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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5일 22시 39분 등록
음, 꿈만 꾸기 시작한지가 약 6년, 그리고 미미한 노력을 시작한 것이
지금 딱 10개월 되었습니다. ㅎㅎㅎ 위에 썼듯이 전 31살이죠.
그놈의 미미한 노력을 하기 위해서, 남들이 못 들어가서 안달인 직장을
대범하게(남들 보기엔 무모하게) 때려쳤는데,
워낙 게으르고 나태한 탓에 실질적인 노력은 두달밖에 안 했더군요,이제보니.

능력이나 여건이 문제가 아니라, 내 천성이 의지가 박약해서
못하는 일인가부다, 난 안되나부다 하고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럼 이제 뭘할까 하고 계획을 세우다보니 그것 말고는 생각나는게 없네요.
그리고, 진짜로 하기만 한다면 정말 좋을텐데, 정말 재미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흔히 들어서 진부하긴 하지만
"포기하기 전까지는 실패한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다시 붙들기로 했습니다.
예전 어느땐가 교회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해주신 것도 생각났죠.
인간의 때와 하나님의 때는 달라서, 뭔가를 간절히 원해서 열심히 기도하고
기도했으니까 하나님께서 이뤄주실 거라는 것을 철저히 믿되
그 시기를 정하지는 말라.고 하셨거든요. 내가 "올해말까지 이걸 이루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이걸 이루게 해주세요~"라고만
기도하는 거라구요. 한참을 고민했는데.. 결국 그러기로 했습니다.
꿈을 계속 꾸자구요. 꿈 안꾸려니까 더 괴롭던걸요.

꿈이 좋은건, 내가 하고 싶은 거라서 정해진 유효기간이 없다는 거죠.
안하고 싶어지면 그대로 그만이고, 하고싶은 이상 몇살에 하든
상관없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어제 우연히 본 영화 "루키"를 보시길 권합니다. 영화로서는
약간 엉성하기도 하고 진부한 스토리 같을 수 있지만 - 꿈이라는 것이
좀 늦게 이뤄지더라도 별 상관없음을 깨닫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다만
꿈을 계속 꾸고 있다면 말이죠.

님. 힘을 내셔서 .. 좋은 글을 다시 올려주실 것을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님께 좋은 글을 다시 보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꿈을 꾸었습니다.
>포기했던 꿈이였습니다. 다큐멘터리 pd가 되고 싶다는 꿈이었습니다.
>나이, 전공, 경력, 어는 것 하나 다 좋지 않았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본 k사 시험에서 최종에서 보기좋게 떨어졌습니다. 막 울었습니다. 오랫만에 흘려본 울음이었습니다. 엄마얼굴, 가족들 얼굴이 생각나 더 울었습니다.
>제자신이 미웠습니다. 기회도 못 살리는 제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
>아직도, 멍한 상태의 지속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이제 그것마저 헤깔립니다.
>
>따끔한 충고와 정신 번쩍드는 회초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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