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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0일 03시 13분 등록
안녕하세요. 평소에 구본형님을 좋아했는데 이런 사이트를 알게 되어 반갑네요. 이 곳에 쓴 많은 글들을 읽으며 많이 위안 받았어요.

세상에는 고민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라는 것에 오히려 안도감까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 혼자만 고민하는 건 아니구나...라는 동지 의식 같은 거..랄까요?

제 고민은요, 나이가 내년엔 30이 되는데 하루하루를 할 수 없이 살고 있다는 겁니다. 한심하죠. 미혼에 여자구요. 결혼은 별로 생각이 없습니다.  딱히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구요. 학원에서 중1~고1 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학원 강사로 시작을 했는데 제가 소위 말하는 스펙이 전혀 없거든요.
영어 점수도 없고, 전문대 졸업에 전공도 국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일본어 전공을 했는데 소극적인 제 성격에 가이드나 여행사는 갈 수 없고 딱히 할 만한 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소극적으로 일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강사 분 중에는 정말 학벌이나 실력이 빵빵한 사람이 많잖아요.
늘 비교하고 주눅들고 그 사람들을 스타처럼 생각하면서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편입을 할까 생각도 했어요. 어느 정도 열등감이 회복되지 않을까...하구요. 그런데 편입에 드는 엄청난 노력과 시간과 돈. 전 감당할 자신이 없더군요. 그냥 수업이나 열심히 하자..했으나 어차피 나는 잘해봤자 대강사는 될 수 없어..이런 패배적인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강사 경력이 벌써 5년이지만 저는 그저 그런 강사, 언제라도 대체될 수 있는 강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실력도 없고 강의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요.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고요.

게다가 입시 정책의 영향이랄까요. 국어의 중요성도 크게 줄어들고, 학생들이나 학원측에서도 국어의 중요성은 영어나 수학 과목에 비해 상당히 낮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찬밥 신세처럼 느껴질 때가 많죠. 난 이 학원에서 과연 중요한 사람인가...라는 회의감이 하루에도 몇 번이나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래부터 자신감이 없고 내성적인 편이었으므로 남들 앞에 나서고 말을 하고 강의를 하는 이런 직업이 제게 맞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넌 공무원이나 하면 딱 어울릴 텐데...이런 말도 들었구요.

사실 정말 좋아하는 것은 책을 읽는 겁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어려서부터의 로망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글쓰기..라는 단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나도 꼭 작가가 될 거야..라는 사명감에 불타오르다가도 막상 쓰려고 하면 뭘 써야 할 지 생각도 안 나고 가끔 글을 쓰는데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글쓰기 책도 좋아하고 작가에 관해 쓴 책도 좋아하지만 제가 글을 쓰는 것은 힘듭니다. 글쓰는 작가...라는 멋진 이미지에만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건 아닌지...

글재주가 탁월한 것 같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 외에 별로 관심 가는 것도 없고...그리고 무엇보다도 제 일에 열정이 없습니다. 능력도 별로 없을 뿐더러 일 자체도 비전이 없어서 그럴까요?

원장님이나 부원장님도 열정 없는 제 성격을 염려하시기도 하고요. 짤릴 걱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과연 당장1,2년 후에라도 제가 이 직종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살아남고 싶어하는 욕망이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고요.

내용이 괜찮다 싶은 자기계발서나 심리에 관한 책들을 틈틈이 보긴 하지만 읽을 당시에만 의욕을 불사를 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시들해지구요.

의욕과 자신감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 무슨 희망이 있고,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일 없이 노는 게 두려워서 일은 거의 쉬지 않고 해 왔습니다만 이렇게 살아온 게 바보 같네요.

글쓰면서 살고 싶다는 것도 결국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 스스로에게 거는 암시 같기도 하고요.
제가 써 놓은 걸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요.

새벽에 쓰는 글이라 그런지, 문장력이 형편 없어서인지 글이 별로 두서가 없네요.
그래서 어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익명으로 쓰는 글이라도 많이 부끄럽네요.

그냥 저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제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어요. 위로 한 마디씩 해 주셔도 좋고요. 질책도 좋고요. 그리고 충고나 조언을 해 주시면 달게 받을게요. 이 곳은 좋은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서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IP *.240.238.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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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2009.11.10 14:24:06 *.135.199.217
글잘쓰시는데요 뭘^^
서른을 앞두고 다들 겪는 심리적인 방황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사람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s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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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수임
2009.11.11 02:02:56 *.217.200.232
글은 문장을 보기 좋게 사이띄우기도 하시고 잘 쓰시는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저도 고민을 하다 여기와서 글을 잠시 읽게 되었습니다만,

좀더 자신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자신감 충족되지 않을까요?
 자신을 좀더 사랑하고 , 자신에게  진정으로 원하고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저도 잘 모르지만...   아무튼  그냥 주저리 했습니다.

 어찌되었건,, 지금보다 힘있고, 자신있는 글을 쓰셨으면 합니다 

 특별한 사람이 따로 있기도 하지만,,,  그 특별한 제 자신이 되면 안될까요? 하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지요?

 전 어쩌면 허상, 망상, 상상이라도 그런 상상을 하곤 합니다.

 난 특별하다 라고 말입니다.  겉으로 떠들고 다니면  사람들 시선 그렇겠지만,

 자신과의 대화는 아무럼 어때요  ??   힘내시어요~ 서른을 확 넘긴 33은  그냥 전 40을 바라보고 전진 하려 합니다.

 결혼도 꼭 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저도 아직 미혼이지만,,, 제 자신부터 좀더 확실히 찾고 싶네요 물론 사랑도 하고 싶지만,,,,

 너무 방황오래하지 마세요 힘들잖아요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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