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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13일 06시 56분 등록

진철이는 말을 재미있게 한다. 생긴 거는 시꺼멓다. 여자들은 자신을 웃기는 남자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진철이도 인기가 많다. 눈이 동그란 은주가 특히 좋아한다. 서로 말을 주고받으면 웬만한 만담은 저리가라다.

 

그 진철이가 내게 강 이야기를 첨부로 보내며, 선생님 각설하고 지가 강 이야기를 연구원 칼럼에 올리려고 하는디요, 걱정도 되고 흥분도 되고 그라는디요 지가 써도 될까요라고 물어 왔다. 그래서 좋다 여기도 쓰고 저기도 쓰고 여기저기 올려 두면 사람들이 좋아 하는 지 알 것 아니냐했다. 그랬더니 진철이가 좀 섭섭했던 모양이다. 아니 지가 그동안 쓴 강이야기를 첨부로 보내 드렸는디 어찌 10분 만에 좋다 그러신데요 읽어 보지도 않고 좋다 그러시면 어쩐디요라는 마음을 품었던 모양이다. 어제 신년식에서 내게 그 이야기를 하기에 모두 다 웃었다.

 

사실 나는 진철이가 첨부로 붙였다는 강이야기가 첨부로 되었는지도 깜빡했다. 그러나 진철이는 연구원 과정을 하는 내내 강 이야기를 써댔다. 그때 다 보았으니 나는 강 이야기가 좋다고 여겼던 것이다. 쓰다보면 다듬게 될 것이고 다듬다 보면 더 좋아질 것이다. 연구원 컬럼은 하나의 큰 주제를 정하여 매주 쓰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고, 매주 쓰다 보면 일년에 50개의 꼭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지금 까지 쓴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쓰게 될 수련이 중요하고 그렇게 꾸준히 쓰다보면 결과물이 축적되게 마련이다. 내가 해야할 선생으로서의 작은 역할은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쓰게하는 것이다.

 

 

진철이는 좋은 작가가가 될 것이다. 결국 매일 쓴 사람이 작가라 불리게 될 것이다. 밥을 먹고 그 밥이 똥이 될 때 까지 한 짓, 그것이 그 사람의 정체일 수 밖에 없다. 밥을 먹고 매일 글을 쓴 사람이 작가고 그 밥으로 매일 그림을 그린 사람이 화가고, 그 밥으로 매일 회사에 출근한 사람이 바로 직장인이다. 밥과 똥 사이의 한 일로 우리가 결판난다고 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진철이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다고 한다.  아테네에서 돈도 여권도 다 잃어버린 전적이 있다.   틀림없이 넋놓고 썰 풀다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날씨도 추운데 진영이가 잘 챙겨서 다녀와야 할 것 같다.

IP *.160.33.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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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3 19:46:13 *.168.120.192

철학은 진화한다.

위대한 철학은 위대한 사상가를 만나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한다.

그것은 역사가 대변하는 진리다.

19세기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포에르 바하의 유물론과 헤겔의 변증법을 진화시켜

유물론 최고형태로서 변증법적 유물론을 수립했다.

21세기의 초두에서 나는,

이 위대한 철학이 관념을 벗어나 일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밥과 똥사이에서 오로지 실존적 사유와 실천으로 새롭게 접근하는 방식을 통해

변(똥)증법적 유물론이 새롭게 진화해가는 경이로운  장면을 목격했다.

그것은 너무나 흥미롭고,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진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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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9 13:00:49 *.212.217.154

사람냄새가 나내요^^

밥과 똥 사이의 한 일이 자신이다. 라는 말씀 유쾌하게 얻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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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10:25:34 *.196.212.201

다른 소위 자기경영 전문가의 글과

선생님의 그것 사이의 가장 큰 차이가

이 글 안에 함축적으로 담겨있습니다.


거대한 어떤 사상이나 생각을 뜬구름 잡듯 이야기하는것이 아닌,

한 사람 한 사람에대한 살냄세

그 애정어린 '실체'에 대한 글에서

선생님의 그것은 끝을 알수없는 힘을 얻습니다.

그 힘이 타인의 마음에 공명을 합니다.


'한 사람을 구하는것이 세상을 구하는것이다.' 라는 말 처럼

한 사람에 대한 진정어린 마음이

선생님의 글을 읽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

커다란 위안이 됩니다.


눈 오는 아침,

선생님의 포근함으로 시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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