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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2일 15시 21분 등록
33살의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이란 직업이 장점도 많고 단점도 있고 그렇지만
제 적성에 맞는 직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유학을 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나라에서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보다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곳에서
그리고 학문적으로 발달한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사실 가능하다면 우리나라가 아닌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33살의 미혼. 여자인 저는 어쩌면 평생 혼자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나라에서는 혼자 사는 저를 편견이 담긴 시선으로 보죠.
저는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한 성격이기에
그런 사람들의 시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넘길 수가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지금까지 제가 여러 직장을 전전하면서 기준으로 삼은 것은
제 능력의 개발이 아닌, 그저 월급이 나오고 오래다닐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무원은 그런 조건에 맞는 직업이었고요.
지금까지 너무 미래를 생각지 않고
젊은 혈기(?)에 참지 못하고 이직장 저직장 옮겨다닌 것이
제가 가장 후회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전 지금이라도 제가 원하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유학을 다녀와서 무엇을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금은, 좀 더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
사회학이나 심리학 등 인문사회학 쪽 공부를 하고 싶다는 것.
그런데 그것을 직업과 연결시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유학휴직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정 안되면 그냥 유학 다녀와서 다시 공무원으로 복직하려 합니다.

제 나이에 그냥 무작정 유학을 가겠다는 것이
사치스런 생각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꼭 제가 살던 곳을 떠나 낯선곳에서
나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현실적으로 무척 힘든 일이긴 하지만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데
그 도전이 너무 무모한 것이 아닌가 걱정부터 앞섭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이 쓸데없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런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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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4.12 16:14:00 *.166.0.204
유학, 참으로 좋은 생각이지요. 쌈지돈을 털어서라도 가야하지요. 그러나 현실과 맞게 행해야 합니다. 그리고 유학후에 닥쳐올 일도 점검하고 깊이 사고 해보아야 지요?
저의 큰 딸이 35세인데 이태리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왔습니다. 그리고 취업하려 이력서를 내니 아무도 인정치 않는것이 현 한국의 현실이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세가지 계층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 별로 공부는 않했어도 말단 직원부터 올라온 인사.
2. 정규대학을 마치고 취업하려는 자.
3. 유학 후의 취업희망자.
이 세종류의 구룹이 서로 자기 아성을 지키려는 치열한 전쟁중입니다. 그래서 나의 큰 애가 일본으로 다시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공부하고 취업할려는 생각으로...
유학을 하고와도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특별히 인정치 않는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도 한번 가 보십시시요.
1. 인터넷이나, 다른 정보망으로 가야 할 나라를 결정하십시요. 그리고 직장을 그대로 존속하면서 어학 고스를 1개월 내지 3개월을 가보는 것입니다. 가서 생활을 해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유학은 고생하려 가는 곳이라 생각하시고 관광이나, 레져로 가는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3. 유학중에 남자를 일년이나 이후에 사귀십시요. 남여관계가 풍습과 삶이다르기에 조심해야 합니다.
4. 일본 이외의 나라는 아르바이트는 어렵습니다.

살면 몇백년 사는 것도 아닌데 해 보아야지요. 그러나 후회함이 없도록 지혜를 가집시다.
뜨거운 목욕탕에 들어 가 듯이 발꾸락부터 조금식 쪼금식 변화해 가는 것입니다. 33세의 독신, 끝까지 혼자 살아도 좋지만 진정 좋아하는 남잘 만나면 사랑도 해보세요. 그것도 변화의 일종입니다.

"革 悔亡 有孚 改命 吉"
<믿음을 가지고 일시적인 감정이 아닌 변화라야 길하고 후회가없다.>

- 도전은 좋은 것입니다.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려면 험준한 산을 넘는 고초를 각오해야 합니다. 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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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2007.04.12 17:34:03 *.99.122.91
저는 지금 직장을 휴직을 하고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외국생활에 대한 동경과 도전욕이 여기에 오게 했지요.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막연하게 국내의 사무실에서 앉아서 상상하는 것과 외국에서 부딪치는 현실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외국에 와도 3개월만 지나면 마치 서울에서 살다가 부산에 이사가서 사는 정도로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그리고 문화와 제도가 달라 이런 것들을 익히고 알아나가는 것이 고생스럽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유학을 하고 싶다면 명확한 목표와
고생을 고생으로 여기지 않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또한 영어권 국가로 간다면 영어를 잘하는 상태에서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현지에 와서 배운다는 생각은 국내에서 보다 아주 많은 비용과 시간을 요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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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4.12 19:47:24 *.167.177.139
루스님의 덧글을 보면서...
오랜만에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간혹 저의 글뒤에나 앞에 한마디식 부탁하면 어떨 까요?
정말 쉬우면서도 간결한 글입니다. 다시한번 부탁합니다. - 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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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7.04.12 21:46:13 *.252.102.167
휴직을 하고 떠나는 유학.. 정말 꿈같이 생각이 드는데요, 루스님의 경험담을 들으니 현실과 이상과의 차이가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번 기회가 있었지만 외국에서 사는 것이 적성에도 맞지 않고, 또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차마 감행하지 못하고 마음을 접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년간 직장생활을 해 온 지금은 현재의 일이 적성에도 맡고, 일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기 때문에 그 때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학이란...저에게도 장미빛 꿈같이 생각될 때가 많이 있었는데, 주변의 친구들을 보면 비용도 만만치 않고, 공부도 쉽지 않고, 또 거기에 현지에서 일을 구하기란 동양인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고... 역시 한국에 들어와도 직장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그렇더라구요. 제가 너무 비관적 경우만 보여드렸지요? 그만큼 자기 확신과 구체적 계획이 있을 때 떠나야 하는 것이 유학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실패한 경우도 옆에서 많이 봤거든요.

그러나, 님께서 진정 하고 싶은 것이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꼭 해볼 만한 도전인거 같아요. 다만, 저는 유학가지 않아도 직장을 다니면서도 성장하고 변화할 수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의 소견이었습니다. ^^

아래는 키플링의 "If"라는 시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인데요 남깁니다.
"If you can trust yourself, when all men doub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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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4.15 08:03:53 *.145.77.107
루스군(ADOLF LOOS)이 영국에서 공부하는 자네인줄은 보내준 메일을보고 알았고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이젠 자주 덧글을 올리시게. 짜임세와 문장속의 여유를 보면서 나를 매료 시킨 일은 드물다네. 공저는 끝내고 한권의 책을 시작했다고 하니 정말 기쁘다. 자네의 영국주소를 메일로 보내주시게...

이렇게 싸이트에 정이들어 만나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네. 자주 자네의 글이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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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삶
2007.04.16 10:56:40 *.253.60.34
루스님 영국에서 공부하시나보네요. 저도 영국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목표가 필요하다는 말씀. 잘 새겨 놓겠습니다.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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