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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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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4월 24일 18시 24분 등록
님이 궁금해 하시는 물음에 대해 짧은 제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MBTI는 국내에서 한군데의 연구소에서 총괄하여 MBTI 상담전문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만,
에니어그램은 그렇지 않고 외국에서 배우고 자체적으로 학습한 분들이 많고
사설 기관에서 교육이나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님께 에니어그램을 소개해주신 분도 나름대로 지식을 갖춘 전문가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MBTI에 관한 책을 읽고 내 자신을 스스로 진단해봤을 때 나온 결과와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받은 결과가 정 반대라서 놀랐습니다.

구본형 선생님게서 아래쪽 상담글에 답을 해주신 경우처럼
MBTI는 자기진단보다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왜냐면 자기진단은 자기가 생각하기에 어느 쪽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판단해버리는 거지만
문제는 그 기준이 자신의 견해라는 점이거든요.

자신보다 훨씬 양극의 성향을 가진 사람의 경향을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단지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쪽보다는 저쪽이네... 라는 판단은 정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다른 기능들을 의식하며 과거와 비교하여 판단하다보면
예전 어릴 때에 비해 경향이 많이 달라졌다고 인식하게 되는데
그건 하나의 유형에서 주기능, 부기능, 3차기능, 열등기능 등이 나이와 성숙정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현되는 과정이므로
정확한 검사지에 의한 결과가 아닌 자신의 판단일 뿐이라면
자신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요.

물론 MBTI도 검사에 의한 결과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자신이 인정해야만 도움이 된다 할 것입니다.

자신을 직시하는 것이 예상보다 단순하지는 않답니다.
졸업후 이제껏 해온 업무에 자신을 맞추며 살아온 경향도 있을 테고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실제 모습으로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신의 본 모습 중에 감추고 싶은 면을 숨기며 외면하고 지내다보니 아니라고 여겨지기도 할 테니까요.

님이 쓰신 글을 통해 유추해보면 님은 5번 유형이신 것 같습니다.
에니어그램은 검사보다는 직관을 통한 구별이 가능한 까닭이지요.^^
님이 5번이시라면 당연히 8번 유형의 장점으로 나가시면 되겠습니다.
5번의 문제점은 늘 생각 속에 머물러 있고 행동하지 않는 면이니까요.

이제부터는 8번의 도전정신을 닮으려고 염두에 두시고
다른 상념들은 잡지 말고 놔버리세요.
무엇보다 생각난 것을 실천에 옮겨 행동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분이시니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날 때 그 순간 자신의 감정을 느껴보시구요.

머리형이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방법보다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훨씬 많답니다.

무엇보다 5번 유형은 적극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으므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상황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방관자적인 자세로는 인생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없으므로
적극적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며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노력도 해보세요.
머리 속 관념의 세계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정을 직접 느껴보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MBTI 이나 에니어그램, 어느 한 가지로 개인을 설명하기보다는
같이 묶어서 설명하면 자신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으므로
용기를 내어 행동해 보시고 자신에게 맞는 경향을 알아 가신다면 좋겠습니다.

조금이나마 자기찾기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나 자신 찾기에 한 때 많은 생각을 하였고, 30대 중반이 된 지금에도 그 생각이 끊임없이 찾아와 종종 현실감을 상실하는 사람입니다. 당장 중요하고 급한 일을 뒷전으로 하고 대신에 이런 상념으로 밤을 세고 있으니까요. 이에 대해 관심 만큼 깊이있고 전문적인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주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성학, 혈액형,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방법들, 인사관리 차원에서 하는 Belbin team role, OPQ, MBTI 등 자아 발견을 위한 여러 방법으로 제 자신을 비춰보았습니다. 사주나 점성학이 아주 터무니 없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그리고 다른 과학적인 방법들도 나름대로 저 자신의 모습에 대해 그럴듯한 설명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아직 진정한 내 자신이 누구인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
>종종 이런 제 모습이 비정상적이란 생각도 듭니다. 이런 문제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는 제 또래의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행여 이런 문제로 누군가와 공감대를 찾거나 조언을 구하고자 하면 상배방은 대개 부담스러워하거나 이상하게 생각하는 눈치입니다. 철 없고 미성숙하고 자신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뭔가 생각이 제대로 박혀있지 않은 사람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가족을 생각하고, 일을 생각하고, 사회와 국가를 생각해야 할 판에...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 생각을 갖고 있거나 또는 표현하는 그 자체로만 꼭 사람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닐수도 있습니다. 저의 어떤 다른 측면이 그와 함께 어울러져 상대방에게 그렇게 전달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결국은 이런 생각들을 접어두곤 하지만 이에 대한 상념이 가시지 않고 끊임없이 저를 찾아오곤 합니다.
>
>서두가 너무 장황했지만, 어쨓든 궁금한 것은 애니어그램에 대해서입니다. MBTI에 관한 책을 읽고 내 자신을 스스로 진단해봤을 때 나온 결과와 전문가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받은 결과가 정 반대라서 놀랐습니다. 애니어그램도 혹시 어떤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요? 애니어그램에 대해서 제게 알게 해준 사람과 제 스스로 진단해 봤을 때 저는 분명 5번 유형인 것 같은 데, 그 사람이 애니어그램 전문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또 애니어그램이 자아발견을 다루는 분야에서 어느 정도로 인정되고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IP *.74.7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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