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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i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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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8일 13시 33분 등록

두번째 상담신청을 하게되네요.

큰애는 남자 고등 1학년, 둘째는 여자 중학 1학년 두 아이가 있습니다.
남자 고등학교 1학년 아이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져 합니다.

오늘은 중간고사 시험 마지막날 입니다.
어제까지 아내로 부터 여러번 전화를 받습니다. 아이 키우기 너무 힘 들다고..
집은 서울인데, 저는 대구에서 혼자 회사에 다니면서 주말에 집으로 올라
갑니다. 1년정도 떨어져 생활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이가 학원에 가질 않아서 아내가 대구로 이사 갔으면 좋겠다는
아야기를 하더군요. 아빠와 같이 있으면서 같이 키운는 것이 좋겠다고.

내가 보는 아이의 문제점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1. 꿈이없다, 뭘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모르겠다고 합니다.
2. 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다. 가족과한 약속을 잘 안 지킨다.
3. 소심하다. 자신의 의견이나 소신대로 하는것을 주저한다.
4. 거짓말을 한다. (성격조사에서 도덕성이 낮은것으로 나옴 )
5. 꾸중을하면 조용히 듣고, 개선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개선되지 않는다.
6. 밤늦도록 안 잔다.(핸드폰,소설,만화 등) , 즉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
7. 친구가 많지않다. (가끔있기도 하지만 자신과 같은류의 친구)
8. 외모에 신경쓴다.
9.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 (학원의 힘으로 성적을 유지 하는듯)
10. 가끔 어머니께 대든다.

가끔은 말을 잘 듣기도 하고 자기일에 집중하는 장점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 엄마가 조금 심하게 아이에게 요구한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무리할 정도의 요구는 아닌데, 아이와 엄마사이에 조금씩 틈이 생기면서
점점 틈이 벌어지고 있음.
아빠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지만, 가끔은 아이에게 조언과
체벌을 병행함, 가능하면 체벌은 최종적인 선택으로 하고있슴.
아빠는 긍적적으로 볼려고 노력을 하는편이나 최근에는 빈도가 심하여
정상궤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로 자주 꾸중함.

아이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왠만한 사항은 다해주고 있는편,
공부에 관련사항은 아이가 요구한 것이 아니라 엄마가 먼저 판단하여
지시함.

상기의 내용외도 아이를 잘 키우는 내용관련 아무거나 경험있는 좋은 조언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IP *.94.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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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5.08 21:26:08 *.118.219.20
이래저래 고민이 많으시겠군요.. 특히나 가족들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서 여러모로 안타까운 마음이 더할듯 합니다. 개인적으
로 자제분을 제가 한번 만나보고 조언을 드리고 싶군요.

아무래도 아버님이나 부모의 관점에서 파악한 상황만을 가지고
조언을 드리는 것은 부족한거 같아서요.. 자연스럽게 기회를 만들어
주시면 어떨지 생각해 보시고 연락주세요..제 연락처는 019-218-014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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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5.09 07:22:26 *.166.32.70
지금 그는 사춘기입니다. 심경과 육체가 자라기 위해서 부조화를 이루는 시절이지요. 조용히 기다려셔야 합니다. 그러면 머잖아 자신의 인격을 찾고 안정되는 시절이 올 것입니다.

이를 주역에서도 아래와 같이 다루었으니 참으로 중요한 인격구성의 시절입니다.
"屯其膏 小貞吉 大貞凶"
<사춘기의 방황이 짧으면 길하고 길면 흉하다.>

사춘기가 없으면 남자가 아님니다. 그러나 그 시기가 길어서 몇년이가면 인격과 인간관계가 틀어져서 공부의시기, 인격함양의 때를 놓칩니다.
제일 관건은

1. 사춘기를 짧게 끝내야 합니다. 이방법은

a. 절대로 아드님을 자극해서는 안됩니다. 그의 방황을 이해하고 심리적인 충격을 주어서는 않됩니다.
b. 대화를 하십시요. 아마 부모와 대화를 거부할 겁니다. 그러면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 선배를 알아내어 대화를 유도 하세요.
c. 부모가 아들을 지배 하려 하면 안됩니다. 수평선상에서 서로를 격려 하는 것입니다.
d. 기다려야 합니다. 스스로 그시절을 벗어나기를 위의 사항을 지키라는 것은 사춘기를 짧게 하는 방법이지요.

저는 아드님이 싫어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히 오는 아름다운 반항입니다.

2. 우리나라의 사정상 학교 성적은 유지해야 합니다.

a. 어머니가 울면서 사정해야 합니다. 절대로 억압하면 반항합니다. 사춘기는 모정에 약합니다. 그러면서 학원과 학교를 오가며 성적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로 성적을 유지한다고하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b. 좋은 영화, 짧은 단편 문학, 수필집 등을 사주어 독서를 유도 합니다. 억지로하시면 역효가가 납니다.
c. 시간을 내어 등산, 일일 여행을 부모님과 한 두어번 쯤 해봅니다.

아드님은 내성적인 성품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반항도 못해보기에 더욱 자신도 괴로울 것입니다.이를 꼭 이해 해 주셔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격는 일들입니다. 자존심으로 겉으로 내보이지 않아서 입니다. 위에 열거한 사항은 잊어세요. 말도 안되는 주관적인 체점 방식입니다. "한송이의 꽃을 피우기위해 날씨는 그를 괴롭힙니다. 그래도 꽃은 피고 열매는 맺습니다. 부모는 그를 쓰러지지 않게 도와주는 지주대일 뿐입니다."

결코 아버지가 열거한데로 나쁜 아들이 아닙니다. 이시절을 지나면 훌륭히 사회에 나가는 청년이 될 것입니다. 뒷날 변화하는 아들의 모습을 올려 주시면 덧글을 드리 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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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뺨
2007.05.09 11:29:44 *.77.57.28
위의 두 분이 좋은 말씀을 해주셨군요.사회인 1명과 대학생을 자녀로 둔 아줌마 입장에서 얘기해 봅니다.(경험자로서요.)
rainman님이 조목조목쓰신 문제점은 누구나 보통 갖고 있는 점일 것 같습니다.
1.꿈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꿈이 뭐냐고 물으면 막연해 하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그 나이에는 그렇지 않을까요? 탐색기간으로 보면 어떨까요?꿈이 생길 여지를 많이 줘 봤으면.
2.가족에 대한 배려및 약속 안 지키는 점. - 지킬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3.소심하다.- 학교 성적이 안좋고 칭찬을 못받다보면 당연히 자신감도 없고 주저하게 될 것 같습니다.
6. 밤 늦도록 안 잔다.- 함께 해 보시죠? 애가 무슨소설,만화를 읽는지 차라도 한 잔 갖다주고 함께 읽으며 웃어보면 어떨까요?
8.외모에 신경 쓴다.-머리스타일이 멋있다! 옷 잘입었다! 아빠께서 칭친을 좀 해 주시지요.숙녀들이 멋진 남자를 선호할 것 같습니다.감각도 어려서부터 꾸준히 키워야 할 듯.
9.공부에 집중 못한다.-들은 얘기인데 공부 잘 하는 것도 팔자래요.어려서부터 꾸준히 습관이 들었어야 ... 그래도 철이 들면 어떤 계기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10.어머니께 대든다.- 이건 절대 안 돼요.- 그런 상황을 만들지 말고 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런 건 어떨까요? 세상 사람들이 아드님을 하찮게 본다해도 아버지만은 좋은 점을 알고 인정해준다고 아드님이 확신하는 상황요.어렵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욕심은 좀 버리시면 어떨까요?)
자주 대화시간 가지기-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가 좋아하는 걸 앞에 놓고 먹으면서 아이의 얘길 들어주면 효과 백프로일 것 같습니다.아드님도 사실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거예요.그걸 아빠가 다 들어준다면 신이 나겠지요? 대구에 계시다면 경주에서 합류하여 가족여행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식이건 친구건 부부간이건 욕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정리가 제대로 안 되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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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5.10 00:13:57 *.70.72.121
사내아이 조카가 둘 있었습니다. 오빠가 등산을 자연스레 데리고 다니며 왜 해야 하는가를 차분히 설명해 돋워 주었습니다. 조급하지 않은 마음으로... 한 녀석은 등산도 싫어했지만 결국에는 자신에게 관심 쏟는 것만은 이해하고 기다림 속에 멋지게? 해결(삼수나..) 됐습니다. 지금은 아주 잘해요.
부모님에 형까지 인류대 출신 들이라 제 딴엔 고민이 더 컷더라고요.

올캐언니가 내가 너 기초를 잡아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따순 밥 해서 먹여 학원 보냈습니다. 녀석이 나중에는 학원 밥 싫다며 도시락 싸달라고 하더군요.
누구나가 배푸는 사랑이 아닌, 내 부모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이해해 줄 때(도와주려 할 때)철이 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희는 옆에서 그랬답니다. 공부 잘 한 놈만 잘 살지 않아. 아무리 잘난 놈도 그들 도와주는 성실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착하고 말썽 안 부리는 것만 해도 어디며, 멋을 잘부리니 모델 시키면 좋겠다고...

언제나 가족은 너무 친밀해서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확대되어 보이기에 가족으로부터 신임 받기가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사랑 때문에 고치려 하고, 사랑 때문에 잔소리 하고... 그리고 사춘기의 사내아이들은 엄마 혼자서 키우기 어렵다고들 많이 합니다.

비록 곁에 함께 하시지 못 하더라도, 가족에게 내 일상의 많은 부분 마음이 닿아있다는 것을 알게 해 주면 거리야 뭐가 문제 겠어요.
참 좋으네요. 이렇게 솔직히 도움을 청하시는 아빠의 태도가... 그런 것 아이들 알아요.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삶의 모든 순간 순간에 영감으로 이어지도록 어떤 간격에도 절연되지 않게 체화시켜 나가라 이르셨습니다. 요구나 바람보다 더 많이 이해하고 사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Rainman님 사랑할게요.^^

그리고 위에 이기찬님 아시죠? 재능분석에 도움을 줄거에요. 때로는 적절한 중개자도 필요하답니다.
의미있는 5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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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n
2007.05.10 16:17:27 *.94.41.89
기찬님,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이번주에 서울로 올라가서 아이와 약속시간을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메세지로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다음주 출장인데 출국시간이 늦어서, 아이 학교를 찾아가 담임선생님과 면담을 해 볼 생각입니다. 면담후 내용도 같이 feedback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초아님,
초아님 말씀대로 저희부부의 과욕에서 초래한 문제가 아닌지 자주 반성해 봅니다. 아내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 해 보기도 했구요.하지만 조금 지나서 아이의 행동을 보면 아내도, 저도 인내심이 바닥 나곤 하네요. 개선사항이 조금씩이라도 있다면 기다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결과를 볼때면 또다시 동일한 현상의 싸이클로 들어가곤 합니다.
아이는 저와 대화를 하면 대체로 이야기를 하는편입니다. 아내는 어렵구요. 그래서 가끔 아이와 이야기를 하는데 개선된 결과로써 잘 나타나질 않네요. 초아님이 말씀하신대로 아이의 방황이 길어져 복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까봐 가슴을 졸입니다.
초아님이 말씀하신대로 부모가 아이를 도와주는 지주대의 역할로 할 수 있도록 아내와 상의 개선해 보겠습니다.

빨간뺨님,
6번 욕심을 버리라는 부분 명심 하겠습니다. 나름대로 대화를 할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님의 조언대로 더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전에는 제가 한달에 한번정도 아이에게 편지를 써서 주기도 했었습니다. 편지를 받은때면 조금 태도가 바뀌기도 했던것 같습니다.


써니님,
돌이켜 보면 저도 고등학교 시절에 정말 열심히 하였던거 하고 반성해 봅니다. 아이의 장점을 더 볼려고 노력 하겠습니다.

과분한 답변들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신 조언을 참고로 하여 부모입장에서 먼저 반성해 보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치도록 하겠습니다.
나중에 아이의 변화된 모습을 보게되면 여기에서 다시 공유토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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