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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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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5일 11시 13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비영리 재단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습니다. 장학생을 선발하는 일을 하구요, 비전과 책임감을 가지고 늘 노력한답니다.


변화경영이야기 "당신의 상사에게 투자하라"를 읽고, 속상한 맘이 들어 저의 상사를 좀 소개해 드리려 글을 씁니다.

저의 하나뿐인 상사는 정년퇴임을 앞두어 연세도 많으실 뿐더러, 여기저기 발을 걸쳐놓아 늘 바쁘시답니다. 그래서 거의 혼자서 실무를 담당합니다. 보기보다 일이 참말 많습니다. 일년에 6개월정도는 토요일 일요일도 사무실에 출근하여 일해야할 경우가 많아요. 물론 자발적으로 말이죠. 대외적으로 잡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별수 없답니다. 인력을 더 고용하기에는 재단 성격상으로나 현실적인 면으로나 제가 보아도 가능성이 없습니다.

답이 없는건 아닙니다. 사무국장이 열정을 가지고 실무에 집중하면, 두명으로도 충분 할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 그는 임원들께 충성하고, 당신 개인일들을 하느라 늘 바쁘시답니다. 물론 대외적인 어려움이 있을때는 그의인맥이 힘을 발휘할 때도 있지만, 그건 이사장님의 몫이 아닐까요..

이분이 개인적으로 몸담고 있는 다른 조직직원의 말을 들어보면, 제가 느끼는것과 같이 그의 은근슬쩍 비열함에 치를 떨더군요. 늘 사람을 어떻게 이용해 먹을까 궁리하는 것만 같아 밉고, 울화가 치민답니다. 말로는 늘 그런답니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살아야 한다구요. 그러나, 그분의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사람 기절시킬듯 하답니다.

종종 그분 뒤통수를 살짝 치면서 이곳을 그만둘까 하는 생각마저 든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면, 제게있어 문제의 원인은 다.만. 그분이거든요. 참고 지내려니 제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있는 나쁜사람이 되어가는 것같아, 변해가는 제모습에 슬퍼진답니다. 한편으로는 이곳에 대한 저의 기대치라는것이, 첫직장이라 바깥세상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현실이상으로 의미부여가 된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


저두 좋은 상사와 함께 이재단을 잘 꾸려가고 싶은데, 몇년후 그분이 퇴임할때 가지 제열정과 밝았던 마음자세를 지켜낼수 있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또한 이곳은 보수가 많지도 않아 경제생활이 풍족하지 못하고, 업무가 많아서 사무실과 집만 오가며, 직원이 없어 늘 혼자 있답니다. 이러다 나이 많구 사회성없는 조선시대나 있을법한 모양의 노처녀가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걱정도 나날이 커간답니다. 올해나이 30입니다. ㅜ.ㅜ

IP *.114.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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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6.07.25 17:29:52 *.200.97.235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유리한 것을 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무국장을 두둔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면에서 그분을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온전히 그분의 눈으로 님의 업무하는 모습을 한 번 바라 보세요.
이제 그 상사의 눈으로 보이는 나는 당신입니다. 영어로 2인칭이죠.
그 상사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추어 지는지를 눈을 감고 바라보세요.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깨달음이 오는지 확인해 보실 수 있겠죠?

이번에는 관련없는 제 3자가 두분이 일하는 장면을 바라 본다고 생각해 보세요. 큰 스크린이 있다고 상상하셔도 되고 건물위에서 내려다 본다고 생각하셔도 되고 편하실 대로 합니다.

그렇게 경험했을 때 무엇을 경험하고 어떤 깨달음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과정을 잘 따라오셨다면 전에는 얻지 못한 새로운 통찰을 얻었을 겁니다.

이제 다시 나의 눈으로 그 상사의 행동을 살펴보세요.
과거에 보던 나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해 봅니다.

내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을지를 관찰해 봅니다.

그 상사의 행동에서 발견되는 긍정적 의도는 무엇인지 내면의 나에게 물어보세요.

이런 작업을 충분히 하실 수 있죠.

그리고 답글 주세요. 어떤 변화를 생겼는지 말이죠!

선생님의 삶에 보다 큰 평화가 생기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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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2006.07.27 13:47:05 *.114.22.19
* 상사와 저의 공통점

행동보다 생각만 앞선다는 것! 그래서 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해요. 그런 불만이 자신을 넘어 주변으로 흘러요. 재밌게도 그럴수록 부족한 자신을 메워줄 주변인에 대한 기대치와 실망이 함께 커간답니다.

자의식이 강하고, 자신을 많이 사랑하지 못해요! 자신을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그런 척엔 능숙하죠. 그래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하려 벅찬 시간표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죠.

한번 적은 영원한 적! 우리는 서로의 가시에 찔려 상처를 받았어요. 이미 가슴깊이 자리하고 있어 회복이 어려워요. 그치만, 서로의 어떤 가시가 어디에 찔렸는지 알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예요. 서로 기준이 많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원인을 상대방이라 생각을 하죠. 자신은 피해자라 억울해하며 말이죠.


* 문제점

우리는 진심으로 의사소통한 적이 없어요! 그분이 원하는건 맛난귤이고, 제가 원한건 향긋한 차를 위한 껍질일 수 있는데...


* 해결책

신뢰를 싹튀워, 대화를 해야해요! 조금더 어려, 조금더 생각이 유연할 수 있는 제가 먼저 노력해야겠지요. 변함없는 모습에 수없이 실망하고 힘겹더라도 포기하면 안돼요.


* 마무리

이 숙제를 원만히 풀어간다면, 제 인생에 많은 문제들도 부드럽게 녹여낼수 있을 것 같아 자신감이 생기네요.

역지사지(易地思之) 를 모르는건 아니었지만, 선생님의 도움말씀 읽으며 자연스레 입장이 바꾸어져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제 노력하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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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6.07.31 10:10:54 *.200.97.235
서로의 가시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 가시는 무엇을 만들어졌나요? 색깔이 있습니까? 크기는 어떻습니까?

크기가 있다면 그 크기를 작게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모양이 뾰족하다면 그 끝을 둥글게 만들어 보세요.

일단 아픈 가시를 무딘 가시로 만들어 보세요(이미지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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