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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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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6일 23시 54분 등록
직장을 그만두고 2달동안 여기저기
참 많이도 다녔습니다.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과 식사도 하고
새로 태어난 조카의 어설픈 보모노릇도 하고
이제는 애기가 하나둘 딸린 친구들의
사는이야기도 오랜만에 찬찬히 들었습니다.


보성 차밭, 율포의 황량한 흙탕물
담양의 푸른 대밭, 강진의 청자축제
태어났지만 잘 모르던 남도땅도
비로소 둘러보는 여유를 가졌습니다.


처음 가보는 해외여행...일본 히로시마에서는
재일동포 2세 할아버지와도 좋은
친구가 되어 돌와왔습니다,

올 여름의 종착역,,,제주도에서는
제주도 특유의 옥빛 바다와
밭을 두르고 있는 낮은 돌담들..
새까만 화산암들을 실컷 봤습니다.


지금은 여행을 모두 마치고 돌아와
사진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 하나 들여다 보면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시간에 조바심내지 않고
마음껏 자유로왔습니다.


이제 스스로에게 허락한 휴가가
끝나갑니다. 짧지도 길지도 않았던
두달간의 휴가...정리되지 않는
지금의 이 뿌듯함과 벅참이
내 인생에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아직 잘 알지 못하지만...

그냥 그대로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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