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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20일 09시 48분 등록
안녕하세요.선생님, 매 주 저희 스터디에서 책 서평을 써가는 과제를 하는데 어젠 익숙한 것과의 결별, 을 정신없이 읽었답니다. 오늘 2시까지 내야 하거든요. 선생님의 책 속에서 변화하는 사회가 전문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더욱 깨닫게 되더군요.
저는 이제 학부를 졸업하는 영문학전공의 여학생입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누구보다 사람들 대하는 것을 좋아했던 저는 평생의 목표로 휼륭한 기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신문종이에서 나오는 거대한 영향력을 선한 곳에 사용해 보자는 나름의 신앙적 사명감도 있었구요. 올 1년 정신없이 언론사 시험을 보았지만 계속 낙방하고 말았습니다. 전 중요한 물음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다 잘 어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이 직업에 나의 재능이 혹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혹 나는 하고 싶지만 잘 못하는 일에 인연을 닿게 하려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 말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봉착하게 된 어려움은 제가 너무 부족하다는 ,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 갖춘 것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는 기자도 한분야에 탁월한 글을 쓸 수 있는 specialist를 요구하니까요. 유학과 기자시험 이 둘 중에서 무엇을 택할 지 고민했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신없이 지내온 대학생활을 생각하며 공부에 몰입할 수 있을 만한 경제적 여건이 될 때 공부하러 가자며 마음을 다잡았었거든요.
교수님들께서는 제자의 방황한 모습이 안타까우셨던지 여러 방향을 제시하십니다. 중국을 전공하고 계신 교수님은 중국으로 1년 언어연수를 갔다오라 하시고, 제가 부전공한 정치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은 당신의 모교 국제학 대학원을 가라 하시죠... 저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제사회의 역학관계에 관한 글을 쓰는 전문기자가 되는 것입니다. 공부는 더 해야 하고 동기들은 이미 방송사에 붙어 건강진단만을 앞두고 있는데...치열한 자기노력이 부족했던 탓일까요. 올해 겨울은 너무 추운 것 같습니다. 이 길이 제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지요... 선택의 기로에 서서 졸업을 앞둔 학생이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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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영
2004.12.01 23:20:31 *.238.248.189
살면서 범하는 어리석은 일 가운데 하나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입니다. 비교해서 의기소침해지고 아직 펼쳐지지도 않은 자신의 미래에 검은 구름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화초를 키워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똑같은 화초의 씨앗이라도 어떤 놈은 꽃을 일찍 티우고 또 어떤 놈은 더딥니다. 하지만 씨앗속에는 꽃이 되고 싶은 마음이 담겨져 있어서 씨앗은 언젠가 꽃이 됩니다. 당신도 꽃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급한 마음에 물을 많이 주면 뿌리가 썩게됩니다. 기다리지 못해 성급히 영양제를 주면 병약해집니다. 정석대로 가십시요. 당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다시 태어나도 꼭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 일을 하십시요. 그리고 노력하십시요. 모든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야 합니다. 그러면 당신도 꽃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은 그런 모습대로 살고 있을 것입니다. 단지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 시점을 알 수 있는 능력은 부여받지 못했습니다. 시점은 정하는 것이고 정한대로 노력할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그 일에 몰입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그런 일이라면 당신의 심장이 가리키는 대로 가십시요.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더 매력적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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