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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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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7일 17시 49분 등록
현정 님,

서평은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고, 독후감은 책을 읽은 후에 내 소감이나 생각을 적는 것이에요. 제가 보기에는 둘 다 다를 것이 없어요. 둘 다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쓰는 것이에요.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에요.


책을 잘 읽는 것이 우선이에요. 책 내용을 깊이 소화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질문하고 음미하고 내게 적용하고 비판하고 저자의 입장이 되어보는 독서' 말이 쉽지 실제로는 쉽지 않을거에요. 그래서 노력이 중요해요.

책 읽기에 대해 모티머 J. 애들러는 이렇게 말하네요.

“사랑에 빠져서 연애편지를 읽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여 읽는다. 그들은 단어 한마디 한마디를 세 가지 방식으로 읽는다. 그들은 행간을 읽고, 여백을 읽는다. 부분의 견지에서 전체를 읽고, 전체의 견지에서 부분을 읽는다. 콘텍스트와 애매성에 민감해지고, 암시와 함축에 예민해 진다. 말의 색깔과 문장의 냄새와 절의 무게를 알아차린다. 심지어는 구두점까지도 고려에 넣는다.”

'이 책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낸 연애편지다'라고 생각하고 읽어보세요.


어떤 종류의 책이든, 그리고 그 책을 어디서 어떻게 구했든 간에 그 책의 주인은 저자가 아니라 읽는 사람이에요. 책에 담겨 있는 내용이나 주제는 책의 주인에 의해 자유롭게 해석되고, 그 의미가 새롭게 조명될 수 있어요. 기록을 통해 책과 저자와 소리 없는 대화를 해보세요. 마음에 드는 부분은 옮겨 적고 어느 주제를 소개하는 부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그 아이디어를 분명하게 남겨두고 저자를 칭찬해보세요. 책의 어떤 부분이 너무 복잡하거나 부실하면 그 부분을 지적하세요. 설명이 타당하지 않아 보이면 다른 책과 저자를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읽으면서 쓰고, 쓰면서 읽어보세요. 밝아지고 깊어집니다.


서평은 교수님이 정해준 양식이 있다면 따라야 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형식에 구애받지 마세요. 형식에 매이면 부담이 더해요.

* 서평의 구조에 대해 예
1) 책의 기본 정보
2) 소감(핵심내용 소개 포함)
- 소감에는 책의 핵심내용, 이 책의 장점과 단점, 내 아이디어 등 포함
3) 저자되기(저자의 마음 읽기)
4) 인용(좋은 문장이나 문단)

이건 하나의 예에요. 현정 님이 마음에 드는 구성으로 변형해보세요. 이곳의 왼쪽 메뉴에 보면, '좋은 책 book review'가 있어요. 거기에 여러 서평이 있으니, 참고하는 것도 좋을 거에요.

좀 길게 설명했는데요. 서평은 실제로 써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현정 님이 부담감을 느꼈다는 것은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실제로 써보면 잘 쓸거에요.

의문점이 있으면 언제든 글 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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