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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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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18일 16시 50분 등록

32살 남자입니다.

미혼이고, 취업준비중입니다.

사법시험 준비를 했었습니다.

5년 가까이 열심히 했습니다.

건강도 안 좋아지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었습니다.

 

뒤늦게 고시원을 나오고나니, 제가 많이 뒤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서 이십대 중 후반에 취업하는 이들과 경쟁해야 했습니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독해져야 하는데, 사실 저는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데, 예전처럼 열과 성을 다해 공부에 임해지지 않습니다.

뚜렷이 보이는 목표가 없어서일까요.

지금은 그저 어느 회사이든, 사기업이든 공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불문하고 들어가면 감사하다는 심정입니다.

 

사실 하고 싶은 것은 있습니다.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강연을 하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쓰고, 말로 전하고 싶은 겁니다.

지금의 제가 의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생각해봤는데 결론이 글쓰기입니다.

그런데 요즘 책쓰기가 유행처럼 번져가는 듯 합니다.

수많은 강좌들도 개설되어 있구요.

사실 이곳도 책쓰기 강좌를 찾다 오게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이라는 것이 '나 이제 글쓰기 배울거야'라고 해서 변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경제적인 문제와 나이문제가 크게 다가옵니다.

얼른 경제적인 안정과 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취업준비를 하고 취업을 하면 그 때 글쓰는 거 배워야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고 나니, 전과 다를 바가 없더라구요.

단지 책을 쓸거야란 목표가 차이가 나는 겁니다.

혼자 생각정리를 하다간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IP *.206.2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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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00:10:55 *.51.86.194

안녕하세요.

 

글쓰기가 좋고, 관심이 있다면 지금 살고 계신 시간들이 책이 되도록 해 보는건 어떨까요. ^^

취업 과정을 세세히 기록하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도움이 된다면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남들과 다른 길을 (조금 늦게) 가는만큼 다른 사람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많은 이야기가 있겠지요.

그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주세요. ^^

취업에 성공하고 신나는 인생을 산다면 성공담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고.

취업도 안 되고 계속 이도저도 아닌 상태로 남는다면 이렇게 살지 말아라라는 타산지석이 되기도 하겠죠.

하지만 기록해 두지 않는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시간으로 아무에게도 기억되지 않는 시간이 흘러가는 겁니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책으로 돈을 버는 것은 무지무지무지 어렵습니다. ^^

하루에도 몇백권이 넘는 책이 쏟아집니다.

그 중에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거죠.

또 다른 치열한 경쟁의 세계입니다.

취업을 대신해서 선택할만큼 만만한게 아니라는거죠. ^^;

 

제 경험상,,,

꼭 취업이 아니어도 돈을 벌 수 있는 창구를 우선 마련해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돈을 벌 목적으로 책을 쓰면 괜히 힘이 들어가고,,,

쓰고 싶은 책이 아닌 팔릴 것 같은 책에만 관심이 가게 됩니다.

그럴수록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고 헛발질은 늘게 마련이죠.

인정하기 싫지만 경제적 논리로 지배되는 사회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돈에 쪼들리기 시작하면 꿈이고 뭐고 말만 들어도 머리가 아픕니다.

 

사법시험을 준비하셨으면,,,

거의 모든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직종이므로

마음만 먹으면 취업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그러하다는 말이예요. ^^; 오해 없으시길~

또, 정말 글쓰는 일을 하고 싶으시다면 기자와 같은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구요.

(헌데, 글을 쓰고 싶은 것과 직업으로 삼는 일은 조금 다르더군요...)

 

오랜 수험생 생활로 인해 몸도 마음도 지쳐있을 텐데,,,

조금만 더 힘내시길 바래요.

글쓰기에 대한 관심과 끈을 놓지 마시고,,,

생활의 안정을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쓰기와 취업이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점, 기억하시구요.

화이팅!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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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0 20:18:09 *.206.251.89

긴 답변 달아주셨네요.

안그래도 이런저런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조언과 위로의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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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0 17:18:03 *.36.37.218

wj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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