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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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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3일 13시 48분 등록

이 곳에 오니 저와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친구들이 단체로 생긴 것 같아
왠지 쓸쓸하지 않네요.
저도 현재 변화의 기로에 서 있고,
지금을 터닝 포인트로 만들자고 다짐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한 명이거든요.

저는 32살 미혼여성이고, 4년차 직장인입니다.
현재, 해외연수기회를 얻게 되어 3개월째 미국에 체류중이구요.
내년안으로 회사를 그만두고자 합니다..
현직장이 보내준 해외연수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좀 그런가요?
사실 입사후 얼마안되서부터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려버렸습니다.
입사하려고 준비한 기간이며 내 노력등이..아까웠고
또 싫긴 했지만 저에게 뿌리치기 힘든 생활의 안정을 주었거든요.
기댈 곳없이 이 한 몸 스스로 책임져야하는 저로서는
쉽게 그만두지 못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지방에 이름없는 대학이었죠.)
나름 디자이너로서 꿈을 펼쳐보겠다고 부모님의 걱정도 뒤로한 채 서울로 왔습니다.
친척과..형제집에서마저 쫓겨나..
(비오는 날 새벽에 짐싸서 역에 가보셨나요? ㅋㅋ 얹혀 살아보신 분들은 아실 듯..쉽지가 않았지요)
1평 남짓한 고시원에서 7개월여간을 지내며
사무일과 디자인을 겸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이상과 현실은 너무 다르다는 걸 몸으로 체험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지쳐갈 즈음
디자인을 우선 접고 다른 일을 한번 해보자 결심했습니다.
주변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27살이었고..안되면 다시 디자인해도 되니까 일단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네요. 저의 적성이나 성향따위는 생각안하고
모든 것이 보장되는 편안한 직장생활을 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살만한 집에서 나름의 문화생활이라는 것도 즐기며 솔로인생을 살았지요.

그러나 등 따땃하고 배는 불렀으되...
4년 직장생활하면서 매일매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거의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욕먹지 않을 정도로만 하자,
평균만 유지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지내왔습니다.
(해외연수는 하늘에 떠가는 비행기를 보면서 늘 해외에 나가고야 말겠다고 다짐하며
꾸준히 영어공부한 덕택에 얻게 되었지요. 이건 열심히 했습니다.)

구본형 선생님 책을 읽은 후 <자기 혁명의 지도 만들기>에서 현재 제 위치를 이렇게 적어놓았네요.

"매일 눈을 뜰 때마다 나는 내가 고갈되어 간다고 느낀다.
나는 오늘도 나답지 않은 하루를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절망적인 마음가짐으로 회사에 출근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내 머리는 ‘이곳은 아니야. 아닌건 아닌거야’라는 생각으로 분주하다.
일에 열중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 일은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분주함은 나와는 별개다. 나는 되도록 내 에너지를 일에 쏟지 않으려 애쓴다.
일을 하면서 나는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 얼마나 비생산적인 활동인가.
이곳은 세상의 흐름과는 무관한 듯 그들만의 법칙대로 가동되고 있고,
외부에서 아무리 큰 태풍이 분다 해도 끄덕도 하지 않을 콘크리트 덩어리처럼 느껴진다.
하루하루의 밥 벌이만으로 충분한 그들만의 리그다.
나는 이곳에서는 단 하루도 나 자신으로 살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불행하다고 느끼며, 아니 불행하며 진정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생각으로 지난 시간을 버틴 제가..마음의 병이 안 걸리는 게 이상한 것이죠.
(물론 꼭 직장때문만은 아니겠지요. 복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 많이 아팠고..지금은 숨통이 좀 트일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일에서 떨어져서 제 시간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야 되는 시간이 다가올수록..조급해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이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확실한데
새로 직장을 구해야하는 게 나은지 학교를 다시 가야하는지
어떤 길이 최선일지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27살 때만해도..무서울 게 없었습니다. 자신감에 넘쳤지요.
하지만 지금 저는 왜 이렇게 작아진 걸까요.
디자이너로..저는 성공하고 싶습니다.
어쩌면 너무 잘되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저로 하여금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잘 하고 싶은 일에서 내가 실패를 하고 실수를 하면.
그렇지 않은 일에서 겪는 좌절보다 훨씬 깊을 테니까요.
그게 두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작은 했는데, 진행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프로그램 책도 샀고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고
물감, 붓, 스케치북등..제 감성을 충족시켜줄만한 것들을 쌓아놓고
스케치들을 해가면서도(이마저도 안할 때도 많아요..)
내가 잘 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이 나이에 변변한 경력도 없는 나를 쓸 회사나 있을까.
한국이건 해외건..
일자리가 많은 서울에 있으려면 집도 구해야 하는데,
모아놓은 돈도 없습니다.
와..갑자기 엄청 초라하게 느껴지네요.

반드시 지금이 터닝포인트가 되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돌아가서.
다시 그 공간에 희망도 없이 서 있는 저 자신을 볼까봐 너무나 두렵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결혼'에 대한 고민으로 분주했던 제 머리가
결혼도 남자도 싹 비워내고 다시 이 난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에 집중하고 있네요.

급기야는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난 디자인을 공부할 때 가장 나답다고 느꼈고 이 길을 찾게 해주신 신께 감사하기까지 했는데
내가 착각한 것일까. 난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닐까??"

충고와 조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친구도 필요합니다.
같은 난제를 눈앞에 두고 고군분투하고 계신 여러분들과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IP *.134.24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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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규
2009.12.04 10:33:10 *.87.61.114
왠지 모를게 정재인님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같습니다.

저 역시 그렇게 때문이겠지요..

충고와 조언은 저도 잘모르겠지만, 저의 고민의 흔적들을 시간되시면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http://blog.naver.com/sting762

빨리 자신의 삶을 사시게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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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여행
2009.12.04 12:54:36 *.31.3.140
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인공위성연구 분야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IMF가 터지면서 희망퇴직으로 나오고
제조업체의 설비보전팀에서 새로운 직장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일명 천당에서 지옥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내가 있어야 될 곳이 아니라고 늘 생각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몇년후에 해당부서에서 어떤 말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제조부서로 급 발령이 났습니다.
거기에서 1년 힘들었지만 가능한 즐겁게 생활하였습니다.
그러다 재미있는 새로운 분야의 적용으로 생산관리팀으로 발령을 받아 10여년을 지냈습니다.
너무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일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정말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늘 여기가 내가 있어야 될 곳인가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에는 본사로 갑작스럽게 발령이나서 지금은 조직의 진단업무를 맞고 있습니다.
가족과 떨어져서 혼자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41세의 기혼남이 가족과 떨어져서 생활한다는 것~
물론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가능한 지금의 일에 열정을 바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것을 쏟아내는 기회가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언제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게 될지 본인이 계획한 기간에 이루어질지 확실한 것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그래도 미래의 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늘~~~
정재인님도 그 시기가 언제일지 또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습니다.
굳건한 마음으로 잘 헤쳐나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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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인
2009.12.10 11:55:46 *.134.240.71
황진규님. 내안의 여행님. 감사합니다.
믿을 수 있는 건 자신밖에 없다는 말/ 가슴에 꼭. 담아갑니다.!
화이팅하세요. 두분 모두~ 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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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12.10 19:06:23 *.131.127.100

정재인님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가슴이 뜁니다. 
남의 일이 아닌 것은 ... 그런 공감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본래,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직업상 일을 하다보니 말을 많이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도 항상 말의 효과나 가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만 ... 행여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해서..

상담의 대부분은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은  늘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자신의 문제에 공감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설픈 상담과 인간에 대한 심리학적인 지식으로 세월을 낭비하고 겨우 깨달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공감이 가는 상담자가 되는게 무지무지 어렵더군요... 
그냥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고 맞장구를 쳐서 되는게 아니더군요
내담자를 이해할 만한 삶에 대한 그리고 전문성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없이는 안 되더라구요,  그럴듯한데 ... 마음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어서 
결국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재인님의 삶이 녹녹치 않았으리라는 것이 글에 배어 있습니다.
그렇긴 해도 현명하시고 씩씩하기도 하시군요, 조금은 더 현실과 꿈 사이를 
좁혀 놓으신 걸로 보아서 ...
조금 더 현실을 기반으로 꿈을 향해가시면 문제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가진 것이 부족할 경우에는  하고 싶은 것을 위해서 해야만 할 것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먼저 해야만 할 일을 하다가  그만, 하고 싶은 것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지요...그래서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도에 포기하거나  더 현실적인 접근 가능한 꿈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디자인, 어떤 분야의 어떤 전문영역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막연할 수록 시간이 많이 걸리고 스트레스와 회의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모를 경우에는 좀 더 영역을 좁힐 수 있는 그래서 행동으로 확실하게 덤벼들수 있는 수준을 설정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도전하고 싶다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은 재인님의 성향으로 보아 저의 판단입니다.  하기 싫은 일을 4년이나 하며 버틸 수 버틸 수 있다면 ...  그렇지 않겠습니까.. 좀 더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 않을까 ... 
그것이  금전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말입니다.  

하나
이것 저것 따지지 않은 마음 속의 열정이라면
사람이 '모르면 용감하다'고  도전이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입니다.
준비란 해도 해도 끝이 없거든요...

경제적으로 필요한만큼의 준비가 어려우면  빈대붙을 수 있는 넉살을 배우거나 대체가능한 방법을 배우는 것도 준비의 한 방편입니다. 이 점은 재인님에게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군요.... 

모든 것을 걸면 아무 것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입니다.   이런 방식은 '궁하면 통하고 통하면 변하고 변하면 오래간다' 는 옛말을 상시하면 용기에 도움이 됩니다. 우리식으로 일단 다리를 걸쳐서 돌이킬 수 없어야 발버둥을 치게 되어 있는것이지요.

대부분 사람들이 뭘 해보겠다고 혹은 뭘 하고 싶다고 저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 
제가 그렇게 답합니다.  ' 그럼, 해! 하면 되쟎아?'   그럼 그들은 망연해합니다.
대부분의 이런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실제로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모든 것이 주어지면 혹은 이것이 준비되어 지면' 이라는 또 다른 생각에 빠집니다.    재인님은 이런류의 사람은 아닌 것 같군요.

제가 좋아하는 글 귀입니다.  저도 엉뚱한 짓을 잘 합니다. 사람들이 불가능하다는 짓들만 골라서 하는,,, 영양가 없는 짓을 잘 하거든요... ^^  그럴 때 이 글이 참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외국생활 건강 유의하시기 바람니다.


‘ 어떠한 길도 하나의 길에 불과한 것이며,
너의 마음이 원치 않는다면 그 길을 버리는 것은
너에게나 다른 이에게 무례한 일이 아니다.....
모든 길을 가까이, 세밀하게 보아라.
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몇 번이고 해보아라,
그리고 오직 너 자신에게만 한 가지를 물어 보아라.
이 길이 마음을 담았느냐? 그렇다면 그 길은 좋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 길은 소용없는 것이다.

-- 카를로스 카스타네다(Carlos Castaneda).((돈환(Don Juan)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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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인
2009.12.15 12:21:20 *.134.240.71

백산님. 감사합니다.
말씀하셨듯이 제가 이곳에.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해결책보다는 공감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그래, 괜찮아. 아직 늦지 않았어. 해봐.
꿈은 꿀 수 있을 때 가치 있는 거잖아.'라는.그런 말을 듣고 싶어서.
위로받고 싶고. 힘을 얻고 싶어서 말입니다.

3일엔  제가 이곳에 위와 같은 글을 올렸었네요.
이 글 속에 저는. 씩씩해보이고. 한껏 용기를 낸 모습인데
오늘은 속상하고 두려워하고 있네요.

저도 모르게 이 곳을 다시 찾아와 덧글을 읽는 순간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습니다. 한참을..엉엉 울어버렸네요.
며칠동안 눈뜨면 밤, 눈뜨면 밤이 계속되는 반복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꾸 마음속에서 불안한 생각들이 올라오네요.

'너무 멀리온 것 같아... 돌이킬 수가 없을 것 같아. 자신이 없어...'

디자인 공모전을 준비하면 목표가 생겨서 오히려 빨리 내딛을 수 있을 거라는
어떤 분의 말씀에 시작을 하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내가 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작품들보다 나아보이지 않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지 않고..
며칠 째 제 스케치북은 빈 공간입니다.
그러다보니 자꾸 외면하게 되네요.
시간은 얼마 없는데...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제 자신이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자꾸 또 비겁하게 도망치게 되진 않을까
여기서 또 비겁해지면 난 어떻게 되는 걸까.
이젠 돌아갈 곳도 없는데...

소설, 영화,드라마 이런데 보면 그러잖아요.
'그때 그 선택이. 혹은 그 사건이 날 이렇게 끌고 왔다....
그 때는 몰랐다. 내가 이렇게 될 줄. 이젠 너무 늦은 것 같다.."
뭐 이런 식의 대사들.

마음이 자꾸 무거워집니다.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것인줄 알면서도
전 또 이렇게 이곳에라도 제 마음을 토해놓게 됩니다.
이젠. 저도 어른이라... 엄마에게 전화해서 울지도 못하겠네요..
철이 들어버렸네요. 아파도 안 아프다고 얘기할 만큼.
저도 이제 커버렸습니다.

30대는 포기해야할 것과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아는 나이라고
스스로 정의내려놓고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에
'꿈'을 적어놓은 나는
자꾸 비겁해지려고 합니다. 그 때처럼. 또.
마음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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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09.12.15 19:02:25 *.131.127.100

저도 나이 쉰에 글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많이 힘듭니다.  그러나 결코 스스로 포기하지는 않습니다.
목숨을 빼앗을 수는 있어도, 사람의 정신에 관한 한 스스로 포기하기전에는
그 누구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난 평범한 사람들이 위대한 사람으로 변해가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들의 눈물과 땀 그리고 외로움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실패는 있어도 패배는 없다.' 였습니다.
몇 년을 노력해서 몇 분 사이에 결판이 나죠 혹은 단 1분에 전혀 다른
세상과 만나게 되기도 하죠  갈채와 비난 사에서 몸부림하는
그들을 지켜보았었습니다.

최고가 되던 그들,  져 본 기억없이 최고가 될 수는 없습니다.
이긴 횟수보다 진 횟수가 훨씬 많지요,,,   그래도 그들은 이겨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일류가 됩니다.
그들은 져도 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겨도 결코 오만하지 않습니다.

벌써 도전을 시작하셨다니 정말 용기가 있으시군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남들은 생각만하다가 돌아 앉는데...
시작을 하셨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시합이 시작되면 왜 싸워야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사력을 다해 싸우는 것일뿐입니다.
결과!  그건 아무도 모릅니다. 저는 그렇게 말하곤 했죠
" 그건 하느님께 맡겨! 우린 점쟁이가 아니잖아,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고
무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그래,  할 수 있는 것을 하는거야...."

아퍼야죠, 당연히 힘이 들어야죠... 그래야 싸우는 거 같지 않습니까?
싸움이라는게 어디 초등학교 동생하고 싸우고 이겼다고 하지는 앉쟎아요
머리털이 서고 핏발이 서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그런 싸움이 진짜 싸움이쟎아요
그래야 이긴 맛이 나는 거 아닙니까?

지금 재인님의 심정이 이정도 쯤 되겠지요...?

그러나 싸움은 냉정해야죠 흥분은 눈 앞을 가리죠.
냉혈무정한 태도,   상대를 관찰하고 망설임없이 과감해야죠
죽음(패배)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지요... 

피할 수 없는 것 그렇다면 즐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재인님처럼 도전하고 고뇌하고 싶어하는지 아십니까?
그들은 용기가 부족해서 머뭇거리고 망설이는데.. 
재인님은 시작하셨잖아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쟎아요...
 
패배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요. 
제가 힘들어서 어느 교수님에게 하소연을 했었던 적이 있지요
'죽고싶습니다. 정말 죽을 맛입니다. 이러다 우울증 걸릴 것 같습니다..교수님! '  
돌아온 이메일에 그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 이 봐! 죽고싶어도 안 되고 죽을 맛이어도 안 되네, 죽어야 하네.
 나는 죽었었네...'   ^^ 
 
재인님! 
생각한 번 하는 사이에 천당과 지옥사이를 오간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그런 겁니다.
 전 그럴 때 그러지요
'지가 해봤자 죽기밖에 더하겠어!  어차피 이길 수 없다면
그런 썩고 허약한 정신으로 사느니 차라리 죽여버리고 내일 다시 태어나겠다.
내몸이 살아 있는 한 나는 거듭 날 수 있지 않은가... '

말이 많아졌군요...
저도 재인님 때문에 힘이 납니다. 거... 그러쟎아요.
용기를 가지고 어려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힘이 나쟎아요...
지금 저의 심정이 그렇습니다.

어설픈 소리 늘어놓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래도 마무리로 한 마디... 할랍니다.
  
  신께서 그러셨다.
  '죽으면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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