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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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선 상담을 청하기 앞서 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30세의 여성으로 결혼을 했고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학 영문과를 나와서 외국인 회사에 다닌지 올해로 6년째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대기업에서 촉망 받는 사원으로 일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참 우리는 저의 직장이 지방이라 주말 부부입니다. 현재 우리 둘 다 연봉이 꽤 높은 편이고 열심히 일해서 돈도 열심히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주위에서 우리를 부러워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제가 이렇게 소개를 드린 건 제 자랑이나 하려는 게 결코 아닙니다.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 하고는 있다지만 저의 꿈은 좀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정말이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세상은 거기에 그렇게 눈부시게 서 있는데 도저히 이렇게 안이하게 살수만은 없기에 매일 밤을 잠 못 이룰 정도로 고민이랍니다. 어제 선생님의 책, 사실 세이노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읽었습니다만,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을 막 읽었답니다. 가슴이 설레고 떨려서 일기장 몇 장을 채웠더랬습니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내 인생은 내가 뜻하지 않게 흘러가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주부(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로 평생을 지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제 가슴속의 무언가를 세상에 표출해 내지 못하면 저는 불행할 것 같습니다. 그 무언가가 아직 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속엔 성공, 경제적인 자유, 여유로움, 자기 만족, 명예,가족의 화목, 건강 등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방대학을 나온, 적당한 영어 실력에, 외국인 회사 경력 조금에, 결코 특출 나게 좋지 않은 머리, 뭐 하나 딱히 잘 하는 게 없는 저 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무언가를 하는 게 불가능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만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나이 서른에 들어선 이 시점에 무언가를 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어학에는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열심히 한번 해 보고자, 회사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갑니다. 아이와 직장을 병행 하자니 시간이 없어서 택한 것이 결국 아침형 인간이었어요. 그래서 올 3월부터 새벽에 일어나서 수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독서만이 내가 살길이라는걸 깨닫고 틈틈이 책을 읽기 시작하여 올해의 목표는 50권입니다. 그리고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영어 공부의 완성이라고 하는 영어작문을 매일 서너 단락씩 올해 100번을 채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얼마 전부터는 중국어 공부에 한자실력이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하루에 한자 성어 하나씩 외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영어 신문 사설 하루에 하나읽기를 추가할 생각이며,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법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내년의 저의 목표는 올해 이룬 것의 두 배씩 하기 입니다.
당장 어떤 일을 하고 싶다 하는 것은 모르겠어요. 조만간 지금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에서 남편과 합쳐야 할 것 같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제게 확실치 않아요. 서울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저는 두렵습니다. 그곳에서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둘째를 계획해야 하는 문제부터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부담까지, 무엇보다 현실에 안주하여 제 꿈을 잃게 되는 것이 제일 두렵습니다. 지금 내 가슴에 꿈틀거리는 이 목소리를 내 보지 못하고 그냥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 가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열심히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일찍이 이렇게 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매일을 절박한 심정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매일 듭니다. 지금이 선생님께서 인용하셨던 높은 파도를 타는 순간일까요? 저도 나도 모르게 무언가 강력한 힘에 이끌려 파도에 올라탄 후 기세 좋게 미끄러져 갈까요? 멈추지 않고? 이렇게 보잘것 없기만 한 제게도 그런 순간이 오는 것이 가능할까요?
제가 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정말로 이루신 존경하는 선생님, 제게 희망이 될만한 한마디, 선생님이 내어 주신 그 시간에 저는 힘을 얻고 열정을 불태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3년의 시간이면 뭔가가 답이 보일 것도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선생님의 귀한 시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IP *.220.166.183
우선 상담을 청하기 앞서 저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저는 30세의 여성으로 결혼을 했고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지방대학 영문과를 나와서 외국인 회사에 다닌지 올해로 6년째가 되었습니다. 남편은 대기업에서 촉망 받는 사원으로 일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답니다. 참 우리는 저의 직장이 지방이라 주말 부부입니다. 현재 우리 둘 다 연봉이 꽤 높은 편이고 열심히 일해서 돈도 열심히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주위에서 우리를 부러워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제가 이렇게 소개를 드린 건 제 자랑이나 하려는 게 결코 아닙니다.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 하고는 있다지만 저의 꿈은 좀 더 높은 곳에 있습니다. 정말이지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 하셨듯이 세상은 거기에 그렇게 눈부시게 서 있는데 도저히 이렇게 안이하게 살수만은 없기에 매일 밤을 잠 못 이룰 정도로 고민이랍니다. 어제 선생님의 책, 사실 세이노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셔서 읽었습니다만,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라는 책을 막 읽었답니다. 가슴이 설레고 떨려서 일기장 몇 장을 채웠더랬습니다.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내 인생은 내가 뜻하지 않게 흘러가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저는 평범한 가정주부(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로 평생을 지내고 싶지가 않습니다. 제 가슴속의 무언가를 세상에 표출해 내지 못하면 저는 불행할 것 같습니다. 그 무언가가 아직 뭔지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속엔 성공, 경제적인 자유, 여유로움, 자기 만족, 명예,가족의 화목, 건강 등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방대학을 나온, 적당한 영어 실력에, 외국인 회사 경력 조금에, 결코 특출 나게 좋지 않은 머리, 뭐 하나 딱히 잘 하는 게 없는 저 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무언가를 하는 게 불가능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만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나이 서른에 들어선 이 시점에 무언가를 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어학에는 소질이 있는 것 같아서 열심히 한번 해 보고자, 회사의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지 1년이 되어갑니다. 아이와 직장을 병행 하자니 시간이 없어서 택한 것이 결국 아침형 인간이었어요. 그래서 올 3월부터 새벽에 일어나서 수영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독서만이 내가 살길이라는걸 깨닫고 틈틈이 책을 읽기 시작하여 올해의 목표는 50권입니다. 그리고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영어 공부의 완성이라고 하는 영어작문을 매일 서너 단락씩 올해 100번을 채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얼마 전부터는 중국어 공부에 한자실력이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하루에 한자 성어 하나씩 외우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영어 신문 사설 하루에 하나읽기를 추가할 생각이며, 시간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법을 연구중에 있습니다. 내년의 저의 목표는 올해 이룬 것의 두 배씩 하기 입니다.
당장 어떤 일을 하고 싶다 하는 것은 모르겠어요. 조만간 지금의 직장을 그만두고 서울에서 남편과 합쳐야 할 것 같다는 사실 외에는 아무것도 제게 확실치 않아요. 서울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저는 두렵습니다. 그곳에서 어디서부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둘째를 계획해야 하는 문제부터 가정을 꾸려나가야 하는 부담까지, 무엇보다 현실에 안주하여 제 꿈을 잃게 되는 것이 제일 두렵습니다. 지금 내 가슴에 꿈틀거리는 이 목소리를 내 보지 못하고 그냥 남들처럼 그렇게 살아 가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열심히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일찍이 이렇게 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던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매일을 절박한 심정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매일 듭니다. 지금이 선생님께서 인용하셨던 높은 파도를 타는 순간일까요? 저도 나도 모르게 무언가 강력한 힘에 이끌려 파도에 올라탄 후 기세 좋게 미끄러져 갈까요? 멈추지 않고? 이렇게 보잘것 없기만 한 제게도 그런 순간이 오는 것이 가능할까요?
제가 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정말로 이루신 존경하는 선생님, 제게 희망이 될만한 한마디, 선생님이 내어 주신 그 시간에 저는 힘을 얻고 열정을 불태울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습니다. 3년의 시간이면 뭔가가 답이 보일 것도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어 주신 선생님의 귀한 시간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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