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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6일 09시 20분 등록

뱅장은 참 좋지요. 쫄병이 제일 부러워 하는게 그거잖아.
90일 이면 고민이 좀 되긴 하지요. 복학할 수 있으면 괜찮은데 사회로 그냥 나가야 되는 상황이면 완충장치가 없어 좀 부대끼게 되요.

지금 90일 정도를 잘 즐기는 것이 좋겠군요. 몇가지 할 것에 대해 생각하기는 괜찮아 보이는군요.

1. 우선 제대하고 제일 먹고 싶은 것 다섯가지를 정하는거야. 장소도 정하고
같이 먹을 사람도 정하는거지. 가능하면 전화해서 90일 전에 그 사람과 미리 약속을 해 놓은 것이 좋아요. 그게 누군지 잘 모르거나 도망간 애인 쯤 돼서 같이 못할 것 같으면, 장소만이라도 정해 놓고, 필요하다면 예약을 해 놓도록 하세요. 아주 특별한 예약이지요. 그리고 90일 동안 거기 같이 갈 사람을 찾아 보세요. 쫄병 누나를 소개 받던지.

이건 하나의 의식 같은 거예요, 아주 작지만 특별한 계획을 세우고, 90일 동안 그 계획을 이루기 위한 가벼운 준비를 하는 법을 즐기는 것이지요.

2. 그리고 평생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아주 큰 그림이지요. 심심하면 쫄병을 하나씩 부르거나 몇 놈 모아 놓고 , '평생 하고 싶은 일 한가지'가 뭔지 물어 보세요. 답하는 놈들이 벼로 없을 지도 모르죠. 그러면 숙제를 내주고 다음날 까지 가져오라고 그래봐요. 인상 좀 쓰고. 뱅장의 특권이지요.

3. 그 그림 안에서 제대후에 해야할 첫번째 단계에 대해 차분히 생각하세요.

그런 다음 다시 이야기 합시다. 병장. 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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