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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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신연령은 아직 십대수준인데..벌써 나이는 20대 후반을 향하고 있는 "개구리"입니다.
어릴적 함께 지내던 고모 소원이..저랑 말 한번 해보는 것이었을 정도로 무척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였답니다.
뭐..지금도 썩 활달한 편은 아니지요^^; 때에 따라 활달한 척(!) 할 때는 있지만...
고등학교 들어갈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서..자연스레 "나는 돈을 벌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딱히 뭘 해야겠다 싶은 것도 없었고..그나마 관심이 있는 것들은 소위 점수가 쎄서 못갈 것 같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을 해서..들어 간 곳이 전문대 <물리치료과>였네요^^
현재는 조촐한 연봉이긴 하지만..어느 복지관에서 뇌성마비 아동들과 함께 소아 운동치료를 하고 있답니다.
사실 소아 물리치료를 선택하게 된 것도..누군가를 닮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지요.. 열씸으로 치료하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너무너무 빛 나는 것 같아서 소아물리치료를 하면 나도 저사람처럼 빛날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얼추 4년이 되어가네요..(여기 댓글들을 읽어보면 적어도 10년을 일해봐야 자신에게 맞는지를 알 수 있다는걸로 봐서 아직 병아리 수준이지만;;)
때 묻지 않은..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날때도 있지만..
현재의 저를 돌아보면.. 그 사람처럼 빛나기는 커녕 처음의 그 다부진 각오와 열정은 어디로 가고..
지금은 나태하고 건성건성인 제 모습만 보입니다..
오늘만 보내자..라는 그런 생각으로 말이죠.
물론 물리치료라는 특성상 몸을 쓰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합니다만..
애들한테 한없이 미안합니다. 잼있는 성격도 아니라 즐겁게도 못해주고..실력이 좋지도 못해서 몸이 나아지게도 못해주고.. 기분 안좋으면 애들한테 짜증이나 내고..치료시간에 멍 때리고..에효~
그냥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부쩍 드네요..
점점 냄비속 개구리가 되어 삶아져 가는 느낌입니다. 그냥 편안한 오늘 하루하루에 안주해서 죽어가고 있는..
삶아지는건 싫지만.. 냄비 밖으로 박차고 뛰어나갈 용기도 부족한..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네요.
소아 물리치료 일 자체는 매력적이지만..과연 내가 이일을 할 만한 사람인가 싶어요.
자신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요즘엔 부쩍 여행이 가보고 싶어서..내년쯤 사직서를 내고 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나마 30살이 넘으면 이런 여행도 평생 못갈 것만 같아서 용기를 내고 있는 거죠..;;
지금까지 항상 안전한 길로만 다녔고..새로운 환경에 나 홀로 던져진 적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나란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자존감도..조금은 찾게 될 수 있을까요?
아직도 헷갈립니다. 이런 저의 생각이 단순한 현실 도피인건지..아주 조금은 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런지..
여행은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생각중입니다. 여기 글을 읽다보면 삶의 주관도 뚜렷하시고 멋진 분들이 많으시던데..혹시 방황하는 개구리 한마리가 높이 뛸 수 있도록..추천해 주실만한 여행지가 있으신지도 여쭙고 싶네요^^
그냥..부쩍 답답한 마음에 횡설 수설했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슴속에 한가득인데..글로 표현하는 것도 어렵군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111.86.8
어릴적 함께 지내던 고모 소원이..저랑 말 한번 해보는 것이었을 정도로 무척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이였답니다.
뭐..지금도 썩 활달한 편은 아니지요^^; 때에 따라 활달한 척(!) 할 때는 있지만...
고등학교 들어갈 때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서..자연스레 "나는 돈을 벌어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딱히 뭘 해야겠다 싶은 것도 없었고..그나마 관심이 있는 것들은 소위 점수가 쎄서 못갈 것 같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을 해서..들어 간 곳이 전문대 <물리치료과>였네요^^
현재는 조촐한 연봉이긴 하지만..어느 복지관에서 뇌성마비 아동들과 함께 소아 운동치료를 하고 있답니다.
사실 소아 물리치료를 선택하게 된 것도..누군가를 닮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지요.. 열씸으로 치료하는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너무너무 빛 나는 것 같아서 소아물리치료를 하면 나도 저사람처럼 빛날 수 있겠다..싶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얼추 4년이 되어가네요..(여기 댓글들을 읽어보면 적어도 10년을 일해봐야 자신에게 맞는지를 알 수 있다는걸로 봐서 아직 병아리 수준이지만;;)
때 묻지 않은..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저도 모르게 배시시 웃음이 날때도 있지만..
현재의 저를 돌아보면.. 그 사람처럼 빛나기는 커녕 처음의 그 다부진 각오와 열정은 어디로 가고..
지금은 나태하고 건성건성인 제 모습만 보입니다..
오늘만 보내자..라는 그런 생각으로 말이죠.
물론 물리치료라는 특성상 몸을 쓰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기도 합니다만..
애들한테 한없이 미안합니다. 잼있는 성격도 아니라 즐겁게도 못해주고..실력이 좋지도 못해서 몸이 나아지게도 못해주고.. 기분 안좋으면 애들한테 짜증이나 내고..치료시간에 멍 때리고..에효~
그냥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부쩍 드네요..
점점 냄비속 개구리가 되어 삶아져 가는 느낌입니다. 그냥 편안한 오늘 하루하루에 안주해서 죽어가고 있는..
삶아지는건 싫지만.. 냄비 밖으로 박차고 뛰어나갈 용기도 부족한..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이네요.
소아 물리치료 일 자체는 매력적이지만..과연 내가 이일을 할 만한 사람인가 싶어요.
자신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요즘엔 부쩍 여행이 가보고 싶어서..내년쯤 사직서를 내고 여행을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그나마 30살이 넘으면 이런 여행도 평생 못갈 것만 같아서 용기를 내고 있는 거죠..;;
지금까지 항상 안전한 길로만 다녔고..새로운 환경에 나 홀로 던져진 적이 없기 때문에..
그래도.. 나란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조금은 더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자존감도..조금은 찾게 될 수 있을까요?
아직도 헷갈립니다. 이런 저의 생각이 단순한 현실 도피인건지..아주 조금은 나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될런지..
여행은 인도를 비롯한 여러 나라를 생각중입니다. 여기 글을 읽다보면 삶의 주관도 뚜렷하시고 멋진 분들이 많으시던데..혹시 방황하는 개구리 한마리가 높이 뛸 수 있도록..추천해 주실만한 여행지가 있으신지도 여쭙고 싶네요^^
그냥..부쩍 답답한 마음에 횡설 수설했네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슴속에 한가득인데..글로 표현하는 것도 어렵군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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