬가 희망을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교 4학년에 재학중인 24세인 여대생입니다.

졸업이라는 커다란 짐 앞에 무기력해지고 있는 제자신에 또한번 실망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용기를 가졌습니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나도 어쩌면 훌륭한 사람이 되서 내 책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누군가 내 이야기로 된 책을 쓰고 싶어 하지 않을까...

모 이런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사회의 발을 내딛어야 하는 제게 두려움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아직은 준비가 안되었는데 저를 자꾸 등떠미는 무언가에 밀리고 밀려서

이자리에 온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 술자리에서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우리의 미래에 대해서 입니다.

모두가 꿈이 있습니다.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은 있습니다.

하지만 전 제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정의 내리지 못해

힘이 듭니다. 제 전공은 영문학입니다. 같은 영문학 학생이지만 제가 부러울

잘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세상은 그런거 같습니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들로 가득 채워져서 내가 인정받는 일은 없을 것 같은...

그런 나만 밀어낸 세상.

존재하기는 하지만 무의미한..

요즘은 해외로 공부 하러 가는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전 여러사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하지만 무척 자존심상하고

뒤처는것 같네요..

제가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려면 아직 많은 준비가 안되고 미흡한데...

그래서 일년의 휴학을 했음에도 다시 학생으로 머물고 싶어지네요.

한학기 남았지만 휴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부도 더 해야 할것 같고. 자격증도 있어야 할것 같고..

이렇게 뒤늦게 후회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니 지난 4년의 대학 생활까지

회의가 드네요.

하지만 부모님이 나이가 있어서 제가 빨리 직장을 다녔으면 하시네요.

모르겠습니다.

제 자신에게 실망 하고 싶지도 않고 부모님께 잘난 막내딸이 되고 싶은데

의욕이 안나네요..

욕심은 안나고 걱정만 되는 이유는 몰까요...?

사회에 나가서도 제 공간이 있을지. 욕심내는 회사가 있는 그 곳에 가려면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전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는것 같네요.

예전엔 그냥 난 잘될꺼야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현실은 막연한 기대로는 버티기 힘들다는 것을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목표를 세워야 하는데

워낙 취업이 힘들다는 말을 들으니.. 여기 저기 기웃 거려서 겨우

제 자길 찾게 될까봐... 불안하네요.

제 자신의 참 모습이 어떤건지.. 어떤 능력이 있는건지..의문이 드네요...

이렇게 제 얘길 읽어 주시는 분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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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08.07.31 11:46:35 *.120.97.115
참사람님께,

저도 전공이 외국어였던 관계로 참사람님의 고민중 하나를 대략 알 것 같습니다.
외국어 전공자로서 그 외국어만 한정해서 보면 막막할 때가 많지요.
특히 영어나 일본어 같은 (속된 말로 강아지도 하고 송아지도 한다는) 외국어는 전공자보다 잘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에 너무 많지요.

제 경우를 잠깐 말씀드리면,
대학에선 일본어를 전공했습니다. (부전공 무역)
대학졸업전 방송아카데미에서 연출과정 수료해서 졸업 후 다큐멘터리/영화제작 프로덕션에서 3년 정도 일하다가 회사의 재정문제로 퇴사,
웹에이젼시로 전직하여 일하던 중 일본에 와서 프로젝트 관리, 일본지사 매니져를 거쳐 현재는 일본 상사계 전자/통신 회사에서 프로덕트 매니져로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 후 하고싶은 일을 3년, 생계상 뭐든지 해야만 했던 시기에 웹쪽 일을 시작해서 전공과도 무관한, 어쩌면 관심과도 무관했던 일을 지속해서 하고 있습니다. 하나보니 재미도 생기고 관심사도 바뀌는 것을 경험중에 있습니다만.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현재 참사람님이 어떤 회사, 어떤 직종을 고려하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회와 회사라는 조직은 항상 변화하고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참사람님이 가지고 계신 정보는 적어도 현재 이전의 것에 기반한 것이지요.
좋은 직장이란 정의도 그렇습니다.
어떤 기준에서 좋은 직장인지, 참사람님의 입장에서 자신의 기질과 미래의 소망까지도 포함하여 정의되어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 보면 좋은 직장은 자신을 냉정하게 직시할 수 있게 하고 부단한 동기부여를 해주는 곳입니다. 적어도 신입사원에게는 더욱 그러하지요.

드리는 말이 길어졌습니다만, 대략 개인적인 충고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자기를 믿으세요.
저도 간혹 직원을 채용하는 입장에 있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인 사람은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외국어 전공자가 다른 일을 못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외국어를 남들보다 더 잘할 가능성이 높은데 위축될 필요가 없지요.

2. 여러군데 기웃거리지 마세요.
자신이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확실하면 그렇게 여러 군데 기웃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사실 현실적으로도 몇 군데 안됩니다.
직장보다 직종을 우선시하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3. 변화와 배움을 즐기세요.
어차피 지금의 지식과 경험으로 평생 먹고살 직장 혹은 직업은 없습니다.
새로운 것 배우고 새로운 사람 만나고 자기를 새롭게 해나가는 것을 맛있는 음식 먹듯이 즐겨보세요.

4.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세요.
1번과 겹칩니다만,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자기에게 투자하는 것이 아깝지 않습니다.
자기를 사랑할 줄 알아야 남에게도 전달이 됩니다.


5. 어떤 회사, 어떤 조직에서든 성실하세요.
극도의 효율은 성실함 위에 성실함이 더해진 결과입니다.
일의 기술은 일을 대하는 마음 위에 쌓아야 합니다.

이상입니다.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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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람
2008.07.31 23:51:38 *.100.94.239
정말 감사합니다. 김용균님의 글을 읽고 저도 막막하기만 하던 것을
풀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저를 너무
비하시키고 무시했던것 같습니다. 글을 읽은 후에 서점에 갔습니다.
그리고 책을 하나 골랐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일깨워 나가기로 결심 했습니다. 제자신을 사랑하며 제 스스로 변화를 찾아 다니며 삶을 즐겨야 한다는 것을 ... 요즘 생각이 참 많았는데.. 맛있는 음식을 먹듯이 기대하며 살아야겠어요. 용균님의 글은 저에게 오늘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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