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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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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6일 08시 46분 등록
어머니와 저는 인생 가치관이 너무나도 다른걸 느낍니다.

어머니께서는 '돈'이 멋진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하십니다.

반면, 저는 돈에 관심을 덜 가진다고나 할까요...열심히 하다보면 부가적으로 자연히 따라오게 되는게 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저도 지금의 10년 계획에 경제적인 부를 이루기 위한
계획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만, 인생에 있어 돈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돈에 연연하면서 그런 소중한 것들을 놓치며 살고 싶진 않다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

어느 시점부터 '내가 어머니의 콤플렉스로 작용하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고등학교도 대학도 그리 좋은 곳에 진학하질 못한 저로선,
남들의 이목과 체면에 민감하신 어머니의 자존심을 건드렸나봅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제 꿈을...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하기 위해서 회사 박차고 나왔을 때에도...

그동안 회사 다닌다고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못들었습니다.
(뭐, 제 스스로 나온거라 할 말은 없지만...그래도 섭섭했어요...)

꼭 이것 뿐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남들과 비교당하는 걸 싫어하셔서
저를 과대포장시켜 버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참, 많이 슬펐습니다.

전 20살이 지나면 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날 줄 알았습니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 저는 독립된 인격체로
온전히 '나'로서 살아갈 줄 알았습니다...

어쨌든 성공해서 기 펴게 해달라고 말씀하십니다.

친척이나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그저 나를 '나' 자체로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은연중에 어머니께서 회사 그만둔 얘기 등을 꺼내실 때마다
마음에 상처가 나는 느낌입니다...
자신감도 없어지고...위축되고...

지금은 볼품없고 초라할지라도 결코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다구요.......





IP *.145.139.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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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4.16 07:31:21 *.167.80.63
크게 신경쓰지 마십시요. 그리고 어머니의 일생을 이해 해주세요. 자신의 생을 자기가 느낄 때 실패했다고 생각하기에 따님을 통하여 대리 만족을 이루려기 때문입니다. 아마 어머니는 아버지의 보호나 사랑을 받질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고 자식을 키워 왔을 것입니다. 그의 지난날의 희생이나 삶은 존경스럽지만 삶의 가치관은 경제력에 집중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어머니를 이해 하십시요. 그렇타고 어머니의 모든 것이 올바르다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길을 가는 겁니다.

하얀님!
옛말에 아전인수(我田引水), 내 밭에 먼저 물을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은 무두 다 자신의 위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얀님 께서 살고자 하는 방식, 어머님의 방식이 서로 부디치기 때문이지요. 먼저 타인의 말과 행동을 깊이 이해하고 좋은건 받이 드리는 겁니다. 잘못 된 부분은 나의 삶에 그런 점이 없는가 점검하고 고치세요. 그런 일상의 행이 지혜로운 삶이 되는 것입니다. 무조건의 반대는 반항일 뿐입니다.

세상에는 그런 부모도 없는 외로운 이도 있습니다.
겉으로 부와 명예를 누려도 자세히 그를 보면 한 낫 불쌍 한 나그네일 뿐입니다. 자신을 가지고 사는 하얀님이 너무 좋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사는 것 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주인공은 자신이며 어머니는 나의곁의 조연이라 생각하십시요.

"良馬逐 日閑與衛 利有攸往"
< 명마가 달린다. 날마다 날마다 노력하고 실천하니 그의 뜻을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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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2007.04.16 14:15:56 *.117.238.2
하얀이님, 글을 읽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부모님을 만났다면 더없이 행복하겠지만,
실상 그렇지 못한 부모님과 사는 이가 훨씬 많은 현실입니다.
초아선생님 말씀대로 부모님 세대가 거쳐온 세월이
그렇게 만든 것도 있고
또 어머님의 기질 때문에 그렇게 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하얀님의 글에서 마음속 깊은 상처가 느껴져서 슬퍼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하얀님이 원하는 가치를 추구하고
원하는 삶을 살고 싶은 열망이 느껴져서
희망적이라 생각합니다.

남이 나를 '나 자체'로 보아주길 바라는 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나 스스로가 나를 '나 자체'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남에게 요구하게 되고,
저항하게 되고, 심지어는 관계를 끊는 경우도 있지요.
하얀님 스스로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어머님과 한번 진솔한 대화를 나눠 보도록 하세요.
가치관이 다를 때 (특히 가족관계에서는 더더욱)
대화가 서로에 대한 분노와 서운함이
더 커진채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 어머님의 이야기를 끊지 말고 끝까지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나서 하얀님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대화법 중에 I-message라는 것이 있습니다.
문장의 주체를 나로 놓음으로서
상대를 비난하고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 대신에,
내가 바라는 바를 중심으로 얘기하는 법이지요.
예를 들어 방이 지저분할 때 '너 방 왜 이렇게 더러워?'
혹은 '너 청소좀 하면 안돼?' 이렇게 얘기하는 것 대신에
'나는 너 방이 좀더 깨끗했으면 좋겠다'라고 얘기하는 것이지요.

대화법의 한 가지를 소개해 드렸지만,
이는 한가지 기술일 뿐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어머님과 보다 좋은 관계를 만들고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은 하얀이님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것을 전하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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