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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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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5일 07시 13분 등록

나도 9월 달에 병원에 가야합니다. 가서 여러가지 검사를 해야해요. 6개월 전에 했던 검사들을 다시 해야하는 것이지요. 별 것 아닌 것이지만 그 검사를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져요. 그 기분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나는 보통때는 다 잊고 살아요.

때때로 아픈 것은 나쁜 것 만은 아닙니다. 그건 좀 더 조심하라는 것입니다. 병의 심각성이 중요하긴 하겠지만, 많이 아픈 것은 좀 더 많이 조심하라는 것일 뿐입니다. 아픈 것에 익숙해 지게 되고, 아픔과 함께 친구처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아픔은 우리에게 용기를 가지게 합니다. 용기는 두려워해본 사람만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없는 곳에는 용기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요.

마음을 단련하고 마음을 편히 갖도록 하세요. 9월이 되기 전까지는 유쾌한 휴가들이 한 달도 더 남아 있군요. 아주 찬란한 여름철이 그렇게 많이 남아 있군요. 9월이 오면, 그땐 그저 내 몸을 맡기면 되요. 신이 내 몸을 다 치료해 줄 때 까지. 그리고 나서 다시 아주 젊은이로 되돌아가 자신이 꿈꾼대로 사는 것이지요.

당분간 약을 매일 먹어야 할 것이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할 것이고, 간혹 밥맛이 없을 것이고, 때때로 병원에 가야하겠지만,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아픈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시간들을 더 귀하게 여기게 되었고, 식구들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었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알게 되었고,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게 되었고, 이 세상의 것들에 대한 쏟아지는 눈물을 가지게 되었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으니, 얻은 것 또한 아주 풍성한 것입니다.

몸이 아픈 것을 너무 아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힘을 내세요, 우리 몸은 병에 그렇게 쉽게 지게 만들어져 있지 않아요. 생명를 그렇게 쉽게 쓰러지도록 되어 있지 않답니다. 마음을 열고 그들이 마음대로 덤벼들도록 해보세요. 그러면 아주 쉽게 물러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병이 가장 무서워 하는 것은 웃음입니다. 밝은 마음이예요. 많이 웃으세요. 곧 이 싸움에서 빛나는 승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대의 싸움을 지켜 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가 아주 쉽게 이겨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아주 커다란 박수와 꽃다발과 케익과 카메라를 들고.
IP *.229.14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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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5.07.25 08:18:13 *.7.28.95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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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숲
2005.07.25 23:28:28 *.153.99.169
정말 감사합니다. 현재의 저를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다시 일어서는 저를 반기겠습니다. 아픈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된 많은 것들이 있음을 상기하고 현재의 눈물이 나를 더 단단하게 하리라 생각하겠습니다. 잘 이겨낸 웃음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숲기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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