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구본형

구본형

개인과

/

/

  • 구본형
  • 조회 수 6125
  • 댓글 수 2
  • 추천 수 0
2010년 4월 19일 14시 30분 등록

장 자크 루소는 자신을 비하하는 것을 즐겼다. 실제로 그는 윤리적 덕을 갖추지 못한 문제가 많은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을 숨기려 하지 않았으며 때로는 과장하기도 했다. 그는 감수성에 호소하고, 열정을 믿는 낭만주의의 창시자였으며, 자연 상태의 '고결한 야만인'을 찬미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이라는 논문을 써서 당시 최고의 명성을 얻고 있던 볼테르에게 보냈는데, 볼테르는 다음과 같이 조롱으로 가득한 답장을 써 보냈다.

"인류의 진보에 반대하는 새로운 책을 고맙게 받았습니다... 이만한 기지로 우리를 동물로 만들려고 시도한 사람은 귀하를 빼놓고는 없을 겁니다. 책을 읽으니 네 발로 기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습관을 버린지 60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기는 습관을 다시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루소와 볼테르는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앙숙이었다. 볼테르에게 루소는 이성을 믿지 않는 백해무익의 감정적 인물이었고, 루소에게 볼테르는 '불경스러운 나팔, 얍삽한 천재, 야비한 영혼' 이었다. 앙숙은 서로 싸웠지만 그러나 둘 사이에는 미묘한 존중이 있었던 것 같다.

 루소는 볼테르에게 보낸 편지 중에 이렇게 썼다. "나는 당신이 싫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원했다면, 나는 기꺼이 당신을 사랑했을 겁니다"

볼테르 역시 스위스 당국이 루소의 책을 불태어 버리자, 그 처사를 공격하며, 루소에게 따뜻한 편지를 써 보냈다. "나는 당신이 말하는 것에 하나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당신의 권리를 죽을 때 까지 옹호할 것입니다." 그리고 적들로 부터 도망칠 곳이 없다면 자신의 처소로 오라고 초청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한 주장들로 인해 고달픈 망명의 길에 오르곤 했다.   만일 두 사람이 한 처소에 있었다면 무지 웃기는 해프닝이 많았을 것이다. )

그들은 인간적인 흠집 때문에 후세의 웃음거리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능과 그 정신의 위대함으로 찬란하다. 시대를 거스르는 사상으로 탄압을 받았지만, 그 용기로 인해 칭송받았다. 위대한 진보가 이루어지려면, 먼저 기득권층의 비난이 폭우처럼 쳐들어오고, 그 비난의 뒤로 더 좋은 것을 바라는 억압된 무리의 칭송이 무지개처럼 뒤따르기 마련이다.

IP *.160.33.180

프로필 이미지
2016.09.04 00:39:33 *.139.108.199

진정 존중한다면 싸움을 피하지 않겠지요.

거짓 미소보다는,

진실된 직언이 더욱 값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8.10.22 18:06:08 *.212.217.154

루소와 볼테르처럼,

때로는 앙숙으로 때로는 서로의 지지자가 되어주는

그런 건강한 경쟁자가 있다는것은 참으로 축복이지 싶습니다.


빛이 어둠이 없이 존재할 수 없듯이.

모든 새로운것들 또한 음과 양의 충돌에서 탄생합니다.

그 불안정한 조화로움을 그려봅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3 년초에 세상의 변화를 엿보자 [2] 구본형 2007.02.12 5835
602 올해는 불일치의 간격을 줄여보자 [6] 구본형 2007.01.18 5845
601 나를 캐리어 스폰서라 부르라 [2] 구본형 2005.05.29 5873
600 새로운 비즈니스의 공간을 찾아라 [2] 구본형 2005.05.29 5879
599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보고서- 오병곤 지음 [3] 구본형 2007.03.15 5882
598 창의력을 해방시켜라 [2] 구본형 2006.02.28 5887
597 비즈니스 미덕- 하나의 기본, 두 개의 원칙 [4] 구본형 2008.04.04 5912
596 그 많은 기원과 그 많은 결심들 [3] 구본형 2004.02.06 5925
595 필부도 세상의 흥망에 책임이 있다(2000.여름) [3] 구본형 2002.12.25 5950
594 지난 여름 피서지에서 생긴 일 [3] 구본형 2004.09.11 5952
593 쟁취하지 말고 부드러운 혁명을 시도하라. [2] 구본형 2002.12.25 5953
592 세상은 나를 보살펴 주었고 또 나를 필요로 한다 [2] 구본형 2002.12.25 5956
591 불면에 대하여 [2] 구본형 2003.11.05 5959
590 컬처 코드- 미국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가볍지만 설득력 있는 재미있는 재담 [3] 구본형 2007.03.12 5959
589 버스- 빠른 시대의 느린 세상 [2] 구본형 2003.11.20 5961
588 이것이 디지털이다 [2] 구본형 2002.12.25 5968
587 어려서 감꽃을 줍던 손으로 이제는 돈을 세고있네 [2] 구본형 2002.12.25 5969
586 치열한 정신 세계에서 건진 '삶의 의미' -한국경제 [2] 구본형 2002.12.25 5970
585 세종, 실록 밖으로 행차하다 [2] 구본형 2007.06.20 5970
584 정열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곳을 만드십시요(2000.여름) [3] 구본형 2002.12.25 5971