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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24살 여대생이고 현재 중문과 2학년 1학기까지 마치고
작년에 1년간 휴학하고 곧 복학할 시기입니다.
1년간 뭘했냐고요? 저는 저 나름되로 정말 잘 보냈다고 생각하는데
스펙으로 연관하면 정말 한것없네요...
우선 제 소개를 더 자세히 해도 될가요?
인터넷 상으로 이렇게 제 이야기까지 하며 상담을 하고싶은 적이 없었는데..
상담을 받고싶습니다.
우선 저는 좀... 매우 엄격한 아버지 아래에.. 숨막히며 살아왔습니다.
어릴땐 그냥 공부가 너무 재밌었어요. 다들 어릴땐 그렇죠
중1때까진 전교 1등을하다가...... 이에 대한 아버지의 욕심이 커지며
공부에 대학 엄청난 압박.
요즘 공부때문에 자살한다는 그 기사가 제 기사가 될 수도 있었죠...
공부안했다고 목졸리고 몸에 피멍들게 맞고... 심지어 전 여자임에도.
차라리 맞는건 괜찮은데, 언어적 폭력이 참 많이 힘들게 하더라고요.
아버지와 관계를 수능이 다가올수록 악화가 되고 성적은 밑바닥을 치고.
이러한 이유로... 고등학교에 대인기피증에 강박증이 와서 미쳐버리기 전에 자퇴했다가
아버지의 엄청난 권유로 다시 복학을 해서
21살 고등학교 졸업
다시 재수.( 저 같은 경우는 정말..학창시절에 꿈이란게 없었고 꿈 가질 시간도 없었어요...
죽지못해 살은 기간이니까요.. 그런데 늘 공부만 잘 하면 잘산다라는 아버지의 모토에 쌓여서
저 또한 꿈없는 재수에 도전을 하게 됩니다.. )
22살 서울권 모여대 중국어과에 입학 ( 이 또한 취업이 잘된다는 말에... 대학가면 모든게 끝일줄 안 나의 생각없음..)
대학생때 나름 고등학교에 즐겁지 못보낸 거에 대한 늦은 방황으로
학점은 f....
결국 대학교 2학년 1학기까지 놀기도 놀고.. 대학을 왜다녀야 하는지도 모르고 다녔어요.
이렇게 아픈 과거의 상처에 묶여 방황하기엔 안될 거 같아서 워킹홀리데이를 꿈을 꿈.
처음으로 꿈을 꾼 것이지만 아버지의 엄청난 반대.....
결국 6개월 스스로 알바한 돈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어요.
정말 호주의 생활은 너무 좋았어요. 가기 전엔 힘들다라는 말이 많았는데 한국서 무엇보다 힘든
아버지와의 불화만큼 힘들진 않았어요.
불행히도 현재 몸 안좋아 워킹 4개월마치고 잠시 귀국해서 한국인데요..
현재 상태는 거의 회복했고요.
이제 전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 정말 예전같으면 때릴텐데 안쓰러우신지 부탁을 하시더라고요.
" 너가 나때문에 남들보다 많이 돌아오게 한건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이제부터 절대 그런 일이 없을테니... 24살, 대학교 열심히 다녀보질않겠니.
아빠가 하고싶은 건 다 밀어줄게. 호주서 혼자 돈벌고 공부하기 너무 힘들지 않니..
한국에 있으면 아빠가 다 밀어줄텐데 뭣하러 고생하러 집나가니...
중국어 열심히만 하면 정말 취업을 쉽고.
너는 중국어가 그렇게 싫다고 하지만... 하다보면 재미가 있을 수 있고.
못해서 재미가 없는거야. 그렇지 않니... 중국 정말 큰 나라인데 네가 중국어만 하면
네 앞길은 창창해. 아빠가 싫어서 그러면 대학열심히 다니고 ... 독립하면 되잖아."
뭐 이런 식으로 정말 진심으로 부탁하시더라고요..가슴이 아팠어요...정말 진심이 전달되어서
아버지도 학창시절 그런게.. 제가 성공하라고 그러셨을테니까요. 물론 정말 한참 잘못된 방식으로지만
24살에 대학교 2학년. 남들보다 많이 늦었죠. 늦은 이유가 뭐건... 이제 변명할 수 없는 24살 정말 성인이 다 됫습니다.
제가 호주워킹을 간거는, 남들보다 늦어서 대학공부에만 매진해야할 나이에... 호주로 간 게 뭘까 생각해보니.
도피도 있었어요. 중국어 전공을 취업에 좋다고 앞으로 다녀야할 대학생활이 저에겐 예전의 수능공부를 억지로 하던 때와
별다를게 없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또 너무 공부만 하고 제 자아도 없고 하니 세상과 부딪혀서 자아를 찾고싶고 그 걸 이겨냄으로써 자신감을 찾고 싶었습니다.
호주에 4개월 있으면 느낀 것은!
아 내가 그.. 과거의 아픔에 너무 매여서 현실에 충실하지 못하고 24살에..
정말 사회가 써먹을때 없는 영어하나조차 제대로 못하는 그런 아이라는걸 깨닫고 너무 비참하면서 정말 영어를 열심히 하고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호주서 일하면서 영어공부하기가 꽤 어려웠죠.
같이 일하는 호주아이들과 많이 친해지고 그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에 되돌릴수없는 저의 학창시절이 다시 아까워지기도 하고...
아무튼 몸은 힘들지만 행복한 하루하루였습니다. 한국에서처럼 방안에서 컴퓨터로 앞으로 미래에 대한 고민없이
현실에만 충실하면 되는 그게..
이렇게 전 4개월 열심히 일하고 적응이 되려고할때 이 나이 때문에 포기해야 하나 갈등에 빠져있습니다.
호주에서 느낀 나의 무능력함. 하지만 정말 '아 내가 살아있구나' 라는 그런 느낌. 경쟁없이, 인간적인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
만약 지금 다시 호주를 간다면 단단히 준비를 해서 정말 나의 스토리가 되는 워킹홀리데이로 마쳐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나의 과거에 묻혀 허비해버린 시간, 아버지의 탓하면 한탄하며 살아온 시간,.................
이 시간들에 대한 보답으로 지금이라도 대학을 열심히 다녀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어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의 입장도 너무 절실히 느껴져서 선택이 어려워요..
아버지는 자신때문에.. 제가 학창시절을 잘 못보낸 것에 대한 죄책감에 대학만큼은 제가 즐겁게 보내길 매우 원하십니다.
하지만 전... 잘모르겠어요....
호주에 워킹을 끝까지 마치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 나이 24살 정말... 큰 것일까요.
부모님 설득을 어떻게 해야할지..
이거 아직 제가 생각없고 철없는건가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심리상담 전문가도 아니고 글쓴이님의 상황이 극단적으로 보여 단어선택이 조심스러우나
아버지의 걱정하는 마음과 진심 여부를 떠나 냉정해지실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중국어가 수능때와 다를바 없이 싫으시고,
호주에 가서 과정을 끝내겠다는 의지도 확실하신데,
시간 허비에 대한 보상이나 부모님의 절실함 때문에 망설이시는 거라면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24살.. 글쓴이님 말씀대로 중요한 때입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중요한 고민앞에서는 철저히 혼자가 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날 낳아주신 부모님도 나만큼 나를 모르실 것이고, 내 인생을 책임져 주실수도 없을테니
마음 약해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께서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하셔도 은연중에 계속해서 중국어를 권유하고 계시다면
일단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하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진로는 부모님이 자식에게 부탁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싫기보단 중국어가 싫고, 못해서 재미없는게 아니라 재미없어서 못하는 걸수도 있죠.
글 쓰신지 일주일도 더 지났네요. 지금은 결정을 내리셨나요?
자신을 좀 더 아끼는 마음을 가지시고 죄책감 갖지 마세요.
자기를 찾으려는 건 철없는게 아니고 당연한거예요~^^
대학졸업과 중국어=아버지 현재 소원
워킹 =본인 현재 소원
이 두가지 밖에 답이 없을까요?
중국어 잘해도 어학만으로는 창창하지 않을수 있구요.어학은 해결사가 아니랍니다. 한국에서도 일 못하면 중국서도 일 못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니까 워킹 다녀와도 마치가지일수 있지요.
개인적 느낌은 일단 탈출후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본 것이 워킹이었을듯 합니다. 당연히 만족도 높고요.
꼭 호주로 가지 마시고..국내에서도 방법을 찾아 보세요. 아버지를 피하는것은 일시적이랍니다.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는 날이 귀하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날입니다.
2년 늦은것은 아무것도 아닌것 잘 아시지요. 행복은 찾는거랍니다. 주체적일때 행복하죠
제 개인적 권유- - 집에서 나와 독립하세요. 돈 이런건 본인이 해결하시고. 부족하면 참으면서 돈 모은후 나오세요.
24살이면 독립해도 될듯한데 경제적 여력이 없다면 못하겠죠.
이유 달지 마시고 부모탓 마시고 마음가는 대로 하세요.
설득은 간절함 만큼 가능하구요..수단방법은 알아서-눈물,애원,협박,모친통해 우회..조건부(워킹마친후 중국어 하겠다고 일단 설득)
설득 못하면 도망가는길 밖에 없군요.
귀하의 연약함, 효심, 자신감 부족, 아버지 핑게에서 이제 그만 졸업하시고요.
효도는 자식이 최종적으로 잘되는 것이랍니다. 어머니의 역할이 궁금한데 아마 아버지뒤에 계신가 봅니다.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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