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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여러분이

할리보이님께서 200712241309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무작정"이면 어떻습니까...
그것이 님이 진정 원하는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지요...

그 "꼭 하고 싶은 것"이 남에게 [적극적인] 피해를 주는 것만 아니라면,
저는 더 늦기 전에 다녀오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래는, 방금 써니님 글에 댓글로 남겼던 글인데,
여기 와보니 님 글이 다시 올라와 있길래 옮겨 봍였습니다.

전략...

남편분이 딱 일년만, 이전에 수십년 살아오던대로
약간의 불편함과 외로움만 감수하면 될 것을...

남편분도 아내를 진정 사랑하신다면 지지할 것으로 믿습니다.
다소간의 외로움과 불편함이 두렵긴 하겠지만...^^;;;;;;


저도 오랜 꿈이 있습니다.
그 제목도 유치찬란한 "할리타고 미쿡 대륙 횡단하기" ㅋㅋㅋ

10대때부터 꾸어온 꿈이지요.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그냥 멋져보여서, 폼나 보여서 꼭 해보고 싶었던,
그리고, 낫살깨나 잡수신 지금도 버리지 못한 꿈~~

근데, 참~~
인생 뭐 글케 간단치 않은지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쉬운 걸 못해보고 있네요...

작년 여름,
할리 동호회 사람들이 드디어 일정을 잡았다고 알려왔습니다.
할리데이비슨 미국 대륙 횡단 프로그램...
시카고에서 산타모니카까지...
그 유명한 Route66을 따라 할리를 타고 미쿡 대륙 횡단...

근데... 윽~~
무려 보름 가까운 일정...ㅋㅋ

근래 매우 불안정한 신분인 제가 보름이나 자리를 비운 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실시간 올라오는 사진으로 그 여정을 함께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야 스스로의 현재 여건상 못하고 있어서 원망은 없지만,
누군가에 대한 의무나 책임감 때문에 그걸 못해본다면,
두고 두고 원통할 것 같아요.

비록 그것이 남들에겐 매우 하찮은 것일지라도,
나에게는 아주 많은 것을 포기해도 좋을 만큼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만약에 내옆의 누군가가 그 꿈을 이해하고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굳게 믿습니다.
그저 자신의 그림자를 사랑할 뿐...

진정으로 타인을 사랑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죠.


좀 다른 얘기인지는 모르나...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대학 4학년 졸업반일때 한 남자를 만났고,
목숨만큼 사랑하게 되었더랍니다.

그녀는 대학 입학할때부터 유학을 준비하였고,
그 남자를 만나던 무렵엔 오랜 꿈이던 유학 준비가 다 끝난 상황...

그런 그녀가 진지하게 남자에게 묻습니다.

나 유학 포기할까? 난 유학보다 자기가 더 소중해.
자기가 원한다면 유학 따윈 안가도 좋아~!!

이제 막 사랑의 불꽃이 타오르던 시점에서 긴 이별은,
그 남자에게도 세상 무엇보다 힘든 일임에 분명했지만,
남자는 단호히 말합니다.

너의 꿈이 나에게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것이니,
아무 걱정말고 다녀오라고...

그리곤 6년째...
외로움에 지칠때면, 특히나 요즘처럼 시즌에는 서로가 너무나 그리워 죽는답니다....

그 6년 동안 그 둘은 기껏 일년에 서너번의 만남으로 소중한 사랑을 지켜가고 있답니다.

여름 방학때 한국에 나와 있는 두어달, 그리고 그 남자가 어렵사리 휴가를 내어 일년에 두어번씩 달랑 3박 4일 정도 그곳을 방문하여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고작...

그 긴 공부가 거의 끝나가는 요즈음도 그녀는,
때때로 전화기 너머로 눈물을 쏟으며 남자에게 묻곤 합니다.

나, 공부 그만하고 돌아갈까??
팔짱 낀 연인들로 넘쳐나는 그 번잡한 홍대 거리에 자기만 혼자 덩그러니 내 버려두고 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 것이 너무 너무 맘에 걸려...

마음같아서는 당장 들어오라고 하고 싶을 때도 여러번이지만,
그는 짐짓 호통을 칩니다.....
공부 다 끝내지 못하면, 들어와도 나 만날 생각도 하지말라고....

암튼...

얘기가 옆으로 샜습니다만...^^;;;;;;;;;;

주변에서 주워들은, 그리 흔치않은 부러운 사랑이야기 한토막이었구요...

아마, 그 "두려움없이"님의 남편도 위의 "그 남자" 와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고 믿어봅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함으로써 행복한 것이
나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해..."
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이 어떤 것이든 당사자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꿈]이라는 것엔 다름이 없다고 봅니다.

그저 멋져보여서 꼭 해보고 싶은 미국 대륙 횡단 이든,
하고 싶은 공부를 더 하기 위한 유학이든,
그리고...
"두려움..." 님이 9년 동안 꿈꾸어 온 워킹 홀리데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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