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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13일 09시 45분 등록
써니님. 거암님. 또 다시 감사드립니다. 이제 상투적인 인삿말로 들리실까 염려됩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제가 이곳 변경연 싸이트에 처음 글을 남길 때는 그저 답답한 마음을 솔직히 어딘가에 털어놔 보기라도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물론 이렇듯 제 마음을 움직이는 조언을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을 알고 제가 참 많이 변했단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제 스스로 많이 당당해졌음을 느낍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참 많이 자유로워짐을 느낍니다. 반면 제 스스로의 시선에는 참 많이 진지해졌음을 느낍니다.

써니님께서 남겨주시는 글을 읽을 때마다 가슴 속에 항상 뭉클하면서도 때로는 분노(못난 제 자신에 대한) 같은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예전과는 다르게 뛰쳐나갑니다. 물리적 공간으로든 생각의 공간으로든 제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고 제가 노동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공간으로요.

일전에 제가 쓴 글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구본형 선생님께서 쓰신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을 읽고, 당분간 제 삶의 지침서로 활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는 더이상 현실을 피하기 위해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그래, 난 남들보다 책을 많이 읽으니까 성공할거야'란 식으로 거짓말 하지 않습니다.그리고 앞으로도 결단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계획을 세웠습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저도 10권 정도의 책을 정말 치열하게 읽어보고 저의 언어로 정리해 보려구요. 씹어삼키고 정말 제것으로 체화시키는 책읽기를 해보려구요. 그 첫번째 책이 '자기로부터의 혁명'이었습니다. 수박 겉핥기로 읽었을 때도 뭔가 끌리는 부분이 있었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제대로 읽어보고 저의 마음의 작용과 행위들을 이해해보고 싶어서요.

써니님, 이제 저도 써니누님이라고 부를게요. 써니누님. 이제 더이상 못난 꼴을 감추기 위해 어설픈 독서를 그리고 말장난을 장기로 내세우는 그런 이용희가 되지는 않겠습니다. 제 이름은 이용희입니다. 이곳에 처음 글을 쓸 때 제 이름 마지막 '희'자를 뺏었습니다. 혹시 저를 아는 사람이 이 곳에서 제 이름을 볼까 두려워서요.

저의 현실 앞에 우선 솔직해지고 있습니다. 저는 굉장히 힘든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제가 하는 보험영업이란 것에 솔직해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은 참 많이저를 속였던 것 같습니다. 힘들게 살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 노력했고 보험영업을 하고 있으면서 같은 보험영업인들을 저부터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치 조금은 특별한 보험영업인인양 위장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누가 저를 어떻게 평가하고 어떻게 바라보든 제 스스로에게 당당하면 떳떳히 저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써니누님. 어제 제가 책의 내용을 여쭈어 본 것이 불쾌하셨다면 용서하십시오. 또 책이나 붙잡고 뭐 대단한 일이나 하는 척 하려 하고 현실을 회피하는 것 절대 아닙니다. 누님과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한 청년이 조금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있는데 자꾸만 제 삶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 그래도 되는지 궁금해서 그리고 제가 이해한 방향이 맞는지를 여쭈어 본 것입니다. 참, 그리고 네이버에 블로그도 만들어서 제가 느끼고 생각한 것들, 책의 내용들과 그 내용들에 대한 저의 생각들을 차근차근 정리도 해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분명히 마음 속에 두려움을 가득 앉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두려움에 가위눌리지는 않겠습니다. 머지 않은 날, 이제는 정말 수치화 계량화 된 제 삶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물론 써니누님께 보여드리기 위해 그렇게 살겠다는 게 아니구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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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8.13 10:15:28 *.36.210.234
Wow! 이케 멋진 글이?

내가 말했잖아요. 그케 어려븐 것은 저는 잘 몰라요.

사부님께서도 저는 무전략이 전략인 사람이라고 하셨다니까요.

따라서 행동(질러가며)하며 깨달아 가는 살람이죠.

이용희님의 글을 대하니 이 아침 힘이 불끈 솟는 느낌이예요.

책을 읽고 나면 책의 모든 내용은 잊어버리라고 하신 선생님말씀이 생각나서요. 그리고 자기 체험으로 함께 병행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질문을 답하고 나면 또 질문이 이어질 것 같으니까요.

그에 대한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개념은 아무래도 백박사님이 나서야 할 듯. ???

사실 쓰고나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거야? 하는 생각을 했지요. 숱한 갈등 속의 나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답니다. 이런 생각 말예요. 나는 무얼 했는데, 어떻게 살았는데? 하는.

그리고 소개해 드린 '펩톡'은 지난 해 옹박군이 소개한 카네기 코스를 수강하면서 행해진 프로그램 중의 한토막이었답니다. 그때 정말 리얼 했어요.

다시 한 번 외쳐볼까요? 그 어떤 말보다 강력한 힘이 생길 거예요.

"나는 세상을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들을 알고 있다.(이때 같이 있는 사람들은 '알고있다!' 라고 더 크게 소리쳐 주죠.) 그들은 앞으로도 그저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왜냐고? (이때 목에 힘줄을 팍 곤두세워가며 주먹을 불끈 쥐면서 눈알이 튀어나올 만큼 강력한 결단과 의지를 내포한 큰 동작의 몸짓을 아울러 행하면 더욱 효과적. 마치 열받아 뚜껑이 열려 이판사판으로 따지듯이.) 내가 그 이유를 말해 주겠다. 그들은 스스로 일을 처리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눈물이 맺힐만큼 강력하게 성토하는 것이다.)

강한 부정을 통해서 긍정의 힘을 얻는 것이에요. 죽고 싶다는 말은 아주 잘 제대로 살고 싶다는 말인 것처럼. 스스로의 문제에 고리를 끊고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하는 것이죠.

위의 님의 글 무척 감동적이네요. 앞으로는 변화의 일기를 써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리고요, 크리슈냐므르티는 조금 뭐랄까 관념적이에요. 틀에 박혔다고 해야 할까요. 근엄하고 종교적이며 보수적이죠. 오쇼 라스니쉬도 읽어보면 조금 자유로운 여유가 생길 지 모르겠네요.

사부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어요. 보편적 사상과 이중적 시선을 통한 균형감을 찾아나가라고요. 아마 동양의 중용사상과도 같은 의미일 수 있을까요. 여하튼 한결 적극적인 님의 의지가 좋아보이네요. 기대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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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8.08.14 17:20:51 *.46.147.2

이용희님 !
멋지시군요...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는 그 삶에 대한 열정을 존중합니다. 시작이 미미하더라도 시간이 가면 위대해지실겁니다.
진실은 쉽게 쌓이지는 않지만 한 번 쌓이면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크리슈나무르티나 그의 책에 관해 지나친 의미부여는 하시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그냥 그 무엇도 변할 수 있다. 라는 메시지로 이해하지면
좋겠습니다.

여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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