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은희
- 조회 수 181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사회인이 된 지 4개월이 되어갑니다.
저는 공연기획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연보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대학에 들어가서는 공짜로 공연을 볼 수 있겠다싶어 공연장 진행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요,
비록 아르바이트이긴 하지만 2년을 꾸준히 성실하게 일한 덕택에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이쪽 분야로 취직이 되었어요.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배울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회의감 비슷한 것에 빠져있어요.
왜냐면 저희 회사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한 사람이 소화해내야 하는 파트가 두 세가지는 됩니다.
저는 지금 세 가지 파트의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업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입니다.
막내이다 보니, 선배들이 부탁하는 온갖 잡스러운 일들로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고
책상에 앉아있을 때는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를 잽싸게 받아서 응대해야하거든요.
그러다보면 어느 새 퇴근시간이 다가옵니다.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제 일을 돌볼 여유가 생기는데, 매일같이 야근을 해도 일이 줄지를 않고 계속 밀리기만 합니다.
밀리는 일에 대한 외부의 불만사항들을 대할 때면 서글퍼지고요,
마치 채워도 채워도 결코 채워지지 않은 밑 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붓고 있는 심정입니다.
회사에서는 정말 화장실 가고, 밥먹고, 물 마시는 일만 빼고 온통 업무에만 집중하고 제 개인적인 생활은 모두 마지막으로 제쳐두는데, 과연 나에게 있어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일까 하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생깁니다.
예전에는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했어도,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책도 많이 읽고 보고 싶은 공연, 전시회 등등 참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누릴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일도 물론 배울 것이 많고, 제 발전의 계기가 되겠지만
나를 돌아보았을 때 스스로의 마음을 채울 만한 것이 부족하다면, 일상이 공허하게 느껴지겠죠.
저는 아마 일의 회오리 바람 속에서 영영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몰라요 ㅠ ㅠ
취업 못한 제 친구들은 저보고 행복한 고민, 배부른 소리 하지도 말라며 이해해주지 않고, 다들 바쁘고 일 많은게 행복한 것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남들도 다 겪는 일을 저 혼자만 유난스럽게 엄살을 떨고 있는 걸까요?
제 의지가 약해서 이런 고민을 하는 걸까요?
IP *.152.101.60
저는 이제 막 사회인이 된 지 4개월이 되어갑니다.
저는 공연기획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공연보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대학에 들어가서는 공짜로 공연을 볼 수 있겠다싶어 공연장 진행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요,
비록 아르바이트이긴 하지만 2년을 꾸준히 성실하게 일한 덕택에 대학 졸업하기도 전에 이쪽 분야로 취직이 되었어요.
처음엔 제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배울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회의감 비슷한 것에 빠져있어요.
왜냐면 저희 회사는 업무량이 너무 많아서 한 사람이 소화해내야 하는 파트가 두 세가지는 됩니다.
저는 지금 세 가지 파트의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업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지금의 상황입니다.
막내이다 보니, 선배들이 부탁하는 온갖 잡스러운 일들로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하고
책상에 앉아있을 때는 쉴 새 없이 울려대는 전화를 잽싸게 받아서 응대해야하거든요.
그러다보면 어느 새 퇴근시간이 다가옵니다.
퇴근 시간이 되어서야 제 일을 돌볼 여유가 생기는데, 매일같이 야근을 해도 일이 줄지를 않고 계속 밀리기만 합니다.
밀리는 일에 대한 외부의 불만사항들을 대할 때면 서글퍼지고요,
마치 채워도 채워도 결코 채워지지 않은 밑 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붓고 있는 심정입니다.
회사에서는 정말 화장실 가고, 밥먹고, 물 마시는 일만 빼고 온통 업무에만 집중하고 제 개인적인 생활은 모두 마지막으로 제쳐두는데, 과연 나에게 있어 '나'는 어디에 있을 것일까 하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생깁니다.
예전에는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까지 했어도,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책도 많이 읽고 보고 싶은 공연, 전시회 등등 참 많은 것들을 누리고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누릴 수 있는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턱 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회사 일도 물론 배울 것이 많고, 제 발전의 계기가 되겠지만
나를 돌아보았을 때 스스로의 마음을 채울 만한 것이 부족하다면, 일상이 공허하게 느껴지겠죠.
저는 아마 일의 회오리 바람 속에서 영영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몰라요 ㅠ ㅠ
취업 못한 제 친구들은 저보고 행복한 고민, 배부른 소리 하지도 말라며 이해해주지 않고, 다들 바쁘고 일 많은게 행복한 것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남들도 다 겪는 일을 저 혼자만 유난스럽게 엄살을 떨고 있는 걸까요?
제 의지가 약해서 이런 고민을 하는 걸까요?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50 | -->[re]술 한잔 하세요 | 구본형 | 2004.02.05 | 1545 |
1549 | 사업이 꿈인 사람입니다. | 나는 어디로 | 2004.09.20 | 1545 |
1548 | 미래에 대한 고민때문 | 김군 | 2004.01.26 | 1546 |
1547 | -->[re]잘 하셨어요 | 구본형 | 2004.09.04 | 1546 |
1546 | -->[re]변화 방정식 | 구본형 | 2004.03.02 | 1547 |
1545 | -->[re]그건 이래요 | 구본형 | 2004.02.07 | 1548 |
1544 | 성공이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세요?? | 과년한 처자 | 2004.03.19 | 1548 |
1543 | -->[re]경험자로서. | 꺼벙이 | 2004.09.05 | 1548 |
1542 | -->[re]가기 전에 보내는 답 | 구본형 | 2004.06.29 | 1549 |
1541 | -->[re]갈등과 긴장 | 구본형 | 2003.10.10 | 1550 |
1540 | -->[re]한 두가지 tip | 구본형 | 2004.02.03 | 1550 |
1539 | -->[re]경제적 문제와 하고 싶은 것들 사이의 관계 | 구본형 | 2004.11.07 | 1550 |
1538 | 변화가 될까요? | 김성한 | 2004.02.29 | 1551 |
1537 | -->[re]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1] | 구본형 | 2004.10.27 | 1551 |
1536 | ---->[re]감사합니다. ^^ | 젠틀먼 | 2003.09.20 | 1552 |
1535 | ---->[re]감사합니다, | 담은이 | 2004.03.30 | 1552 |
1534 | -->[re]멋지군요. 한 마디 더 한다면... [1] | 구본형 | 2004.10.02 | 1552 |
1533 | ---->[re]감사합니다. | 퓨리티 | 2004.03.11 | 1553 |
1532 | ---->[re]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미국 나이 스물여덟 | 2004.07.06 | 1553 |
1531 | 책을 읽을때 요약하는 것이 막막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 김수환 | 2005.03.23 | 15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