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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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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27일 20시 29분 등록
저는 29살에 서울소재 화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지금은 30살....아직 취업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남보다 좀 늦은 나이에 화학과를 선택하였으나 지금 생각하면 어리섞게도
점수에 맞춰 들어간 학교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학과에 잘 적응도 못하고 턱걸이로 졸업을 하였습니다.
학과를 맞춰서 취업을 할생각은 없고....안맞추자니 딱히 들어갈만한 데도 없는 상황입니다. 경력이래야 군대체 산업체에 입사하여 상품입출고를 2년 반
동안 담당하였다는것뿐이고요...

그런데 얼마전 부터 번뜩 든 생각이....
지금까지는 인생을 수동적으로 되는데로 살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제 인생을
능동적으로 열정을 가지고 하고싶은것을 하면서 살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좋아하는게 뭔지....
심각하게 고민한적도 없을뿐더러 특별히 좋아하는게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는것을 찾기취해 나름대로 '마인드 스토밍'이라는 것도 해보고..
하였지만 특별히 답이 나오지않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70%가량이 무역에 의존하고 있기에 결국 글로벌 언어인 영어회화는 어디든 필요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요즘은 대책없이 영어회화 공부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 모습이 너무 태평한것 같은 생각이 들때면 공부도 잘 되지 않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이 쉽지않으니, 지금 상황을 인정하고 영업직으로 일반기업에 입사하고 길을 찾아야 하는것인지... 고민입니다. 벌써 30살인데 시간만 죽이는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합니다...

고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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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1.27 22:30:13 *.167.8.246
마치 세상을 다 알고 있는 도인이 쓴 글 같습니다. 이십대를 마감하는 나이를 그렇게도 담담하게 정직하게 애기 할수 있는지? 세상의 흐름데로 살아가는 평안한 분인지. 애인은 있는지 오히려 덧글을 쓰는 저가 궁금합니다. 어쩌면 바쁘고 고민스럽고 고통의 바다를 혼자 건너는 같은 역경의 사나이 보다 나을 련지 모릅니다.

"旴預 悔 遲 有悔"<얻지못할 위로 위로 보면 후회가 따른다>

대처로 위와같은 겨우가 대다수 인데 반대이니 말입니다. 어찌면 훌륭한지 모릅니다. 만일 당신이 지혜가 있으면 운세의 물결이 당신곁에 닦치면 틀림없이 성공할 것이니 말입니다.

*부디 지혜의 눈을 뜨도록 노력하면 하늘이 그댈 맞이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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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즐짱
2007.01.30 18:09:26 *.47.86.64
1. 사람들이 하고 싶은 걸 발견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을 탐구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노력을 지금까지 해 오지 않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리스크를 질 수밖에 없지요. 이게 공정한 거니까요.

2. '자신을 탐구하는 것'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서 질문하고,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런 과정을 거쳐야 좋은 실마리가 나오는 것 같아요.

3. 물론 이러한 과정은 원칙일 뿐이에요. 자신의 성향과 자신이 살아온 삶 그리고 살아가고 싶은 삶 등을 고려해서 스스로 질문을 하는 게 좋아요. 장기적으로는 위 방법이 가장 좋겠지만요.

4. 따라서 지금 시점에서 미소천사 님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포지션은 ① 지금 불 태우고 싶은 게 없으니, 지금 현재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놓치지 않는 거에요. 그리고 차차 변화를 주는 게 좋겠지요. ② 만약 취업을 조금 미룰 수 있는 있는 상황이라면, 그 기간 동안에 과연 '내가 무엇을 찾을 수 있는 지, 그리고 무엇을 찾아야 하는 지'를 먼저 질문해 보고, 탐색을 조금 더 하면 '①번 보다 더 나은 조건이 되는 지' 스스로에게 먼저 질문을 해 보고 뛰어 들면 좋지 않을까요.

5. 이곳의 게시글을 잘 찾아 읽다 보면, 경험이 많은 분들이 남긴 좋은 답변이 많을 거에요. 그것도 찾아 읽어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거에요.

저는 미소천사 님보다 2살 어리고,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라 세상 경험이 거의 없어요. 그동안 책으로만 세상을 탐색해 왔어요. 읽기만 하고 생각을 깊이 하지 않아서 모순 투성이에요. 그래서 현실성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어쩌면 제가 남긴 답변도 그럴 가능성이 높을 거에요. 우선 이 점을 참고해야 해요. 너무 오버가 심했나요. (-_-)

그리고 저는 최근들어 '하고 싶은 걸' 찾았어요. 그런데 아주 쉽게 찾았어요. 제가 모순 투성이였다는 걸 인정하니까 생각보다 쉽게 보이더라구요. ① 저는 저에 대한 깊은 편견과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② 그리고 전공에 대한 편견도 상당히 심했던 것 같아요. 이 두 가지를 깨닫고 다시 생각해 보니까 예전과 다르게 보였어요. 물론 제 경우는 상당히 예외겠지만, 자신의 전공에서 꿈을 그리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심사숙고해 볼 문제라고 생각해요.

제가 최근에 읽은 책이 <프로페셔널의 조건>인데 이 책에 이런 글이 있더라구요.

"p.294 -1900년경까지 모든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식 분야는 법률, 의학, 교육, 종교였다. 지금은 문자 그대로 수백 종류의 다른 학문 분야가 있다. 그리고 모든 분야의 지식이 실제로 조직 내에서 그리고 조직에 의해(특히 기업과 정부 기관) 생산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는 자신의 능력에 가장 적합한 지식 분야와 직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다. 최근까지 그래야 했던 것과는 달리, 자기 자신을 취업 기회가 있는 지식 분야의 업무나 일자리에 더 이상 억지로 맞출 필요가 없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이들의 경우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 있어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그 자신에 대해서도, 취업 기회에 대해서도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의 젊은이들이 이 글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① 우선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② 그래야 자신에게 맞는 직종에 대해서 충분한 정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빠른 사회 변화로 인해 요즘에는 너무나 많은 직업이 있으므로) ③ (처음부터 자신에게 잘 맞는 최적의 직업을 고르기 힘든 시대가 됐기 때문에) 일정한 단계까지는 남들과 같이 사회가 정해 놓은 길을 하나씩 밟아 가다가, 자신과 사회를 깊이 바라다 볼 수 있는 눈이 생겼을 때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을 가면 된다. 결국 사람들이 다 아는 얘기지요.

경험이 아주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배울 게 너무 많은 사람이지만, 제가 진로 고민을 오랜 기간해 와서 그런지 이렇게 진로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게 제겐 너무 재미있다 보니(;;) 용기를 내서 또 답글을 달아 봅니다. 진로 찾기의 좋은 방법은 이곳 <5천만의역사,5천만의꿈> 게시판에 있으니 참고 하시구요. 그럼 미소천사 님에게 행운이 따르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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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천사
2007.01.31 09:41:36 *.39.148.180
여러분의 진심어린 고견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뜻하는 바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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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즐짱
2007.02.05 23:56:04 *.47.86.190
* Change & Chance!

나는 날마다 새롭게 변했을 뿐입니다. 그것이 나의 성공 비결입니다. Change의 'g'를 'c'로 바꿔보세요. Chance가 되지 않습니까.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 빌 게이츠

* 전화위복 & 인패위공!

옛날에 일을 잘 처리했던 사람은 화를 바꾸어 복이 되게 했고[轉禍爲福], 실패한 것을 바꾸어 공이 되게 하였다[因敗爲功].

* 반성과 시작의 반복!

그러나 사실은 실수를 좀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결정적인 실수를 하면 안되겠지만 '작은 실수'는 반성을 하게 합니다. 실수는 이전의 과정을 돌이켜보게 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시작하게 하는 겁니다. 주역의 제일 마지막에 미완성을 배치한 이유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세상의 운동은 반성과 시작, 이것의 반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만물은 무엇을 완성하기 위하여 변화합니까? 어디에 도달하기 위한 운동입니까? 미완성 그 다음에 이어지는 또 다른 미완성의 연속이라는 것이 주역의 철학이고 동양적 사고의 틀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동의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결국 남는 것은 과정(過程)만 남습니다. 달성(達成)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과정 그 자체가 의미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신영복 <나의 대학시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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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즐짱
2007.02.06 02:20:53 *.47.86.190
어제 신영복 선생님의 <대학 신입생들에게>와 <나의 대학생활>이란 두 편의 글을 읽으면서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데 그 여파인지는 몰라도 갑자기 이런 생각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연구원 추천도서인 신영복 선생님의 <강의>란 책을 아직까지 읽지 않은 것에 어제 후회를 많이 했다. '읽을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한 책이었는데, 동양고전을 조금 접해봤다는 건방진 생각과 나중에 읽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어리석은 판단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런데도 이 책은 몇 년 후에야 읽을 것 같다. 킁;;)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은 왜 어려운 걸까.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는 더욱 버겁게 느껴지는데 그 이유가 뭘까. 가장 큰 이유 한 가지를 든다면 그것은 바로 젊은 시절이 자신의 '인생 그릇'을 만들어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 시기에 보통 인생의 한계선과 그릇의 크기가 그어지고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은 '젊은 사람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들에게는 더욱 많은 '방황과 고뇌'의 값진 선물을 주신 게 아닐까? 신이란 단어를 봐서 그런가.. 소크라테스가 떠오르는 깊은 밤이다. -_-

* 아주 저 혼자서 도배를 하네요. 도배를 해. (-_-)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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