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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4일 18시 55분 등록

아들이 재수에 실패했습니다.

지방으로 가야할 점수, 좋은 전문대는 갈 수도 없는 성적을 받았습니다.

고등학교3학년이 되어서야 겨우 공부하는 흉내를 내던 아들입니다.

그래 현역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리라는 것은 예상하고 있던 터입니다. 재수결정후

종합학원에 가라 했지만 혼자서 해보겠다고 우겼습니다.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너를 믿겠다는 알량한, 그럴듯한 답으로 허락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고 수학이 어렵다고해서 과외도 붙여 주었습니다.

여름방학 지나고 나서부터는 힘들다는 소릴 부쩍 많이 했습니다. 지방에 아무 대학이나 가고 싶다는 소릴 에미들으라고 귀에 속닥였습니다.

힘들겠거니 .. 하는 마음에 못들은척 ... 잘 될거라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형편없는 점수,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점수를 받고....

 

원서도 쓰지 않고 군대 다녀오겠다는 소릴 내뱉고는

밤낮이 뒤바낀 생활에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하고는 시급이 적어도 못하겠다는 등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며

시간만 죽이고 있습니다.

 

명색이 에미란 사람이 학원 강사입니다.

부모가 잔소리해도 소용없는 걸 알기에 그냥 믿고 기다린게 잘못이었을까요? 자율성과 자기통제가 안되는 아들을 그냥 방치한 건가요?  저러다 자기 길을 못찾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태산이고.... 자식 잘못키운거 같아 제 삶의 의욕조차 없어집니다...

 

나 같으면 앞길을 모색하고 뭔가 준비하고 그럴텐데 매일 영화다운받아 보고 밀린 TV프로 보며 낄낄거리고 인터넷쇼핑이나 하고

있으니 답답해 미치겠습니다.

군대를 가는 것도 반대는 안합니다. 하지만 아직 신검도 받지 않았고 내년5월에나 간다고 하는데 이러다 정말 고졸로 학업을 그만두는 것은 아닐까 걱정입니다.

 

이제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138.34.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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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6 22:39:38 *.199.171.149

아들도 오죽 갑갑하면 변명과 눈가림을 하기에 급급할까요.

 부모들도 그 나이때는 다들 그렇게 헤메고 살았지요.

한번 자신의 10년 계획을 글로서 작성 하게 해보세요.

 연도별 계획이 나온후 세부계획을 작성할수 잇다면 더욱 좋곘군요.

 다 큰 자식 부모말 안듣는게 정상인데 아들의 친구,선후배들중 몇명이나 아시는지 모르겠으나

부모보다는 아들이 좋아하는  친구,선배들 말이 더 영향력이 있답니다.

제경우 얌전한 아들도 진로를 바꿔주는데 모든 수단 동원해서 1-2년 걸리더군요.

어느 장군이 한마디--친구가 육사가서  나도 같이 갔다--하더군요.

 

아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게시는지 남편과 깊이 상의를 해보세요.

부모직업과 아들 장래는 관련성이 적답니다.

아들의 입장에 서보면서 차근차근 따져 볼일입니다.

 

만약 대학가도 별볼일 없는--성적,학교수준--결과라면  오히려 고졸이 당장 경제적인 거죠.

군대 빨리 가는것도 방법이지요. 아들이니 아버지와 잘 상의한다면 좋겠고요,

다만 윽박지르거나 화내는건 별로입니다.

 

아예 싫은 공부포기시키고 장사경험 쌓는것도 좋습니다.

돈벌기는 장사만한게 없다고 하니까요.

 

어쩌면 아버지와 아들 둘이서 도보로 전국일주라도 한바퀴하면서 어려움도 겪고 내면의 이야기도 하면 좋겠군요.

실현성은 떨어지나 효과는 최고일듯 합니다.

 

이미 많이 늦은 길이니 특효약을 찾지 마시고 식구들 모두가 같이 변하는 방법이 좋아 보입니다.

 길은 많답니다. 시간도 많고요, 부모만 조급하지 아들은 느긋해보입니다.

하긴 일류대 나오고도 안 풀리는 집도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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