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님께서 2012년 1월 30일 21시 55분에 등록한 글에 댓글을 답니다.
소중한 조언 감사드립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참 순진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 일을 선택하면서 경제적 대우 혹은 그 이상을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제 한 몸 굶지 않고 살 정도는 해낼 자신도 있었고,
난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좀 못먹어도 그걸로 만족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 보니, 제 뒤에는 더이상 경제활동을 하기 어려운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회사를 그만 둘 당시에는 내 인생을 개척하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
이미 가장의 노릇을 해야했던 저의 현실적 처지까지는 돌아보지 못했던 것이지요...
물론, 부모님이 당신들 뒷바라지만 하기를 바라지 않으시다는 것은 잘 압니다.
언제나 제가 잘 되고 행복하기를 바라시지요.
다만 그러자니 고생하는 부모님을 외면해야하는데 차마 그럴 수가 없어 괴로습니다.
부모님 돌아가신 뒤에 제가 괴연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죄책감을 털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부양하자니 어렵게 도전한 길을 포기해야한다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그 와중에 부모님을 짐으로 여기는 생각, 부모님이 안계셨더라면...이라는
무서운 생각까지 드니 점점 마음이 무거워질 따름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선택에 후회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 돌아가신 뒤에 혹은 제 꿈을 포기한 뒤에도
과연 후회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그저 나약한 저 자신을 탓하게만 됩니다...
(이상하게 단락 구분이 안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