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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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배로 벌면 열배로 즐겁다. two jobs , 허시명, 오늘의 책, 2002
투잡스 - 추천사
우리는 과거보다 더 조금 일하게 될까 ? 경제적으로 조금 더 풍요로워 졌으니 이제 인생을 즐기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걸까 ?
아이러니칼하게도 주 5일 근무가 실행되어도 일하는 절대 시간은 오히려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은 별로 줄지 않았는데,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시간은 아주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경우는 과거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경우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근로 시간이 줄어왔지만 미국의 전철을 밟아가기 때문에 앞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는 갈수록 고용이 불안정하여 수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내일 수입이 없어지거나 줄지 모르니 오늘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일해 더 벌어 두어야 한다. 말하자면 햇빛이 있을 때 가능한 많은 건초를 말려두고 싶은 것이다. 둘째는 경쟁이 더 치열한 탓이다. 처음에는 동참한 것으로 만족했지만 이제는 이겨야하고 선두를 지켜야 한다. 전력질주만이 살길이다. 일단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아무도 추락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셋째는 수입불균형이 더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원한다. 남편 혼자 벌던 것이 이제는 아내가 합세하여 버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졌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돈을 더 벌기 위하여 삶의 다른 부분이 침해를 받는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강하다. 대체로 부의 불균형이 심한 나라에서는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돈버는 일이 우리 삶의 나머지 부분을 밀고 들어오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것들이 밀려나고 있다.
대공황때 케인즈는 앞으로 영국국민들이 더 안락해지면 그만큼 일을 덜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틀린 생각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지금보다 단순하게 살아가기 어려운 것 같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더 단순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오히려 의미와 보람보다 경제적 풍요를 선호하는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이런 전체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발로 뛰어다니며 쓴 것이다. 이중직업 혹은 다중직업의 직업 윤리문제부터 한번에 두 개 이상의 직업을 운용하는 방법, 그리고 불안정한 다중직업 시기를 거쳐 확실한 하나의 평생직업을 확보하는 경우까지 본인이 직접 취재한 다양하고 싱싱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직업과 관련하여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는 사회 현상에 대한 중요한 현장 레포트인 셈이다. 나는 발로 쓴 책들을 신뢰한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여러 개를 시도하는 것은 하나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수입의 불안정성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모색해 보지만, 종국적이 목표는 취미와 특기가 유일하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경영하고 자신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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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스 - 추천사
우리는 과거보다 더 조금 일하게 될까 ? 경제적으로 조금 더 풍요로워 졌으니 이제 인생을 즐기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걸까 ?
아이러니칼하게도 주 5일 근무가 실행되어도 일하는 절대 시간은 오히려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시간은 별로 줄지 않았는데, 사무실 밖에서 일하는 시간은 아주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인들의 경우는 과거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일하고 있다. 유럽과 일본의 경우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근로 시간이 줄어왔지만 미국의 전철을 밟아가기 때문에 앞으로 일하는 시간이 많아 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유는 분명하다.
첫째는 갈수록 고용이 불안정하여 수입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내일 수입이 없어지거나 줄지 모르니 오늘 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일해 더 벌어 두어야 한다. 말하자면 햇빛이 있을 때 가능한 많은 건초를 말려두고 싶은 것이다. 둘째는 경쟁이 더 치열한 탓이다. 처음에는 동참한 것으로 만족했지만 이제는 이겨야하고 선두를 지켜야 한다. 전력질주만이 살길이다. 일단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아무도 추락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셋째는 수입불균형이 더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원한다. 남편 혼자 벌던 것이 이제는 아내가 합세하여 버는 맞벌이 부부가 많아졌다. 여성의 사회참여가 늘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돈을 더 벌기 위하여 삶의 다른 부분이 침해를 받는다는 부정적인 측면도 강하다. 대체로 부의 불균형이 심한 나라에서는 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일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돈버는 일이 우리 삶의 나머지 부분을 밀고 들어오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것들이 밀려나고 있다.
대공황때 케인즈는 앞으로 영국국민들이 더 안락해지면 그만큼 일을 덜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틀린 생각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지금보다 단순하게 살아가기 어려운 것 같다. 삶의 속도를 줄이고 더 단순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오히려 의미와 보람보다 경제적 풍요를 선호하는 사회로 전환하고 있다. 두 개 이상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은 이런 전체적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할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발로 뛰어다니며 쓴 것이다. 이중직업 혹은 다중직업의 직업 윤리문제부터 한번에 두 개 이상의 직업을 운용하는 방법, 그리고 불안정한 다중직업 시기를 거쳐 확실한 하나의 평생직업을 확보하는 경우까지 본인이 직접 취재한 다양하고 싱싱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직업과 관련하여 새로운 트랜드로 부상하는 사회 현상에 대한 중요한 현장 레포트인 셈이다. 나는 발로 쓴 책들을 신뢰한다. 왜냐하면 그게 바로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할 것은 여러 개를 시도하는 것은 하나로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수입의 불안정성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모색해 보지만, 종국적이 목표는 취미와 특기가 유일하고 안정적인 직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경영하고 자신을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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