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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9일 07시 46분 등록
10명 남짓의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근데 요즘 경기가 어렵다 보니 일에 대한 압박이 더욱 심해지네요.

그런데 정보에 의하면 저희팀 상사 2명 모두가 퇴직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

참... 어찌해야 하는건지. 사수가 퇴사할때 같이 퇴직해야 하는건지..

물론 사람은 뽑겠지만 입사한지 1년도 안된시점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참으로 난감합니다..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46.19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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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2.19 18:50:54 *.129.207.121
동료 직원이 퇴사하면, 자기도 모르게 퇴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지요.

어떤 업종인지 모르겠지만, 1년도 안된 경력은 이력서에 쓰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계속 다니세요.

1년 넘어야 퇴직금도 받습니다. 1년도 안되서 퇴사하시면, 시간낭비만 하신겁니다.

인사 담당자는 심플한 이력서를 좋아합니다. 여기저기 왔다갔다한 흔적이 있거나, 공백기간이 있다면 메뚜기처럼 봅니다. 벌레 취급합니다.

작은 회사에 다니신다면, 연봉이나 복지 면에서 대기업과 비교할 때 수준이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연봉 몇백만원 더 받아보았자, 시간이 지나고 남는 것은 님의 평판과 경력, 업무수완이지 돈이 아닙니다. 물론 이런 사실을 알더라도, 당장 일하는 것이 하루하루 힘들 수도 있습니다.

어설픈 경력으로는 그저 그런 회사에 갈 수 밖에 없고, 지금 보다 더 힘듭니다. 한 번 관두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어서 몇 달 혹은 몇주 다니다가 계속 그만두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몸값 올려서 좋은 회사에 가고 싶다면, 지금 회사에서 적어도 3년을 버티세요. 다니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입니다. 군인이 제대 날짜 새듯. 회사 다니는 것이 처음부터 즐겁기를 바라셔서는 안됩니다. 내가 열정을 쏟지 않는 이상 재미있는 일은 세상에 없습니다. 사랑 받고 싶다면, 먼저 사랑을 주세요.

작은 회사의 장점은 사장님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장님과 대화를 많이 하세요. 그리고, 더 많은 책임을 달라고 하세요. 업무수완을 높이는 방법은 많은 일을 해보는 것입니다. 대기업에서 10년 동안 한가지 일을 했다면, 경쟁력 없습니다. 톱니바퀴 하나의 역할을 한 것뿐이고, 그 톱니바퀴는 다른 곳에서 맞지도 않습니다. 조직문화가 틀리기 때문에.

아무쪼록 주위 사람들이 그만두건, 말건 회사가 문 닫지 않는 이상 계속 다니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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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2009.02.19 23:21:28 *.46.194.76
오늘 하루동안 댓글이 달리기 전까지 수시로 확인해 보았습니다. 맑은님의 조언 중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버티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회사 분위기는 참 좋으나 업무 시스템이 어설퍼 겪는 직원들의 문제가 많아 보입니다.
책임 문제와도 관련이 깊구요.
아무쪼록 버티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곳, 더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내일도 출근을 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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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09.02.20 00:21:18 *.129.207.121
잘 생각하셨어요.

님은 참 똑똑하시군요.
세상에는 똥인지, 된장인지 겪어보아야 아는 사람들이 수두룩합니다. 그런 경험도 나름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입사, 퇴사에서 만큼은 말리고 싶습니다.

님이 지금 퇴사하시면, 현 회사보다 더 좋은 곳을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힘들어서 나왔는데, 더 힘든 상황에서 근무해야 합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라는 자괴감이 생기면, 적응하기 힘듭니다. 이때부터 퇴사 증후군이 생깁니다. 일단 일하면서, 취업 사이트 뒤적거리지요. 핑계 대고, 면접도 보러가고.

영업 실적에 관계없이 고정급이 나온다면, 좋은 회사입니다. 이 보다 못한 회사도 많습니다. 성과급, 인센티브 운운하면서 능력대비로 월급준다고 하지요. 잘만하면, 한달에 천만원 가져갈 수도 있다고 하면서.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게 안됩니다. 2백만원 벌면, 그 반을 광고비로 지출해야 합니다.

또 회사시스템에 불만을 품으면, 밑도 끝도 없습니다. 완벽한 시스템은 없습니다. 나 하나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지않습니까? 둘 만 모여도 시스템이 생김과 동시에 균열도 발생합니다. 엉성하더라도, 그것 자체가 조직의 시스템이며 문화라고 받아들이세요.

버티겠다고 마음 먹은 이상, 회사가 나를 부려먹게 내버려두세요. 출근은 일찍, 퇴근은 늦게 하시고.

'돈 받는 만큼만 일한다'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것이 없습니다. 150만원 받으니까, 150만원치만 일하면, 평생 150만원 짜리 인생됩니다.


주어진 일도 못하면, 하고 싶은 일도 못합니다.
준비 되었을 때, 멋지게 때려치우세요.

아직은 아닙니다.

제 일처럼 기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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