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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일 16시 47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저는 결혼 2년차  임신 7개월의  30살 여성입니다.
제가 정말 속이 좁고  어찌 보면  나쁜 사람인 거 같아  마음이 괴롭고
이후 어떤 마음을 기준으로 갖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어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고집은 세지만  저의 잘못이 있다면 잘 인정하고
수용하고 고칠려고 하는 편이거든요
진심어린 조언 부탁드려요

저희 신랑은 아들셋있는 집의 장남입니다  각 한살씩 터울이 나는데
 저희 시부모님들 성격으로 볼때 그렇게 차별대우하고 키우실 것 같진 않은데
큰 아들이라고  둘재셋째아들몰래 클 때 용돈도 더주고  대학때 차도 사주고 컴퓨터도 사주고
암튼 큰아들이라고  뭔가 특혜를 주셨나 봅니다.
막내도련님이 장가가시기 전날  술먹고 오셔서 시부모님앞에서 우셨대요
왜 형한테만 잘해주고 나는 해준게 없냐고..

그래서 큰아들로써 자기가   ~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자기스스로도 항상 안고 살고있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형제들도 당연 큰 형이 뭐 하겠지 시댁에서도  거의 이런 식입니다.

이렇게 의무감에 차있는 가부장적인 남편,..
그런 남편을 더 한없이 의무감에 충만하게 할 문제가 생겼습니다.
둘째남동생이 결혼하고  아이낳자마자   동서가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연락무에  지금은 이혼한 상태입니다.
그 어린 아이는 지금  저희시어머니도 일을 하셔서 어린이집에 맡기고 퇴근후 찾아오시고
암튼 어머니가 모든  양육을 하십니다.

아이는 저희 시댁의 첫아이이고 남자아이여서 정말  전폭적 사랑을 받았던 터에
엄마가 없어지자 순식간에 가여운 아이가 되어 막내동서의 여자아이도 태어났지만
그 아이가 여전히 우리집안의 최고 귀염둥이입니다.
암튼  엄마없는 가여운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아빠가 성실한 일반적인 회사원 아버지가
아닌지라 (저축 거의안하시고 소비활동을 좋아하심)  큰 아버지인 자기가  뭔가를 해줘야 한다고 
또 굳게 마음먹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러다 보니 해주고 싶은것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겠죠

저도 처음엔 가엽다고 생각하고  내가 엄마몫까지해줄순 없지만
큰엄마로서 잘해주자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그 아이를 너무 이뻐하니 남편도 아이도  괜히 미워집니다.

이를테면  주말에 보통 제가 나가자고 해도 잘 안나가는 게으른 신랑이지만
조카아이에게 공원을 보여 주자며  저에게 나가자고 합니다.
가면 아이한테 시달릴 것도 귀찮고  ( 저는 원래 아이를 썩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고  우리언니오빠조카들이
와도 딱 5분만 귀여워 하거든요 )  평소엔 나랑 나가지도 않으면서  조카때문에 나가자는 신랑이 얄미워
전 일부러  안 나가던지 다른 친구를 만납니다.
차에도 ,  핸드폰 액정화면에도 그아이의 사진이 있습니다.
이마트를 가도  남대문에 나가도  주말에 야외를 가도  꼭 그 아이를 데구 나가서 같이 다니려 합니다.
아무래도 다른 애들은 엄마아빠랑 다니는데 아빠는 데리고 다닐 형편이 안되고 할머니할아버지랑만
다닐 아이가  가여운 맘이  들어서 그러는 게 이해 안되는 건 아닌데  신랑이 너무 우리 XX, 우리 XX
하니까  곱게 좋은 맘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던 차에 제가 임신을 하였습니다.
오빠가 하도 아들을 좋아하던 차에  (딸은 시집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충만합니다 )
아들이길 고대했었는데  딸이라던 애길 듣던날 웃으며 저한테 그러더군요
명절에 우리둘이 맞고스톱 처야 하냐고..딸은 시댁에 가야 하니 그렇게 말한 거겠죠
그리고 우리 제사밥은 누가 차려주냐면서  그 조카아이한테 제사밥을 얻어먹어야겠다고
하더군요...덧붙여 그 아이는 할아버지 할머니제사에 큰아빠 큰엄마 제사에 자기 아빠 제사에 
 작은엄마아빠제사에 ( 그쪽도 딸아이거든요 ) 바쁘겠다고 돈쓸일 많겠다며 
교육 잘 시켜  잘키워야 겠다고 하네요
참 어찌나 듣기 싫던지... 그날은  참았지만   한번 더 제사밥 애기 나오길래 듣기 싫어서
한번만더 그 애기하면 입을 꼬매줄꺼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애기하면 정말 듣기싫었단 애기입니다. 평소에 격한 소리 거의 안하거든요
이제 우리 아기가 태어나고 그리고   걸어다니면 우리 가족 셋이 제주도도 놀러가고  야외 공원도 가고 싶은데
항상 그 조카아이와 다녀야 할 것만 같아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제가 이기적인 사람인지  몰라도 우리아이가 엄마아빠의 사랑의 듬뿍 받았으면 좋겠거든요
조카와 같이 다닌다면 아무래도  배분상 오빠는 그 아이를 챙기고  저는 제 딸을 챙기겠죠

제가 어른이고 큰 엄마인데 너무 나쁜 건가요
하지만 저에게도 사람으로서 우리 아기가 아빠에게 더 사랑받고 최고였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이 두가지 마음속에서 어떻게 평형을 잡아야 할려는지요

좋은 조언 있으시면 부탁 드립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IP *.169.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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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
2010.04.06 17:32:11 *.38.153.141

먼저 쉬운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게 그냥 내가 한 번 참고 넘어 간다고 될 일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비슷한 일이 상황이 반복될 소지가 많다는 거지요.

만일 님이 남편에게 '왜 조카만 챙기냐?'고 불평하면,
남편께선 분명히 '내 돈 내가 벌어서 불쌍한 조카한테 내가 마음대로 쓰지도 못하냐'고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누구의 속이 넓으냐,좁으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 가정의 울타리를 어디까지 치느냐의 문제이지요.

문제는 님의 울타리에 비해 남편 분의 울타리는 너무 넓다는 것이지요.

혼자서 살 때야 울타리가 아무리 넓어도 상관이 없지만, 

결혼한 이상은 부부간에 울타리의 크기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남편 분은 이런 합의따위는 필요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왜? 조카를 도와주는게 좋은 일이니까? 내가 원하는 것이니까? 조카가 불쌍하니까? 그 이유는 남편만이 아시겠지요.

남편 분이 부인을 너무 믿으시는지 아니면 결혼의 기본 룰을 잘 모르거나 

잘못 알고 계시거나 어쨌든

앞으로 님이 어떤 태도를 취하시냐는 님께서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첫째,남편에게 계속 나는 이런 모든 상황이 싫다고 계속해서 불만을 얘기한다.

그러면 남편이 님과 계속 싸우다가 남편이 포기하거나,

아니면 님께 포기를 강요하거나 둘 중 하나겠지요.   

둘째,님께서 남편을 설득하거나 싸우기를 포기한다.

'그래,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각자의 길을 가자'하면서  

실제로 헤어지지는 않더라도 마음의 벽을 쌓아 버리고 

한 지붕 두가족이 될 수도 있겠지요.                             

이 것 외 많은 다른 경우가 있겠지만 
 

일단 이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님께서 그런 마음을 가지시는 것이 

개인적 차원에서 속이 넓고 좁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님이 속이 너무 넓어서,만일 님께 똑같이 그런 불쌍한 조카가 있어서 

님께서 남편과 똑같이 조카를 대하신다면 남편께선 과연 뭐라고 말씀하실까요?
 

임신한 상황에서 이런 고민까지 하셔야 하니 많이 힘드시겠어요.

우선 남편에게 님의 속상한 마음을 찬찬히 꾸준히 말로 글로 설명하세요.

그래도 안되면 눈물로 호소로 그래도 안되면 협박도 하시구요.

우선 님의 마음을 절실하게 남편에게 전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남편이 온 몸과 가슴으로 알아들을 때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계속하세요.

절대 미리 포기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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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와요
2010.04.07 10:46:59 *.169.2.154
안녕하세요

답글주신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나쁜사람으로 비칠까봐 님의 말씀처럼  문제의 본질을 잊고 있었네요.
한 가정의  어디까지를 울타리를 치느냐 라는 몰랐던 핵심을 이제야 알게 됐어요
알았으니까  저 떳떳히 이야기하려구요 포기하지 않구요
그가  온 몸과 가슴으로 알아들을 때까지요
깨달음 있는 좋은 답변 주심에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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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7 16:33:25 *.241.151.50

며칠전 글을 읽었지만 아무런 말씀을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 자체에 대해 화가나기도 하고 뭐라 얘기 할 수 없는
무력감에 답답해 했습니다.

님께서 얼마나 상처 받았고 섭섭했을지 이해가 됩니다.

뭔가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오늘 다시 님의 얘기를 읽었지만
그래도 님께서 원하시는 조언을 해 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저 저의 얘기를 잠깐 드리고 싶어 머물러 봅니다.

제 여동생은 싱글맘이었습니다.
저희 집과는 차로 5분 거리도 안되는 가까운 곳에 살았습니다.
조카는 남자아이로 3살이었고, 저의 아이들은 7살 딸과 2살 아들이었습니다.

여동생은 자가용이 없었습니다.
주말에 놀이공원에 놀러 가거나 명절에 고향에 갈때마다
저는 함께 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제 동생도 아내의 눈치를 봐서 인지 언제나 괜찮다고 했습니다.

놀이공원에서 우리 아이들과 즐겁게 놀다가도 문득문득
여동생과 조카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가슴이 찡했습니다.
그려지는 그림이 왜 그렇게 슬프기만 했던지.  여동생은 오히려 씩씩한 척 하는데 말이죠.

주말에 마트에 갔다 왔다는 얘기만 들어도 둘이서 갔다왔을 생각을 하면
괜히 측은해집니다.
제 아내도 애들 둘이나 데리고 마트에 자주 가는데도 말이죠.

동생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누나의 조카였다면 또 달랐을 것입니다.
동생이라...

지금 저희집에는 처남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저는 총각때 저희 형네 신혼집에서 살았고,
아내는 처녀때 오빠의 신혼집에서 살았습니다.

부부 사이에 들어온 한쪽의 피붙이는 부부사이에서 항상 어려운 숙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그렇다고 님에게 감히 남편을 이해하라고는 못하겠습니다.
남편께서 하지 않아도 좋은 말들을 참지 못하고 했으니까요.

다만 님의 아이를 생각하셔서 좋은 마음을 가지실 수 있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나서 알았는데, 엄마 배속에서도 엄마에게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나는 글이 있어서 함께 올려 봅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인데 첨부 합니다.

붓다가 남기신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아니네.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을 이렇게 가볍게 가지기 바랍니다. 자기 스스로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삶이 별 거 아닌 줄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집니다. 이 진리를 알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나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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