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168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난 돈을 좋아해요.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마누라 모르는 공돈이 생기면 참 좋지요. 친구들에게 술을 한 잔 살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생각지 않은 공돈을 좀 나누어 줌으로 즐거움을 확장시킬 수도 있고 하여 .. 또 난 강연료도 많이 받습니다. 가장 비싼 강사 중의 하나입니다.
돈은 좋아하지만 그렇게 연연해 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늘 왔다가 다시 가기도 하고, 떠났다가 다시오곤 하여 거기에 목매는 일이 현명한 일이 아닌 것 같거든요. 난 돈 벌려고 삶을 다 쓰고 싶지 않아요. 가끔은 없는 것도 낭만적일 때가 있어요. 학생일 때 책을 한 권 사면 며칠 저녁을 라면으로 떼워야할 때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런게 그럴 듯하게 보였거든요.
지금도 뭐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요.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니면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많아요. 다른 사람들은 내가 관찰하고 잇는 것도 모르지만, 난 사람들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떤 지루한 얼굴, 커다란 가슴, 어떤 실망, 웃음, 혼자 중얼거리는 입술... 아내가 나를 위해 일년에 양복을 두벌 쯤 사고, 넥타이 몇개, 드레스셔츠 몇벌 정도 사주면 난 다 쓴거예요. 난 아무거나 맛있게 잘 먹어요. 사실 돈이 있어도 별로 쓸일도 없어요. 많으면 하고 싶은 일은 많아요. 그러나 쓸만큼 잇으면 그걸로 족해요. 난 돈 없이도 잘 놀아요. 물론 있으면 더 잘놀 수 있겠지만요. 절대로 돈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다 쓰진 않아요. 노는 시간이 더 소중해요. 그게 내 인생이니까요. 일도 늘 놀이로 인식하려고 하니까요.
나보고 돈에대해 말해보라고 하면, 있으면 좋고, 없어도 할 수 없는 것이며, 없다고 못 노는 것도 아닌 뭐 그런거지요. 그러니 내가 돈에 대해 무슨 책을 추천해 줄 수 있겠어요. 난 잘 모르겠군요.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90 | 어떻게 해야 할까여? [4] | 현해 | 2005.01.20 | 1543 |
1489 | 연말인사 드리며 | 송민우 | 2005.12.26 | 1543 |
1488 | 미래에 대한 고민때문 | 김군 | 2004.01.26 | 1544 |
1487 | -->[re]갈등과 긴장 | 구본형 | 2003.10.10 | 1545 |
1486 | -->[re]한 두가지 tip | 구본형 | 2004.02.03 | 1545 |
1485 | -->[re]아직 자신을 너무 좁게 가두지 마세요 | 구본형 | 2003.12.22 | 1546 |
1484 | 안녕하세요^^ | 쮜나~ | 2003.12.21 | 1546 |
1483 | -->[re]그건 이래요 | 구본형 | 2004.02.07 | 1546 |
1482 | -->[re]저또한 현재도 많은 생각중이네요..--;; | 써니Tj | 2004.04.09 | 1546 |
1481 | -->[re]'1인 경영인' 에 대한 나의 정의들 | 구본형 | 2004.04.26 | 1546 |
1480 | -->[re]촛점이 있는 모색 | 구본형 | 2003.09.20 | 1547 |
1479 | -->[re]가르칠 수 있는 기회는 많아요 | 구본형 | 2004.01.28 | 1547 |
1478 | 당신의 파라슈트는.... 을 읽고 | JANE | 2004.07.28 | 1547 |
1477 | 머릿속에 안개가.. | 가인 | 2003.09.06 | 1548 |
1476 | ------------ | girl | 2003.12.23 | 1548 |
1475 | ---->[re]감사합니다, | 담은이 | 2004.03.30 | 1548 |
1474 | -->[re]이제서야 | 잘난농삿군 | 2004.04.09 | 1548 |
1473 | 안녕하세요 선생님~!! ^^ | 배제민 | 2004.03.01 | 1549 |
1472 | -->[re]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수도.. | 알타리 | 2003.08.26 | 1550 |
1471 |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 창업준비자 | 2003.09.08 | 15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