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154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몇 해 전에 집을 수리하면서 인력 시장에서 사람을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널려진 것들을 정리하고 청소하는데 나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멀끔한 청년이 왔습니다. 청년은 열심히 일했고, 틈틈히 쉬면서 계단에 앉아 담배를 피웠습니다. 담배 피는 모습이 하염없어 보였습니다. 아마 그 청년은 자신의 어두운 한 시절을 막막하게 생각하고 있었겠지요. 나는 그 청년이 지금 무엇을 하는 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그때 보다 더 나빠 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때 일당은 하루에 8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당장 먹고 살 것이 없다면 해야할 첫번째 일은 먹고 사는 일입니다. 먹는 일 보다 더 진지한 일이 어디있어요. 아침 인력 시장에 가던가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찾아 가든가 해야지요. 마음을 밑으로 내릴 수 있는 훈련을 하기에 지금 처럼 좋은 때는 없어 보입니다 . 눈물의 빵이지요. 사람들은 그 빵 맛을 두려워 해요. 그러나 성공한 사람 중에 바닥을 기어 본 사람만이 가지는 깊이가 있어요. 이상하지만 그래요.
그리고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잘 팔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오래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과거를 팔 수 없다면 자신의 미래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야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낼 수 없다면 궁핌과 좌절을 겪게 될 것입니다.
나는 늘 구직을 원하는 청년들에게는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를 권해 드립니다. 이 책을 읽으면 구직과 관련하여 우리가 얼마나 잘못 된 길을 가고 있는 지 알게 된답니다. 그리고 구직 자체가 얼마나 재미있는 자신에 대한 테스트 인지도 알게 됩니다. 꽤 괜찮은 책입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90 | -->[re]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할수도.. | 알타리 | 2003.08.26 | 1586 |
1489 | 상실의시대.. | 김영주 | 2003.09.24 | 1586 |
1488 | -->[re]박영희씨 꼭 봐주세요 | 박영희 | 2003.12.24 | 1586 |
1487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1] | 진경 | 2005.01.03 | 1586 |
1486 | 선택 | 딸기공주를 둔 엄마 | 2005.03.16 | 1586 |
1485 | 이런상사를 만났을때에어떻게 하나요? [1] | 담은이 | 2005.06.11 | 1586 |
1484 |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 창업준비자 | 2003.09.08 | 1587 |
1483 | 엉망진창 | 이영 | 2005.08.12 | 1587 |
1482 | -->[re]나도 잘 모르는 마음 | 구본형 | 2004.01.10 | 1588 |
1481 | ---->[re]고맙습니다. | 겨울별 | 2004.02.05 | 1588 |
1480 | 직장이 고민이 되서요.. | Barbie | 2004.04.09 | 1588 |
1479 | 지금이 최악의 상황이라 생각됩니다. | 오주영 | 2004.07.23 | 1588 |
1478 | -->[re]경험자로서. | 꺼벙이 | 2004.09.05 | 1588 |
1477 | 가치관에 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 일인주식회사 | 2004.11.25 | 1588 |
1476 | ---->[re]친절한 답변...감사합니다. | 스마일 | 2003.09.15 | 1589 |
1475 | 사랑하고 싶습니다. | a | 2003.09.13 | 1589 |
1474 | 남의 탓이 아니라... | euna1011 | 2004.02.02 | 1589 |
1473 | -->[re]1년의 자아찾기여행을 해보았답니다. [2] | 사랑의기원 | 2005.02.15 | 1589 |
1472 | 진로 문제 | happy | 2004.06.13 | 1590 |
1471 | -->[re]my own reasons | 구본형 | 2004.09.26 | 15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