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고민

여러분이

  • 현이
  • 조회 수 261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3년 2월 25일 21시 51분 등록
안녕하세요.

지금 막 선생님의 책 '사자같이 젊은놈들'을 다 읽고 내려놓았습니다.
한번에 다 읽지 않고 야금야금 읽어가려했었는데...
책을 펼치고 보니 차마 중간에 멈출수가 없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
꼭 제 마음속에 선생님이 들어왔다 나간 것 같은,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전 지금 제 정체성, 가치관, 제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든요. 굳이 예를 들자면 책에서 '민경'이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전 83년 생으로 지방대생입니다.(참고로 여자구요)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편입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가고싶은 과는 정하지 못했습니다. 소위 (수도권쪽의) 무난한 과-안정적인-(사범대 쪽)로 막연히 정해놓고 있지요.
또 1-2년 뒤에 어학연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국 쪽으로요. 그러고 보니 책속의 민경이와 닮은 점이 많네요. 저의 문제는 뭔가 '저의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거예요. 하루하루 연명하는 식의 삶은 살고 싶지 않습니다. 연명이란 단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말하는 것이 먹고 사는 것이 아님은 짐작하시겠지요?

뭔가 제가 열정을 쏟을 수 있고 나 혼자 잘 사는 것이 아닌 남들에게 도움도 주는, 무엇보다 제가 '만족'과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일. 너무 거창한가요? 하지만 이런 일을 찾고 싶습니다.
몇 달 전부터였을 거예요.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얘기를 나누면서도 끊임없이 내 안의 나에게 묻곤 하죠. 'What do you want?' 라구요. 하지만 앞에 적었듯이 추상적인 것은 간혹 떠오르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뭔가 연결되진 않네요.
물론 이런 고민은 하면서도 지금 제 현실의 삶은 그럭저럭 이행하고 있습니다. 맘에 들지 않지만 해야 하니깐 전공 공부도 하고 학점도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관리하고 있습니다. 남들 다 하는 영어 공부도 하고 있구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그 '일'이 저에게는 어떤 종류일까요?
결국 남이 대신해 줄 수 없는, 제가 찾아야 하는 것임은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찾기 위해 제가 어떤 방법으로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책 끝트머리에 있는 말처럼 전 더이상 저를 낭비하고 싶지 않거든요. 부모님의 의견에 끌려다니며 그냥 '무난해보이는 차선책'을 택하긴 질렸습니다. 저에게 충실하고 싶어요. 제 안의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저도 뭔가 제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어요. 단지 그것을 깨닫는데 시간이 걸릴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약간 횡설수설한 감이 없잖아 있긴 하지만 저의 현재 고민과 심리상태는 선생님께 어느정도 전해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바쁘시겠지만 조언 부탁드려요.(메일도 괜찮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ps 참고로 저는 언어(영어)와 음악을 좋아합니다.
정말 잠깐이었지만 한때 외국계 음반 회사에 근무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죠.
그냥 생각나서 덧붙이고 갑니다. ^^;

IP *.213.151.15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90 -->[re]메일로 보낸 저 자신의 역사, 재능&장점, 사명에 ... J 2003.02.19 2336
1589 -->[re]답이 없는 곳에서 헤매지 말고 나오세요. 홍승완 2003.02.19 2353
1588 -->[re]보내준 많은 자료 잘 보았습니다 구본형 2003.02.19 2658
1587 ---->[re]보내준 많은 자료 잘 보았습니다 [1] BHB 2003.02.19 2283
1586 ---->[re]메일로 보낸 저 자신의 역사, 재능&장점, 사명에... [1] BHB 2003.02.19 2443
1585 -->[re]제가 들어드리고 싶군요 이숙영 2003.02.19 2323
1584 -->[re]다행스럽게 구본형 2003.02.20 2403
1583 구본형 선생님 답변 좀 주세요 [1] 오진주 2003.02.20 2459
1582 -->[re]딜렘마의 해결을 위한 구본형 2003.02.21 2594
1581 -->[re]역시 아줌마의 고민 [1] 고태영 2003.02.21 2533
1580 이런 아이를 보시다면 어떠세요.. 김미려 2003.02.21 2166
1579 나비의 탄생에 대해... 오태진 2003.02.21 2670
1578 직장내에서의 대인관계의 힘듬에 대해서 조언을 듣고싶어서 ... [1] 루아앗세페르 2003.02.21 3103
1577 -->[re]창피한건 한순간! 이운섭 2003.02.22 2252
1576 -->[re] 저의 짧은 생각. 도움이 되었으면.. 유법종 2003.02.24 2340
1575 지금의 진로를 바꾸고자 한다면... [1] 제영이 2003.02.25 2289
1574 -->[re]대학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1] 홍승완 2003.02.25 2484
1573 ---->[re]대학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1] 박제영 2003.02.25 2284
» 안녕하세요 구본형 선생님 현이 2003.02.25 2617
1571 ------>[re]가장 재미없게 영화를 보는방법 [1] J 2003.02.26 2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