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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9일 13시 48분 등록
현재 24살, 여대생입니다. 4학년이고 휴학중이에요 ^^
러시아어문학과에 재학중입니다.

2년전에 아주 큰 일을 겪을 뻔 했는데 여기에 글을 올렸다가 큰 도움을 받고 결국 그 사건을 해결한 전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 (정말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질뻔 했지요)

다시 마음이 힘드니 자연스럽게 여기가 떠오르더라구요...

그때도 고민이었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직장에 대한, 취업에 대한 고민이에요...
어떤 분야로 나가야 할지조차 고민됩니다.

그런 고민에- 여기서 이런저런 글을 읽다가 평범함을 비범으로 바꾸라는 구본형 선생님의 말씀을 거울삼아 여러가지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선 제가 칭찬받았던 것은...어릴때부터 크게 뛰어나진 않았지만 소소하게 시 같은 것을 쓰면 꼭 작게라도
상을 받고 제 시가 액자에 넣어져 걸리고 했던 경험이 있구요..

문학관련 레포트를 써서 제출하면 교수님께 칭찬받거나 어디가서 소감문을 써서 발표하는 게 있으면 제 것이
당첨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보면 뛰어나게 글솜씨가 있는 편이 아니에요.
그냥 평범에서 아주 조금 낫다, 정도입니다.
초등학생때는 정말  미친듯이 탐독했지만 인간관계가 너무 협소해진다고 느껴져 책을 끊은지도 어언 10년이 다되었습니다..

또 언어발음이 좋다고 칭찬 여러번 들은 적이 있어요.
러시아어도 초반에 발음 좋다고 신입생 친구들 사이에서 교수님께 칭찬받고, 중고등학교 때도
영어발음 좋다고 선생님께 칭찬 받았던 적이 있구요.
언어계통에 약간, 평범한듯 조금의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도 절대 특출난 편 아닙니다)

어머니의 기질을 물려받아 예술쪽에 관심이 좀 있는데 그렇다고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고 느끼는 정도입니다.
음악적 감각은 조금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때 피아노 대회 나가서 트로피 받은 전적도 있고,
고등학교 내내 음악실기 성적은 항상 만점이었거든요.(물론 피아노는 그만둔지 10년 넘었고,
관악기에 바이브레이션을 넣어서 부는 특기;;;;로요;;애들이 만날 감정 넣어서 부른다고들...)

그리고 음식쪽에도 관심이 약간 있어 한때 푸드라이터를 꿈꿨다가 포기한 적도 있고,

돈도 많이 벌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문화 컨텐츠 쪽으로 일하면 수입이 적을까봐 쉽게 손을 못 대겠고...
(그렇다고 제가 평소에 문화콘텐츠에 대해 관심이 특출나게 많은 것도 아니고 조금 관심이 있는 편이죠)

한때 공항에서 일하겠다고 말만 떠벌였는데 (돈을 많이 주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직업이니까요)
정말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제 적성에 맞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서비스직은 아르바이트를 몇개 해본결과 조금 저에게 맞는듯 해서요.
웃으면서 손님 대하는 것도 나름 괜찮더라구요.


이렇게 여러방면으로 고민해봤지만 사회적 인식과 돈에 대해 신경을 쓰는 성격이라 쉽게
어느 분야에서 일해야 할지 선택을 못 하겠습니다...


그런데 제 성격이 그렇게 활발하고 능동적인 성격이 아니라 때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조용하고
말을 잘 못하는 편이에요. (어떨 때는 스스로 오버해서 활발하게 비춰지는 모습도 있습니다만...)
어릴때 부모님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지 제가 실패한 경우라 생각해서...
자신감도 없고 겁도 많습니다.
만날 작심삼일, 용두사미란 말을 부모님께 자주 듣습니다.

어릴때 부모님이 좀 강압적이고 간섭을 심하게 하시는 편이어서 (어머니는 매일 제 일기를 검사하셨죠)
아직도 부모님에게 휘둘리며 산다는 느낌입니다.
말로만 너도 독립적이어야지, 하시면서도 제가 알바하러 가는 곳까지 전화하시는 부모님이시기도 합니다.
과잉보호죠...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없고 그래서 그런지 어떤 상황이 닥치면 솔직해지지 못하고 거짓말을 연발해서
일을 크게 만드는 경향도 있구요.


글쓰기, 문화컨텐츠, 언어 계통을 좋아하지만 돈에 대한 욕심도 많고, 성격도 좀 소극적이고....(때로는
사람이 변한 것처럼 행동하지만요. 서비스 업종 알바에서 일하듯이...)
제가 그렇습니다.
이런 제가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성격도 고쳐보려고 부던히 애쓰고, 마음수련에도 가본적 있는데 고쳐지지 않았어요.
친가쪽이 입이 좀 무겁고 사람에게 살가운 성격이 아닌데 이것도 유전이고 기질이라서 절대 변하지 않는걸까요?

정말 제 인생에 절실한 터닝포인트가 필요합니다.
앞도 막막하고, 현재 이것저것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하려고 휴학냈는데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있고,
답답합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ㅠㅠ 힘들어요...
IP *.138.25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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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완
2009.10.20 01:13:44 *.255.183.61
님이 올리신 글만 봐도, 잠재력이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감은 별로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재능을 발견하는 기본적인 관점은 내부 비교입니다.
즉,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니라 자신 안에서 가장 좋은 씨앗을 발견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직업과 재능에 대한 탐색도 중요하지만
제 생각에는 자신의 가치관(핵심가치)와 직업가치를 정립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아요.
가치관이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태도라면 직업가치는 직업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시선입니다.
가치관과 직업가치는 의사결정의 기준이기도, 한데 이 둘을 통합 정립한 것을 저는 핵심가치라고 부릅니다.

박승오 연구원과 제가 쓴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을 참고하세요.
이 책은 20대가 삶의 방향성을 정립하고 자신과 어울리는 직업을 찾는 방법에 대한 책입니다.
그리고 이 책을 기반으로 11월 1일부터 '나침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는 아래 주소를 참고하세요.

http://www.bhgoo.com/zbxe/community/210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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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웅
2009.10.23 11:17:24 *.220.107.96
여러모로 재능이 많으신 분 이세요.

얼마 전 모 대학 3-4학년을 대상으로 취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조언을 좀 해달라고 강연 요청이 들어와서 부족하지만 후배들과의 만남에 대한 흥분으로 갔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며칠을 고민하고 자료도 만들고 했지요. 정작 자리에 서서 저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펼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냥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고 내려왔죠.

"행운은 노력이 기회를 만났을 때 찾아온다."
오래된 격언을 랜디 포시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에서 봤더랬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로 처음과 끝을 맺었습니다.

노력을 통해 기회를 만나게 되는데요. 그것이 행운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력은 필요조건입니다. 평소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에 열정적으로 노력하다보니 기회가 오더라는 것이죠. 이런 상황은 많은 책에서 흔히 볼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역할모델이 되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어찌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운이 좋았다고도 하구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난감했습니다. 무슨 뾰족한 수가 없을까 기대했었는데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니까요. 그러나 공통점이 있다면 어떤 일에 오랜시간 투자했었던 지난날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아웃라이어]라는 책의 10,000시간 법칙이 좋은 예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들이 이룬 결과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결국 그 결과는 들어나지 않은 지난 과정이 토대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노력이 없었다면 기회라는 것도 보이지 않았겠지요. 이런 노력을 많이 한 사람에게 기회가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내 노력이 다른 사람 또는 조직이나 회사로부터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겠지요.

재능을 찾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잘 찾아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많은 경우는 여러 경험을 통해 '내가 이런 재능이 있구나'라고 느끼게 되지요. '나에게 이런 재능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하는 경우보다는 '재미있어서' 내지는 '그것이 그리 싫지 않아서' , 어떤경우는 '내가 할 일이어서' 등등 개인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서도 그사람의 재능 또는 성격, 환경 등에 따라 일하는 방법이나 영향력은 각양각색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세계에서 알아주는 부자인 워렌버핏의 경우도 증권투자자의 보편적 재능으로 알려진 빠른 판단력과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부든 일이든 내가 선호하고 편하게 생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누가 이게 좋다고 하여 따라하다 보면 나는 잘 않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건 방법이 좋지 않아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가요?

제가 우려되는 점은 '이런 일은 나에게 맞지 않아'라고 하는 선입견입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에서 보다는 일에 대한 태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일은 여러 가지 해볼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직업도 그렇구요. 그러나 내가 일에 임하는 태도는 잘 변하지 않습니다. 

홍승완, 박승오 연구원의 책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에 좋은 예들이 많이 있습니다. 필독을 권합니다.
함께 과정에 참여하는 것도 좋구요. 여기가 아니더라도 여러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나 책을 통해서 그리고 다른 상황을 통해서라도 이런 물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건투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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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녀
2009.10.23 12:50:02 *.138.251.241
좋은 답변들 감사합니다 ^^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권하시는 책들은 꼭 읽어봐야겠네요 ^^
제가 지방에 있어서 프로그램 참여는 힘들지만... 나의 방식으로 세상을 여는 법이란 책이 참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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